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발에 허덕이던 애플, 구글 ‘제미나이’ 들여온다
2026.01.13 17:16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자체 AI 개발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애플이 제미나이를 토대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구글의 손을 빌린다. 애플이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탑재될 AI 모델을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를 기반으로 구축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구글과 애플은 12일 양사 파트너십 체결을 선언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수년간에 달하는 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이에 따라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Apple Foundation Models)은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은 애플의 자체 AI LLM(거대 언어 모델)이며,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 탑재되는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의 근간을 이룬다. 이어서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용자 개인정보를 학습해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며, 더 유용해진 시리, 글쓰기 도구, 이미지 수정 및 생성 등을 지원한다.
이러한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글의 제미나이 등을 기반으로 구축한다는 것은, 애플이 구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사 AI 발전을 꾀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애플은 공동 성명을 통해 “올해 출시될 더 개인화된 시리를 포함해, 향후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을 구동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면밀한 검토 끝에 구글의 AI 기술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위한 가장 뛰어난 기반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두 회사의 협력 후에도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개인정보 보호 기준을 유지하면서, 애플 기기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rivate Cloud Compute) 환경에서 구동된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는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인지하면서도,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는 개인정보 보호 환경이다.
종합하자면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를 유지하면서도, 구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사 AI 발전을 추진한다고 볼 수 있다. 기존에도 애플은 챗GPT를 애플 인텔리전스에 연동해 활용해왔고, 이번에 더 깊이 있는 협력 파트너로 구글의 제미나이를 선택했다. AI 자체 개발에 고전하던 애플이 파트너십 확장을 새로운 방향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계약 조건 및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블룸버그 통신은 작년 11월에 두 회사가 연간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4,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조율 중이라 발표된 바 있다. 아울러 애플과 구글의 파트너십 발표 이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 상승하며 시가총액 4조 달러(한화 약 5,900조 원)를 달성했다. 약 23억 대로 추정되는 애플 기기에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AI가 탑재된다면 구글의 영향력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