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탐방] 바하 신작과 설 특수, 오랜만에 풍족했던 매장
2026.03.01 11:00 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설 특수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닌 듯, 2월은 주요 게임 오프라인 매장들이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은 달이었다. 세뱃돈을 받은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신작과 중고를 가리지 않고 찾은 덕에 매장이 크게 북적였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본체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2월 기대작들 역시 준수한 관심을 받으며 매대 분위기를 달궜다. 그 결과 일부 매장에서는 닌텐도 스위치 2가 품절 소식을 전할 정도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지난달부터 주목받던 신작들은 높은 예약량으로 초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드웨어 가격 인상 이슈와 맞물린 대체 수요까지 더해지며 2월 매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닌텐도 스위치 2, PC 가격 인상 여파에 특수까지 맞았다
닌텐도 진영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취재를 진행한 몇몇 매장에서 닌텐도 스위치 2의 품절 소식을 들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는 점이었다. 특히 이번 설은 2월에 위치해 입학 준비 및 졸업식 시기와 가까워, 이를 축하하기 위한 선물 용도로 구매하는 고객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타이틀 측면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은 입문작으로 관심이 높은 ‘놀러와요 동물의 숲’ 닌텐도 스위치 2판이었다. 더불어 휴대기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지난달 PS5 진영에서 높은 관심을 얻었던 ‘드래곤 퀘스트 7 리이매진드’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았다. 이는 용산 아이파크몰 대원샵 등 대규모 매장을 포함한 다수의 매장에서 품절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예약 중인 게임 가운데서는 여전히 ‘포켓몬 포코피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한 메타몽이라는 귀여운 설정과 ‘동물의 숲’과 유사한 생활 콘텐츠, 포켓몬들과 교류를 통해 기술을 배운다는 점 등이 호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포켓몬 30주년을 맞이한 올해 새로운 포켓몬스터 시리즈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추억을 되살리고자 이전 시리즈의 중고 타이틀을 찾는 게이머들도 자주 확인됐다.
한편 일부 매장에서는 이번 닌텐도 스위치 2 구매 양상이 조립 PC 가격 인상을 의식한 유저들의 동향으로 보인다는 공통된 증언도 나왔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크게 저렴한 내수판에 별도의 지역 락이 걸린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아와 면세로 닌텐도 스위치 2를 구매한 뒤, 다른 국가에 출시된 타이틀을 플레이하려는 움직임이 확인됐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더불어 이전에 다른 플랫폼으로 출시된 여러 인기작들이 닌텐도 스위치 시리즈로 꾸준히 이식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게임을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다는 후기가 더해지며 업그레이드 겸 일부러 닌텐도 스위치 2를 구매하는 국내 게이머들이 늘어났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명작은 배신하지 않는다, PS 공식 매장 점령한 바하 레퀴엠
PS 진영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은 역시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이었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레온의 등장 등 공개된 정보로 높아진 기대감이 판매량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플라잉 겟 유출 등 출시 막바지에 여러 사건사고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거두지 않은 모습이었다.
또한 ‘바이오하자드 레퀴엠’과 함께 지난달을 견인했던 ‘드래곤 퀘스트 7 리이매진드’에 대한 관심 역시 판매량으로 이어진 것이 확인됐다. 고전 게임 3종을 모은 ‘라이덴 파이터즈 리믹스 컬렉션’도 아케이드 감성에 대한 관심을 받으며 선전했다. 커뮤니티에서는 난이도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여론이 주류였으나, 이와는 별개로 가볍게 게임을 즐기고 싶은 성인 게이머들에게는 나름의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용과 같이 극 3/다크 타이드’는 2월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매장 관계자들이 밝힌 아쉬운 점 중 하나는 PS 신작이 다수 출시되고 있음에도 하드웨어 판매량 증가에 힘을 보태줄 퍼스트파티 타이틀이 없다는 점이었다. 조립 PC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여전히 PS5와 PS5 프로의 판매량이 유지되고는 있으나, 세대 말기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판매 둔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오프라인 매장 공급 물량 부족, 매장 축소에 큰 영향
한편 오랜만에 활기를 찾은 매장에는 아직 해결되지 못한 문제도 남아 있다. 팬데믹 이후 줄어든 매장별 타이틀 공급량이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소규모 매장에서는 출시 이후 유통사 측에서 소량의 타이틀만 제공하고 있어, 일부 인기작의 경우 출시 당일 오후에 품절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수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로 인해 예약을 하지 못한 단골 고객들은 결국 온라인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 같은 상황이 몇 년째 지속되면서 최근 소규모 매장에서는 예약 구매를 진행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매장 방문객 또한 희소가치를 지닌 고전 중고 타이틀을 찾는 게이머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실정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일부 소규모 매장에서는 가챠나 수집형 카드 등 다양한 굿즈를 도입하고 있으나, 이것이 게임 타이틀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는 크지 않아 게임 매장으로서의 역할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