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데카론의 장수 요인은 '끊임없는 콘텐츠 추가와 소통'
2026.05.07 17:36 게임메카 이우민 기자
오랜 시간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기본적인 게임성은 물론이거니와, 유저 풀을 유지하기 위한 꾸준한 업데이트, 소통, 마케팅까지 수많은 퍼즐이 맞춰져야 비로소 안정적인 장기간 서비스가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올해로 서비스 21주년을 맞이한 데카론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비록 과거에 비해 관심도는 떨어졌지만, 아직까지도 탄탄한 코어 유저층이 꾸준히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처럼 데카론을 장수 MMORPG 반열에 들게 한 원동력은 무엇인지, 데카론이 지난 21년간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시원한 액션으로 국내와 해외를 모두 사로잡다
데카론은 2005년 5월, MMORPG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 오픈 베타로 시작했다. 서든어택 개발사로 게임하이(현 넥슨GT)가 만든 첫 MMORPG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으며, 오픈 베타 3개월 만에 동시 접속자 4만 5,000명을 기록할 정도로 유저가 몰렸다. 이후 오픈 베타 7개월이 지난 같은 해 1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수많은 MMORPG가 경쟁하던 시장에서, 데카론이 내세운 것은 ‘액션’이었다. 광역 스킬로 다수의 적을 한 번에 처치하는 손맛과 화려한 시각 효과, 짧은 쿨타임과 연계기로 스킬을 몰아치는 쾌감은 당시 MMORPG 중에서도 독보적이었다. 여기에 어둡고 잔혹한 다크 판타지 세계관도 매력 포인트로 작용해, 많은 유저가 당시 인기를 끌었던 디아블로와 데카론을 견줄 정도였다.
특히 데카론이 마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제한 없는 PK가 크게 작용했다. 안전 구역을 벗어난 곳에서는 상호 합의 하에 자유로운 PvP가 가능했으며, 특정 장소에서는 동의 없이도 공격이 허용됐다. 개발진 역시 전투 구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마을에서 공식 PvP 대회를 개최하는 등 장점을 극대화하기 시작했다. 이 덕분에 데카론은 ‘하드코어 RPG’라는 고유한 색깔을 얻을 수 있었으며, 코어 유저층을 확보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그 외에 눈에 띄는 부분은 해외 무대도 빠르게 개척했다는 점이다. 오픈 베타가 시작되기도 전인 2005년 4월 중국 퍼블리셔 ‘베이즈천’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국내와 마찬가지로 같은 해 12월 현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홍콩 유명 배우 ‘주성치’를 홍보대사로 기용하는 등 마케팅 측면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2006년 1월에는 일본 시장에 진출했으며, 같은 해 북미, 유럽 등으로 지속해서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이에 맞춰 신규 캐릭터와 맵, 이벤트를 꾸준히 선보이며 비로소 전성기를 맞이했다. 2008년 대규모 업데이트 당시에는 서버가 마비될 정도였다.
흥행 부진, 적극적인 소통과 콘텐츠 추가로 부활하다
하지만 잘나가던 데카론 역시 2010년대 초반 장르 전반의 하락세와 함께 부진에 빠졌다. 한때 업데이트 속도가 느려지고 소통이 줄어들며 위기를 맞았으나, 2016년 유비펀 스튜디오로 서비스 주체가 변경되며 전환점을 맞이했다. 새로운 개발진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게임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고, 서비스 16주년 때는 온·오프라인 간담회를 4차례나 여는 등 유저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8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업데이트가 시작됐다. 6년이라는 긴 업데이트 공백을 깨고 2020년 추가된 신규 직업 ‘세지타 슈터’는 이용자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에 힘입어 ‘트리에 뮤즈’, ‘알로케스’ 등 새로운 직업이 연이어 등장하며, 마침내 게임이 활력을 되찾았다.
콘텐츠 보강도 활발히 진행됐다. 2021년 9월에는 코어 유저를 위한 최상위 던전 ‘카스트오티카의 숨겨진 저택’을 선보였으며, 2024년 8월에는 신규 던전 ‘엘마르의 심연’이 업데이트됐다. 여기에 통합 서버 대규모 점령전 ‘DK 스퀘어’도 2009년부터 지금까지 시즌제로 지속 운영되고 있다. PvE부터 PvP까지 다양한 유저 취향을 폭넓게 아우르는 셈이다.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다양한 대회형 콘텐츠도 주기적으로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길드원 7명이 한 팀이 되어 제한 시간 동안 몬스터 처치 수를 경쟁하는 ‘브라이켄 성 방어전’, 총 32개 팀이 3 대 3으로 대결하는 ‘테라의 송곳니’가 있다. 더불어 매년 열리는 ‘길드 최강전’,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유저가 모이는 ‘글로벌 길드 대항전’ 등 각종 대회가 활발히 열리는 추세다.
이처럼 기존 유저를 위한 업데이트 외에도, 신규·복귀 유저 정착에도 힘쓰는 모양새다. 지난 4월 29일 시작된 21주년 이벤트에서는 195레벨 점핑 캐릭터와 장비 아이템 지원은 물론, ‘성장 퀘스트’를 추가해 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아울러 각종 경험치 버프 아이템과 포션, 던전 입장권이 포함된 패키지도 무료로 제공해 유저 부담을 낮췄다.
또한 데카론은 국내 장수 MMORPG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유저와의 소통에 적극적이다. 총괄 디렉터가 매달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향후 로드맵을 공유하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유저들의 질문에 답변을 남기기도 한다. 그 외에도 지난 20주년엔 고구려밴드와 협력해 기념 OST ‘불멸의 길’을 공개했으며, 최근에는 길드전 하이라이트 영상을 선보이는 등 콘텐츠 제작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