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공 조디 홈즈가 겪게 되는 일련의 사건을 옴니버스로 모아놓은 체험판
‘헤비레인’을 만든 퀀틱드림의 신작 ‘비욘드: 투 소울즈’ 기자간담회가 비 하이브(Be Hive)에서 열렸다. 행사장 한쪽에는 게임의 체험 버전을 시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는데, 유년기와 성년에 이르기까지, 주인공 조디 홈즈가 겪는 일련의 사건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어놨다.
인터렉티브 드라마를 표방한 ‘비욘드: 투 소울즈’는 게임 내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에 게이머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주인공 조디 홈즈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소한 행동에도 이후 플레이에 큰 변화가 생기며, 더 나아가 엔딩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과연, 누군가의 운명을 자신의 손끝으로 결정짓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직접 데모 버전을 체험해봤다.
1인칭과 3인칭을 오가는 플레이와 로딩 시간
‘비욘드: 투 소울즈’ 체험판 시작과 함께 게임 조작에 대해 설명하는 안내 문구가 로딩 화면으로 표시된다. 게임에서는 주인공 조디 외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초월적 존재 ‘에이든’으로 시점을 전환해 플레이 하는 것도 가능하다.
▲ 특정 상황을 제외하면, 사실상 게임 패드에서 버튼은 큰 의미가 없다
조디로 움직일 때는 3인칭 시점에서 기본적인 이동과 주어진 상황에 따른 상호 작용(액션)이 가능하다. ‘에이든’에서는 1인칭 시점으로 전환돼 버튼 입력을 통해 게임 내 상황을 직접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창문 유리를 깨트리거나 차량 폭파하기, 심지어 NPC를 조종해 같은 편을 공격하게 할 수도 있다.
게임이 시작되면 별도의 로딩이 없지만 이에 앞서 진행되는 스테이지 로딩은 꽤 긴 편이다.
▲ 주로 감상하다 액션을 취하는 주인공 조디의 3인칭 시점
▲ 그리고 직접적으로 액션을 취하는 초월적 존재 '에이든'의 1인칭 시점
실제 엘렌 페이지를 보는 듯, 모션 캡쳐 기술 발전의 놀라움
게임 시작과 함께 눈길을 끈 것은 뛰어난 그래픽이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데이비드 케이지 디렉터는 ‘비욘드: 투 소울즈’가 PS4의 3D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엔진 기능을 적용했다고 밝혔는데, 실제 게임에선 PS3의 한계 혹은 그 이상의 그래픽을 보여줬다.
▲ 정교하면서도 사실적인 '비욘드: 투 소울즈'의 그래픽
흔히 게임 홍보 영상이나 스크린샷은 실제 게임 그래픽보다 더 퀄리티를 높이거나 보정 효과를 거치고 선보인다고 알려졌는데, ‘비욘드: 투 소울즈’의 실제 플레이 화면과 기존 공개된 스크린샷에는 하등 차이가 없었다. 실제 할리우드 배우 엘렌 페이지와 윌렘 데포가 게임 내 활약하는 모습을 보는 듯해, 새삼 모션 캡쳐 기술의 발전에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 새삼 느끼는 모션 캡쳐 기술의 발전, 실제 배우 엘렌 페이지를 보는 듯하다
이전부터 모션 캡쳐 기술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비욘드: 투 소울즈’의 정교함은 근래 보기 드문 사실적인 움직임을 자랑한다. 감정 변화에 따른 눈동자의 흔들림, 입가 주변에 생겼다가 없어지길 반복하는 주름의 자연스러운 표현 등, 어디까지나 그래픽으로 완성된 캐릭터의 표정임에도 실제 사람을 보듯 생생하다.
손끝으로 운명을 결정짓는 ‘인터랙션 시스템’
‘비욘드: 투 소울즈’ 진행 중에는 극적인 순간에 시간이 순간적으로 느려지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바로 이 상황이 게임의 핵심 시스템인 ‘인터랙션’이 발동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인터랙션’에 어떤 행동(액션)을 하느냐에 따라 눈앞의 상황은 급변한다.
▲ 순간적으로 시간이 느려지는 순간에 발동하는 게임의 핵심 시스템 '인터랙션'
예를 들어 공격을 당하는 찰나의 ‘인터랙션’에서 그 공격을 막느냐 또는 막지 못했느냐에 따라 이후 전개가 달라지고, 또 그 이후의 ‘인터랙션’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 ‘인터랙션’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힘든 것 또한 장점이다. 그만큼 이야기에 더 집중하게 하는 순기능으로 작용하며, 특정 버튼을 입력하거나 누르고 있어야 하는 등 버튼 입력에서도 다채로운 패턴으로 꾸며져 지루함을 덜었다.
게임의 또 다른 특징은 게임오버가 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탈출에 실패하든 경찰에 잡혀 연행된다고 해도 계속해서 새로운 상황이 주어진다. 과연 언제까지 지속할까 싶어 실제 기자가 ‘인터랙션’을 계속해서 실패해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기까지 주인공을 곤경에 빠트려봤지만, 끊임없이 전개는 달라졌고 끝끝내 초월적 존재라 할 수 있는 ‘에이든’으로 모든 상황을 종식하는 방식으로 마무리가됐다.
▲ 게임 오버 없이 계속해서 변화하는 전개, 끝끝내 '에이든'에 의해 정리가 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 밖에 게임 내 모든 대사와 설명은 한글로 깔끔하게 처리됐다. 심지어 욕설이 들어간 문구의 번역도 ‘있는 그대로’ 표시돼 몰입도(?)를 높인다. 폰트 역시 게임 분위기와 잘 어울려 호평받기 충분했다.
▲ 찰진 욕 번역, 폰트 역시 게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비욘드: 투 소울즈’는 오는 10월 8일 PS3 독점으로 자막 한글화돼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