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3, 접근성 높이고 아기자기한 매력도 강화됐다
2013.10.11 19:16 게임메카 허새롬 기자
▲ '오디션'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 '오디션 3: 월드 인 오디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하고 T3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오디션 3: 월드 인 오디션(이하 ‘오디션 3’)’이 지난 2일부터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디션 3’는 2006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클럽 오디션’의 명맥을 이은 작품으로, 전작 ‘오디션 2’에 이은 세번째 게임이다.
‘오디션 3’의 첫인상은 굉장히 익숙하다. 마치 처음 보았지만 낯설지 않은 풍경, ‘클럽 오디션’의 탱고를 추는 여인이 굉장히 친숙하게 느껴지는 기분이다. 그 이유는 모서리가 둥글고 몽글몽글한 인터페이스 디자인과 ‘오디션’ 시리즈 특유의 캐릭터가 자아내는 아기자기함에서 ‘클럽 오디션’의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오디션’ 시리즈를 완전히 처음 접하는 유저를 위한 배려도 곳곳에 자리해 있었다. ‘클럽 오디션’ 당시부터 이어져 온 안무배틀 모드 이외에 일반 리듬게임을 닮은 ‘별찌’와 ‘블링홀링’이 추가됐고, 튜토리얼 코너도 에이전시 메뉴 내에 신설되어 신규 유저가 ‘오디션 3’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즉, ‘오디션 2’까지는 매니아를 겨냥했다면 새롭게 출시된 ‘오디션 3’는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 모두를 아우르는 매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전작 플레이 경험이 없어도 가볍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오디션 3’, 세 번째로 출시하는 작품인만큼 전작과 어떤 점이 달라졌고 강화되었는지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았다.
온고지신, 기존 인기 모드는 개선하고 새로운 것을 더했다
‘오디션’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는 바로 안무배틀이다. 주어진 시간 안에 화면 중앙에 나타난 방향키를 모두 입력한 후, 4박자에 맞춰 지나가는 노트가 지정된 위치에 도달하면 스페이스키를 누르는 방식이다. 키를 입력하는 도중 방향이 틀려서 시간 내에 방향키를 다 누르지 못하거나, 방향을 다 입력했더라도 정확한 타이밍에 노트를 맞추지 않으면 그 구간은 실패한다.
▲ 쉬워 보이죠?
▲ 음악 중반까지 가면 이렇게 됩니다
▲ 커플모드는…아… 현기증 나네요
연애는 역시 힘듭니다
‘클럽 오디션’에서 정립된 안무배틀 모드는 ‘오디션 3’에도 그대로 등장한다. 이 외에 안무배틀 커플모드에서 나타나는 방향키도 자신이 입력하는 것은 파란색, 상대가 누르는 키는 회색으로 표기하는 등 인터페이스를 개선해 가독성이 높아졌다. 이런 부분은 분명 기존 유저에게는 반가운 사실이다.
하지만 ‘오디션’을 처음 접하는 유저에게는 이런 시스템이 다소 생소하게 다가오고, ‘나 리듬게임 좀 했다’고 자부하는 게이머라도 손가락이 꼬이는 신비한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그 이유는 4박자마다 입력하는 스페이스바와 달리 방향키가 리듬과 전혀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방향키를 입력하는 과정은 음악의 리듬과 일절 상관이 없어 무조건 빨리 정확하게 입력해야 하는데, 스페이스바를 누를 때는 곡의 빠르기와 리듬을 모두 고려하여 타이밍을 맞춰야 한다. 따라서 기존 리듬게임에 익숙한 유저라면 오히려 ‘오디션’의 안무배틀이 더욱 어렵게 느껴지게 된다.
▲ 아… 또 실패야
▲ 나의 자존심도 함께 무너진다
더불어 입력해야 하는 방향키가 하나씩 늘어날수록 두뇌 연산 속도는 떨어져가고, 더듬더듬 키를 누르다 타이밍을 놓치면 땅바닥만 쳐다보는 캐릭터와 함께 자신의 나이마저 책망하는 상황까지 이르기도 한다. 기자는 소싯적에 리듬게임을 좀 하던 편이다. 그런데도 ‘오디션 3’의 안무배틀이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는 리듬감만으로는 퍼펙트를 얻어낼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오디션 3’에 ‘별찌’와 ‘블링홀링’ 모드가 추가된 것이 매우 반갑다. 전작들에는 없었던 이 두 가지 모드는 심각한 박치만 아니라면 쉽게 플레이 할 수 있고, 기존 리듬게임들과 비슷한 인터페이스라 ‘오디션’ 시리즈를 처음 접한 사람도 빠르게 적응 가능하다.
▲ 요런 건 또 아주 잘 합니다, 전공이죠
▲ 하지만 정신 놓고 있으면 막바지에 콤보가 초기화됩니다
▲ 익숙한 인터페이스의 '블링홀링'
별찌 모드는 화면 전체에 산재해 있는 노트를 별이 지나가는 타이밍에 맞춰 누르기만 하면 되고, 블링홀링 모드는 고정된 입력 라인으로 올라오는 노트를 정확히 맞추는 방식이다. 비유하자면 별찌 모드는 터치 기능을 뺀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블링홀링은 ‘알투비트’나 ‘이지투디제이’ 같은 느낌이다. 더불어 한껏 꾸며놓은 자신의 아바타가 노트를 맞출 때마다 최선을 다해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히 흐뭇해진다.
특히 별찌 모드로 게임을 진행할 경우, 연주가 거의 끝날 무렵에 화면에 나타나는 방향키 색깔이 빨간색으로 통일되는 것도 인상적이다. 초반에는 색깔 차이만으로도 편안하게 키를 맞출 수 있지만, 색이 똑같아지면 방향을 식별하기 위해 바짝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다소 느슨해질 수 있는 별찌 모드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은 물론, 차후에 안무배틀을 진행할 때 방향키를 구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 리듬게임 경력은 별찌에서 빛을 발하죠!
즉 기존 리듬게임과 유사한 별찌와 블링홀링 모드가 추가됨으로써 ‘오디션 3’의 장벽이 낮아졌고, 해당 모드를 통해 트레이드마크인 안무배틀에도 서서히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나의 콤보를 이런식으로 막지 말라능
반면, 두 가지 모두 본래부터 사용하던 시스템이 아니다 보니 인터페이스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보인다. 별찌 모드에서는 음악과 함께 이동하는 금빛 별이 다음 구간에 입력해야 하는 방향키를 가려 식별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했고, 블링홀링 모드는 올라가는 노트의 경로가 중간에 휘어져 입력 타이밍이 혼동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차후 업데이트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부분으로 사료된다.
대세를 따른 ‘스마트폰’ SNS 시스템
‘오디션’ 시리즈는 리듬게임으로 분류되지만 게임의 진정한 매력은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다. 다양한 의상과 액세서리로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점과, 놀이공원처럼 꾸며진 대기실에서 기구를 타거나 사진을 찍는 등 여러가지 사물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게임 대기실도 유저들이 대화의 장을 여는 데에 한 몫 한다.
▲ 다양한 이모션 표현과 상호작용은 '오디션'의 묘미
▲ DJ 마이크를 들고 귀여운 별모양으로 쇼핑몰에 들어가보겠습니다 데헷☆
저기 날개 단 사람이 보이네요 마네킹 아닙니다
▲ 아이쇼핑은 미덕이지요, 암요
특히, 전작에서는 쇼핑몰에 들어가면 오로지 혼자서만 옷을 입어보고 상품을 구매해야 했지만 이번에는 쇼핑몰이 온라인게임의 일반 필드처럼 구현되어 다른 유저들이 옷을 입어보고 아이템을 사는 과정까지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쇼핑몰에서도 채팅이 가능하고 타 캐릭터의 의상이 변하는 모습도 구경하는 등 ‘아이쇼핑’의 재미를 한껏 살렸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오디션 3’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위플(Wiple)’과 게임을 연계했다는 점이다. ‘빠른 메시지’ 메뉴를 통해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친구로 등록된 유저와 대화를 할 수 있으며, 캐릭터의 프로필 사진과 레벨 등 현황도 확인 가능하다. 더불어 게임 내 쪽지와 인맥도 게임 내 스마트폰 메뉴로 관리되어 ‘오디션 3’에서 만난 유저들과 수월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특히, 게임 내에서 상대에게 쪽지를 보낼 때는 100덴(‘오디션 3’ 게임머니)이 소모되지만 빠른 메세지는 무료로 이용 가능해 보다 효율적이다.
▲ 실시간으로 피드와 쪽지를 확인할 수 있다
▲ 아.. 네..
▲ 스마트폰은 게임 내에서도 요긴하게 이용됩니다
▲ 위플로 보낸 메시지는 게임상에서도 확인 가능!
이에 더해 개발사는 ‘페어리 가든’이라는 콘텐츠를 추가해 SNG와 같은 재미도 노린 듯 하다. 게임 내에서는 ‘공작소’로, 위플 앱 상에는 ‘페어리 가든’이라는 메뉴로 구현된 이 콘텐츠는 플레이어가 직접 자신의 대기실(게임룸)을 꾸밀 수 있는 코너다. SNG 하듯 각종 기물을 맵 안에 자유롭게 배치하고, 친구와 함께 사용도 가능하다.
▲ 스타에게는 역시 럭셔리 풀 빌라가 제격이죠
▲ '공작소' 탭에서 구매하기만 하면 됩니다
▲ 마음껏 꾸미고 대기실에서 사용하면 꿀잼
해당 콘텐츠는 ‘오디션’을 즐기는 유저의 대부분이 여성임을 정확히 파악하고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디션 3’에는 게임을 즐기는 방 만큼 친목을 다지는 게 목적인 대기실도 많으며, 그 안에 있는 유저들은 채팅과 캐릭터 상호작용에서 재미를 찾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자면, ‘역할놀이’나 ‘소꿉놀이’에서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한 매력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가볍게, 또 매니악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오디션 3’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작품이다. 리듬게임의 생명인 ‘음원’이 꾸준히 업데이트되니캐쉬 결제를 하지 않고 리듬게임만 플레이 할 수도 있고, 캐릭터를 열심히 꾸미면서 게임 내 인맥을 쌓아가는 것도 꽤 재미있다.
플레이어의 재량에 따라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하는 ‘오디션 3’, 높은 사양을 요구하지 않으니 한번 시작해 보아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