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 스토어 “우리는 스팀을 넘어뜨릴 생각 없다”
2026.02.04 14:09 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에픽게임즈 스토어 총괄 매니저 스티브 앨리슨이 스팀을 넘어뜨릴 생각이 없다는 비전을 밝히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소식은 지난 3일, 에픽게임즈가 다수의 해외 매체와 동시에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보도됐다. 인터뷰 현장에서 앨리슨 총괄은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목표는 스팀을 대체하거나 넘어뜨리는 데 있지 않다”며, 스팀을 PC 게임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인정하되 경쟁보다는 공존을 통해 시장 전체가 성장하는 방향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그는 게이머들의 플레이 타임 비중을 콘솔에서 PC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다만 공존을 말하면서도 경쟁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앨리슨 총괄은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PC 월간 활성 이용자 점유율이 35~40%에 달하는 상당한 수준이지만, 실제 지출 비중은 5~8%가량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수년 내 이 비중을 끌어올릴 여지는 충분하다며, 아직 승부가 끝난 단계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앨리슨 총괄이 제시한 에픽게임즈 스토어 성장 비전의 핵심은 독점이 아니다. 대형 독점 계약에 의존하기보다는, 스팀과 에픽게임즈 스토어 양쪽에 모두 출시되는 PC 게임에서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매출 비중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이용자 경험 개선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필수 과제로 보고, 스토어 인프라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재구축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보다 구체적인 대응 방안도 함께 공개됐다. 먼저 느린 런처와 부족한 기능에 대한 비판을 인정하고, 기술적 기반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고 있다. 그 예시로는 텍스트·음성 채팅, 게임과 무관한 커뮤니티 기능, 지역별 스토어프런트 등 커뮤니티와 편의성을 강화하는 요소들이 있으며,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이를 순차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런처 재설계는 지난해 10월 결정됐으며, 신규 런처는 오는 5월 또는 6월 중 완료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에픽게임즈의 주요 IP이자 플랫폼인 포트나이트와 연계한 마케팅 역시 서드파티 게임 판매 확대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멀티 플랫폼 스토어라는 차별점을 내세워, 다양한 플랫폼에서 하나의 스토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편, 앨리슨 총괄은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무료 게임 배포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전략이 단순한 이용자 유입 수단이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 투자라고 설명하며, 그 사례로 지난 12월 진행된 ‘호그와트 레거시’ 무료 배포를 들었다. 앨리슨 총괄에 따르면 해당 배포가 이뤄진 12월,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역대 최고치인 7,800만 명을 기록했고, 한 달 사이 신규 이용자도 약 600만 명 증가했다. 그는 무료 게임 배포에 투입되는 예산을 마케팅 예산으로 보고 있다며, 해당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