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 4.5 업데이트, 지금 아트레이아 대륙은 '기갑성' 열풍
2013.08.30 17:26 게임메카 노지웅 기자
작년 가을, 아이온의 신규 직업 실루엣 공개 당시 가장 큰 환호성을 받은 직업은 기갑성이었다. 사격성이나 음유성과는 달리 전투 방식을 예상할 수 없는 그 외형 때문이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28일, 기갑성은 '4.5 주신의 열쇠'로 라이브 서버 유저들을 맞이했다.
그리고 유저들은 '1년간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다'며 기갑성을 육성하고 있다. 실제로 초반 마을의 유저 90%는 기갑성을 키우는 유저들이다. 이들은 기갑성에 대해 '기존에 즐길 수 없었던 참신한 전투가 매력적이다', '강력한 공격력으로 화끈한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면서 육성 이유를 설명했다.
▲ 이렇게 유저들을 매혹시킨 기갑성의 매력은 무엇일까?
기술자에서 전직해야 기갑성이 될 수 있다
기갑성은 캐릭터 생성 화면부터 다른 직업과 차별점을 가진다. 바로 기갑의 탑승 여부다. 기갑성은 캐릭터 외형 선택 화면에서 다양한 기갑을 미리 탑승해볼 수 있다. 그리고 기갑 외형을 궁금해하는 유저들을 위해 붉은색으로 화려하게 도색된 기갑이나, 고양이 얼굴 기갑 등 총 6종이 미리 준비되어 있다.
참고로 기갑의 외형은 전용 무기인 ‘기동쇠’의 레벨과 등급을 따라가기 때문에, 일정 수준이 되기 전까지는 초라한 기갑을 탑승해야 한다.
▲ 위와 같이 다양한 외형의 기갑을 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
▲ 하지만 많은 이들의 기대와 달리 처음 탑승하는 기갑은 다소 초라하다
캐릭터 외형을 설정하고 게임에 접속하면 캐릭터의 직업은 기갑성이 아니라 기술자다. 기술자란 기갑성의 기초 직업으로 권총을 사용한 원거리 전투를 펼친다. 따라서 전직이 가능한 9레벨까지 다른 직업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이후 전직 퀘스트를 마치면, 기다리던 기갑성으로 전직할 수 있다.
▲ 이미 기갑성 선배들이 휩쓸고 간 흔적들, 퀘스트 몬스터의 시체가 즐비하다
▲ 물론 권총을 사용한 전투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기갑성의 생명은 ‘탑승’ 스킬
전직하고 스킬창을 보면 기갑성 전용 스킬들이 대부분 비활성화되어 있다. 이에 많은 유저들이 당황해 ‘기갑성 스킬을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묻는다. 답변은 매우 간단하다. 유일하게 활성화된 스킬 ‘탑승’을 사용하면 기갑성 전용 스킬들을 사용할 수 있다.
‘탑승’을 사용하면 캐릭터는 3초간 시전한 뒤, 기갑에 탑승한다. 그리고 이 순간부터 사용할 수 없었던 기갑성 전용 스킬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기갑성 유저들은 전투에 임하기 전에 항상 기갑에 탑승한 상태여야 한다.
▲ 탑승 스킬을 사용하면, 약 3초의 시전과 함께
▲ 기갑성에 탑승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점 때문에 기갑성 유저들은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을 겪게 된다. 특히 캐릭터가 사망했을 때, 불편함은 극대화된다. 다른 직업들은 부활 후 바로 전투에 임할 수 있지만, 기갑성은 반드시 3초간 안전한 지역에서 ‘탑승’ 스킬을 사용해야 한다. 만약 이 때 공격을 받게 되면 10초를 기다리고 다시 ‘탑승’을 사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유저들은 많은 불편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필자도 ‘탑승’ 스킬을 사용하다가, 적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경험이 많았다.
▲ 이렇게 몬스터 앞에서 죽게되면 기갑성은 대처하기가 곤란하다
강력한 공격력과 준수한 방어력!
기갑에 탑승한 기갑성은 전직 전과 전혀 다른 스타일을 추구한다. 기술자가 원거리에서 상대를 공격해 쓰러트렸다면, 기갑성은 주로 근거리에서 맞으며 전투를 진행한다. 따라서 기갑성은 타 공격 직업군에 비해 높은 방어력과 공격력을 지닌다.
▲ 변신 전(좌)과 변신 후(우)의 차이. 방어력이 대폭 상승한다
▲ 기갑성의 초반 사냥을 도와주는 스킬들
기갑성의 가장 대표적인 스킬은 ‘이디움 주먹’이다. 전직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이디움 주먹’은 3단계까지 누적할 수 있다. 만약 3단계까지 누적했다면 대상에게 치명적인 피해는 물론, ‘넘어짐’ 상태 이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 덕분에 기갑성은 비선공 몬스터와의 전투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기갑성의 광역 스킬들은 대부분 전방 부채꼴 범위에 공격을 가한다. 낮은 레벨에 배울 수 있는 ‘냉각파’도 마찬가지다. ‘냉각파’는 전방 부채꼴 범위 내에 피해를 주고 이동 속도를 감소시킨다. 기갑성은 이 스킬로 검성이나 마도성에 준하는 광역 공격 능력을 갖출 수 있다.
▲ 대표적 스킬인 '이디움 주먹', 이렇게 기를 모은 뒤
▲ 공격하면 대상을 빈사 상태로 만들기 충분하다
▲ 상당히 넓은 범위를 공격하는 '냉각파', 이동 속도 감소 효과까지 부여한다
파티 플레이에서 기갑성은 준수한 방어력을 바탕으로 보조 탱커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도와주는스킬이 ‘마력 보호막’과 ‘도발풍’이다. ‘도발풍’은 대상을 도발하는 스킬로 정예 몬스터의 시선을 끌거나, 위험에 빠진 파티원을 구할 때 사용하는 스킬이다.
‘마력 보호막’은 활성 스킬로 기갑성이 받는 피해를 30%까지 막아주는 방어 스킬이다. 뿐만 아니라 충격 상태 저항을 105, 무기 방어를 154씩 증가시킨다. 기갑성은 이 스킬을 이용해 초반 1인 던전 ‘하라멜’에서 다수와의 전투를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다만 공격을 받을 때마다 정신력 소모가 심해, 정신력 회복 물약을 꾸준히 사용해야만 한다.
▲ 기갑성의 초반 파티 플레이를 담당하는 두 스킬
▲ 상대를 도발하는 '도발풍', 이 스킬로 기갑성은 위험한 파티원을 구할 수 있다
▲ 피해를 30% 줄여주는 '마력 보호막', 정신력이 허락하는 한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진다
느린 전투 템포로 인해 느껴지는 지루함
분명히 기갑성은 강력한 공격력으로 몬스터들을 쉽게 쓰러트리는 직업이다. 하지만 기갑성 유저들은 입을 모아 다소 답답하다고 말한다. 이는 기갑성의 느린 공격 속도 때문이다.
기갑성의 스킬들은 강력한 공격력을 보유한 만큼, 스킬 발동 속도가 매우 느리다. 실제로 대표 스킬인 ‘이디움 주먹’은 2초 이상 누적해야 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즉시 시전 스킬도 마찬가지다. 원거리 적을 공격하는 ‘화염 발포’의 공격 모션이 모두 끝나면, 이미 적은 코앞까지 와서 기갑성을 공격한다.
▲ '이디움 주먹'은 강력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지만, 준비에만 3초 이상이 걸린다
▲ 분명히 먼거리에서 공격했지만, 모션이 끝나면 적은 바로 앞에서 나를 공격한다
현재 아트레이아 대륙은 기갑성 열풍
현재 루키 서버에는 약 90%의 인원이 기갑성을 육성하고 있다. 그리고 대도시에서도 50레벨 이상을 달성한 기갑성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심지어 기갑성과 같은 날 공개된 신규 던전 '룬의 보호탑'이나 '어비스 상층 리뉴얼' 등은 유저들의 관심사에서 제외되었다.
기갑성이 최초의 신규 직업은 아니다. 올해 초에 사격성, 그리고 음유성이 연이어 추가되며 인기몰이를 한 바 있다. 하지만 그 때 당시에도 지금의 기갑성과 같은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다른 직업을 육성하는 유저들도 많았으며, 같이 공개된 던전이나 전장 콘텐츠를 즐기는 유저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
그렇다면 이렇게 기갑성 열풍이 강력한 이유는 무엇일까? 유저들은 '기갑성의 전투 스타일이 새롭다. 아이온이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이라는 걸 느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유저들의 반응을 보면 앞으로도 기갑성 열풍은 꾸준히 계속될 듯하다.
▲ 현재 아이온은 어디에 가도 기갑성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