[AI야 소녀를 그려줘] 블소가 아니라 호연입니다
2024.09.10 14:26 게임메카 진석이
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호연은 블레이드 앤 소울 IP를 기반으로 나온 게임으로, 블레이드 앤 소울의 3년 전을 배경으로 하지. 전작을 해봤다면 반가운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지만, 사전지식이 없다면 다소 아쉽다는 평도 있지. 가문명을 만들고 여러 캐릭터를 조작하는 건 그라나도 에스파다 느낌이고, 이전작의 유명 캐릭터로 팀을 구성하고 시너지가 있는 진형을 쓰는 건 창세기전 4가 생각나기도 하네.
일단 천천히 블레이드 앤 소울, 호연이 가지고 있는 세계를 표현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블레이드 앤 소울, 제룡림의 대나무 해안에 서 있는 소녀를 그려줘. 그리고 적당히 게임 주인공도”
대나무 해안... 정말 오랜만에 보는 장소야. 아직도 기억이 나네.
여기서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소라게를 잡는 거야.
“소라게와 전투! 근데 원래 소라게부터 잡았던가?"
소라 괴인? 시작 지점부터 이렇게 중간보스급 몬스터 나오기 있어?
아무래도 소라게가 ‘블레이드 앤 소울’ 태그를 만나며 인간이 되어버린 것 같군.
그럼, 진짜 인간형 괴물 어인족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나와라 어인족! 어인족과 전투!”
어인족 머리가 왜 저래! 아니, 어인족에 머리카락이 있을 리 없으니 미역인가?
호연에서는 크기가 작고 짧아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나오는 멀록 같은 느낌이었는데!
무협 태그가 없는데도 이렇게 나오는 걸 보니 블레이드 앤 소울의 영향력이 죽지 않았구나.
대나무 해안에서 전투는 여기까지 하고 지역 업적을 클리어하여 가문 명성을 올리자.
“진주를 줍고, 민들레를 찾고, 해삼을 줍는다”
온라인게임에서 무언가를 채집해 오는 퀘스트를 할 때, 사람이 너무 몰려 채집 아이템이 다시 생길 때까지 기다리다 동대문 시장에서 옷을 낚아채듯 서로 경쟁하던 때가 떠오르는구나.
그 와중에 왜 해삼이 아니라 오이를 들고 있나 했는데, 해삼이 영어로 '바다 오이(sea cucumber)'였다니. 그럼 바다사자가 바다 오이 먹는 걸 그려달라고 하면...?
아무튼 이제 다음 지역으로 가자.
“지역 이동! 용맥을 타고 이동하는 그 역동적이고 빠른 그 연출이… 안 나오고 그냥 하늘로 점프”
지역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구역별로 나뉘어 있군. 용맥을 타고 이동하는 빠르고 역동적인 연출이 인상적이었지.
“큰 규모의 화장터가 있는 망자의 숲으로 간다”
묘지는 서양식이고 화장터는 동양식이니, 역시 퓨전 판타지!
으스스한 분위기는 실패했고 현세의 지옥 같은 분위기의 이곳에서, 일단 동료 하나를 만난다.
“동물 귀와 꼬리가 달린 종족, 린족”
린은 이렇지 않아! 못 본 지 오래되었지만 이렇게 자라는 종족은 절대 아니었어!
모르면 모른다고 말로 해! 차라리 비워두라고!
"그 동물 귀에… 그러니까 여우 귀에 여우 꼬리가 달린 아이야!"
아니 대체 왜 자꾸 괴물을… 하지만, 이 신체 비율은 호연에 정말로 있는 캐릭터, 적수주 구호!
이런 결과가 나오다니… 어쩔 수 없이 비슷한 캐릭터를 다른데서 빌려와야겠어.
사실 주인공도 모 아이돌 게임에 나온 캐릭터를 썼다는 건 비밀.
"린은 린인데 테라의 ‘엘’린을 쓰겠다!"
비록 엘린을 썼으나 블레이드 앤 소울의 복식을 하고 있으니 린족이라 할 수 있겠지.
이제 망자의 숲에 있는 적을 잡아보자.
슬슬 호연에 나오는 전투도 표현을 해야 할 시간이로군.
"이곳에 있는 적은 원한령이라 불리는 걸어 다니는 시체. 그러니까 좀비!”
블레이드 앤 소울이 들어가니 좀비도 길쭉하고 옷도 잘 입고 무공도 잘 쓸 것 같구나.
다른 좀비를 쓰자. 서양의 좀비는 걸어 다니는 시체지만 동양에는 콩콩 뛰어다니는 좀비가 있지.
“혈강시! 중국 청나라 복식, 머리에 부적이 붙은 좀비!”
찜질방에서 보던 양머리 수건? 그렇다면 찜질방에서 양머리 수건을 쓰던 것은 부적과 같이 주술적인 의미가…?
이상한 소리는 그만하고 강시 캐릭터가 최근에 보기가 힘들어져서 그런지 학습되어 있지 않구나.
“강시 자료를 더해서 다시!”
좋아. 강시와의 전투는 전술 전투로 표현해 보자.
여러 명의 캐릭터가 있고 타일 형식으로 배치하는 턴제 전투야.
“위에서 내려다보는 전략 전투 스타일로 5명의 강시가 있는 장면”
적이 후방 기세의 진을 펼쳤군!
전술 전투는 스토리 진행 중 일부 보스전, 경험치를 얻는 심상 수련, 비급서를 얻는 현상 수배, pvp 비무행 등에서 등장하지. 캐릭터가 2초월이 되면 해금되는 궁극기는 여기 전술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어.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제 망자의 숲 지역 업적들을 깨고 다음 지역으로 가기 위해 필드 보스전을 수행하자.
“나와라! 거대 어인족 필드 보스, 해안의 무법자 아싸가오리!”
도통 가오리처럼 보이는 부분이 없군!
필드 보스를 제한 시간 안에 잡으려면 상위 유저가 없으면 힘들지. 게다가 보상은 그 상위 유저들이 가장 좋은 것을 가져가니 공평할 순 없지만, 격차를 만드는 컨텐츠 중에 하나야.
필드 보스 통제가 없다지만 그 상위 유저들이 모여서 채널을 정하고 순서대로 필드 보스를 잡겠다고 하면 그게 통제가 아닐까 싶지만, 때를 맞춰서 참가는 해야 한다!
“아싸가오리가 삼지창을 들고 내려친다! 그리고 그걸 피하는 소녀!”
갑자기 공포물 색감이 됐잖아! 가오리가 아니라 죠스가 되었어! 움직임도 이상해!
괴물은 컨트롤이 어렵군. 어쩔 수 없이 필드 보스 말고 파티 보스를 불러야겠다.
“파티 네임드, 충각단의 은광일 나와라!”
4인 파티 보스전인데 매칭 시간은 20초. 4명이 모두 모이지 않아도 자동 시작하다니 얼마나 매칭에 자신 있던 거냐! 물론 지금은 사람들이 채팅창에서 파티를 만들어서 들어가고 있지만...
은광일, 아니 대부분의 보스 공격은 범위 공격이야. 공격 대상을 지정하고 일정 시간 조준한 다음에 공격을 하기 때문에 자신이 대상이 되었다고 바로 이동하면 안 돼. 파티원이 범위에서 벗어나게 하고 자신은 공격을 흘려서 최대한 딜을 넣게 만든다!
“은광일의 일도양단! 공격을 회피하는 소녀!”
광일이도 화면에 나오게 해줘. 상호작용하도록.
은광일의 공격은 끝나지 않는다!
"일도양단 진타!"
물대포를 쓰다니, 수타입 포켓몬인가?
칼을 휘두르는 것에 맞춰서 물이 나가는 이펙트가 서로 잘 맞지 않네. 기만전술?
그렇다면 여기선...
"물과 칼의 움직임이 하나로 보이는… 귀멸의 칼날 물의 호흡!"
진짜로 쓰네!
개인적으로 회피 타이밍을 재는 방법은 위쪽 빨간색 게이지가 차는 것을 보고 반짝인다 싶을 때 회피하면 성공하기 쉽더라고.
은광일의 공격을 모두 흘려냈으니 이제 공격의 시간이다!
“공격할 차례인데…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분명히 흘리기 성공이라고 떴는데! 공격을 흘린다는 게 완전 회피가 아니었단 말이야?
받는 대미지가 줄어드는 건 맞지만, 상태 이상은 그냥 걸린다고?
보스의 특수 패턴에 대한 파티원 숙련도 이슈도 있으니 내일 다시 도전하자. 보스 보상은 누적이 가능하고 오늘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더 강해져서 도전할 수 있으니 더 수월해지겠지.
“오늘은 이만 자자”
아니... 객잔이 너무 서양틱한거 아닌가?
아무튼 자고 일어나서 탐험 보상도 받고 소탕도 돌려야지.
“라고, 생각한 사람은 뒤처지게 된다. 새벽 4시 20분에 기상!”
호연의 아침은 이르다. 4시 30분이 되면 심상 던전의 입장 횟수가 6으로 전부 충전이 되니 4시 20분에 일어나 2시간 단위로 1씩 충전된 입장 횟수를 소모하고, 30분이 되면 완전히 충전된 입장 횟수를 써야 한다.
잠도 편히 못 자는 것, 이것이 경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