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신소] 엉망이 된 도서관 정리하는 마법사서 '라이브러리안'
2026.05.04 17:38 게임메카 김형종 기자
*[숨신소]는 숨은 신작 소개의 줄임말로, 매주 스팀에 출시된 신작 중 좋은 유저 평가와 높은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명작들을 발 빠르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4월 마지막 주 스팀에서는 여러 호평을 받은 게임이 출시됐습니다.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의 신작 '올든 에라'가 매우 긍정적 호평과 함께 출시됐으며, 협동 슈터 '파 파 웨스트'와 프린세스 메이커풍 신작 '매지컬 프린세스'가 '압도적으로 긍정적'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들 중 독특한 콘셉트의 신작이 눈에 띄는데, 바로 '라이브러리안: 타이디 업 더 아케인 라이브러리!(Librarian: Tidy Up the Arcane Library!, 이하 라이브러리안)'입니다.
어릴 적 '해리포터'를 읽으며 호그와트 속 마법 도서관을 방문하는 꿈을 꿨다면, 이것을 현실로 이뤄주는 게임입니다. 다만 노동이 조금 많이 포함될 뿐이죠. 타이틀 명을 직역하면 '도서관 사서: 마법 도서관을 정리해라'입니다. 플레이어는 마법 도서관의 사서가 되어 책들을 정리하고 도서관을 다시 말끔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분명 말만 들어보면 쉽습니다. 플레이어의 역할은 그저 책을 원상복귀하는 것뿐이니까요. 문제는 눈앞에 펼쳐진 도서관의 풍경은 마치 폭탄을 맞은 것 같다는 점입니다. 어느 장난꾸러기 요정이 도서관에 침입해 책을 모두 바닥에 흩어놓고 난장판을 만들어 놨습니다. 단 하나의 책도 자기 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정확하게는 3,072권의 책이요. 3,072권을 다 정리해야 하냐고요? 네 다 정리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책들은 마법과 관련됐고, 일반적으로 10권 내외의 시리즈로 구성됐습니다. 이것을 모두 주제에 맞는 책장에 넣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100가지 쉬운 마술' 책 10권을 찾았다면, '일상 마술' 섹션에 1권부터 10권까지 순차적으로 꽂아야 합니다. 10권을 찾는 것도, 적절한 섹션을 찾는 것도, 일일이 꽂는 것도 모두 고된 노동입니다.
특히 게임 초반 책이 많을 때는 하나의 책장을 완성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도서관 중앙 책상 위에는 수많은 책들이 탑을 쌓고 있습니다. 만약 원하는 책이 혼란 속에 숨겨져 있다면 상당히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책은 최대 10권까지 동시에 들 수 있고, 소지한 책의 목록을 살피거나 순서를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특히 표지가 비슷한 책이 많아 헷갈리지 않게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 직소 퍼즐을 풀듯 차근차근 두 번째 책장을 완성하면, 본격적인 '진짜 게임'이 시작됩니다. 마법 도서관에 걸맞게 플레이어도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마법은 다섯 개로 내가 든 책을 꽂는 책장 찾기(책장 가이드), 내가 든 책 시리즈 위치 알려주기(인사이트), 책장에 책 자동으로 꽂기(오토 셸빙), 손에 든 책 순서 자동으로 맞추기(소트), 손에 든 책과 같은 책 시리즈 소환(어셈블) 등이 있습니다. 효과가 강력한 어셈블 등은 쿨타임이 길고, 비교적 수수한 소트 마법은 쿨타임이 짧죠.
이렇게 빠르게 책장을 채우다 보면 스킬 포인트를 얻게 됩니다. 각 스킬 레벨을 상승시키면 쿨타임이 줄고, 그 효과도 강력해지죠. 처음에는 같은 시리즈 책 하나만 손으로 가져오던 어셈블 스킬이, 10레벨에 도달하면 최대 9권을 가져오는 사기 마법이 됩니다. 즉 손에 책 하나만 들어도 시리즈 전체를 완성시켜주는 셈입니다.
게임의 재미 요소는 직소 퍼즐을 푸는 성취감, 청소 시뮬레이터가 전하는 정리의 재미, 그리고 특유의 배경음악을 들으며 느끼는 힐링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단순 반복 노동을 하면서 복잡한 걱정과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몰두하게 만들어 주죠. 손에 책을 마구 소환하면서 느끼는 묘한 쾌감은 덤입니다.
책들을 제목을 살피는 것 역시 즐거움을 전합니다. ‘노인과 야수’, ‘한여름 밤의 달콤한 꿈’과 같은 소설 패러디나 ‘변 맛 카레 vs 카레 맛 변’과 같이 순수하게 웃긴 제목들도 있습니다. 또 게임과 애니메이션이 연상되는 ‘무릎을 파괴하는 화살’, ‘검은 광전사와 대검’, ‘쓸모 없는 여신 소환하기’ 등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라이브러리안'은 4일 오후 5시 기준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96% 긍정)' 호평을 기록 중입니다. "어릴 적 도서관 자원봉사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6,000원의 가격 대비 훌륭하다", "난장판이 된 도서관을 정리하니 내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다", "마법 없이 모든 책을 치웠고 정말 재미있었다", "책 제목이 은근 유쾌하다" 등 호평이 나옵니다. 아쉽게도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지만, 책 제목이나 표지에 힌트가 많아 기초적인 영어 실력으로도 플레이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