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신작 이카루스, 롱런은 '펠로우'에 달려 있다
2014.03.31 18:08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이카루스'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위메이드)
총 개발기간 10년, 개발인원 200여명이 투입된 위메이드의 MMORPG 기대작 '이카루스'가 오는 16일 공개서비스에 돌입한다. 서비스까지 도달한 기간이 긴 만큼, 오랜 시간 동안 게이머들에게 사랑 받는 게임이 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다시 말해, 게임의 생명력이 얼마나 길 것인가가 관건이다. 위메이드는 이러한 생명력이 게임의 핵심 콘텐츠인 '펠로우'와 연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의 석훈 개발팀장과 반상규 사업실장은 16일, 위메이드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공개서비스를 맞이한 '이카루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2004년에 첫 공개되어 10년의 세월을 넘어 공개서비스에 당도한 '이카루스'의 핵심 콘텐츠는 '펠로우'다. 플레이어는 게임 안에서 만나는 '몬스터'를 길들여 본인만의 '펠로우'로 삼을 수 있다. '펠로우'의 기본 개념은 타고 이동하거나, 비행하는 '탈 것'이지만, 게임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단순한 '이동수단' 수준을 뛰어넘는다.
▲ 위메이드 석훈 개발팀장(좌)와 반상규 사업실장(우)
'펠로우'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기본적인 이동 및 비행은 물론, 펫처럼 데리고 다니며 버프를 받을 수도 있다. '펠로우'를 탑승한 상태로 적과 대전하는 '탑승전투'에도 사용되며, 공중에 있는 콘텐츠를 즐기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또한 캐릭터의 장비에 '펠로우'를 봉인해서 넣으면 아이템을 강화할 수 있다.
석훈 개발팀장은 "비공개 테스트 때는 새로운 외형의 '펠로우'를 선보이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각 클래스, 특성별로 '펠로우'를 단계적으로 세분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특히 PVE 혹은 PVP에 더 적합한 '펠로우'도 따로 있다"라고 말했다. 즉, '이카루스' 안에는 플레이어의 성향 혹은 상황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펠로우'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특히 PVP에 적합한 '펠로우'는 공개서비스 후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될 자유 PK 지역 '엑자란 무법지대'에서 잡을 수 있다.
게임 내 동반자 '펠로우', 한 번 쓰고 버리는 소모품 아니다
'펠로우'의 성장 역시 재미 요소 중 하나다. 플레이어는 '펠로우' 자체를 성장시키거나, 강화를 통해 능력치를 올릴 수 있다. 특히 '강화'의 경우, 강화를 하고자 하는 '펠로우'와 똑같은 혹은 유사한 종의 '펠로우'를 재료로 사용해야 성공률이 오른다. '펠로우' 육성을 통해 올릴 수 있는 능력치 중 하나는 바로 '비행 고도'다. 각 '펠로우'는 날 수 있는 최대 높이가 존재하며, 고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펠로우'를 성장시켜야 한다.
▲ '이카루스' 신규 펠로우 영상 (영상제공: 위메이드)
석훈 개발팀장은 "이카루스의 특징 중 하나는 '비행전투'와 '탑승전투'다. 따라서 새로운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더 높은 지역으로 날아가야 한다. 실제로 거대 보스 중에는 지상에서 400미터, 높게는 650미터에 떠 있는 장소에 존재하는 종류도 있기 때문에, 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비행 고도'가 높은 '펠로우'가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펠로우' 육성은 콘텐츠의 지나친 소모성을 개선하는 부분에도 효과를 발휘한다. 석훈 팀장은 "펠로우는 강화 때마다 30m씩 고도가 늘어나며, 안장과 같은 전용 장비를 장착시키면 추가적인 부가 효과도 얻을 수 있다"라며 "이를 통해 '펠로우'를 단순히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 캐릭터와 맞는 '펠로우'를 오랜 시간 성장시키고 싶다, 라는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개발팀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 위메이드 석훈 개발팀장
이러한 '펠로우' 시스템은 공개서비스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될 다 대 다 PVP 콘텐츠인 세력전 및 거점전에도 영향을 준다. 많은 사람이 탈 수 있는 '다인 탑승 펠로우'가 그 대표적인 예다. 만약 공성전을 한다고 가정하면, 성 내에 인원 다수를 한꺼번에 투입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긴 것이다. 석훈 팀장은 "이러한 다인 탑승 펠로우를 통해 기존 공성전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경험을 유저들에게 전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개인과 협동, PVE와 PVP - 서로 다른 경향 모두 끌어 안겠다
MMORPG를 즐기는 유저는 크게 PVE와 PVP, 그리고 솔로 플레이와 파티 플레이 중 무엇을 더 선호하느냐로 구분된다. '이카루스'는 서로 성향이 다른 2가지 부류의 게이머를 모두 끌어 안는 것이 목표다. 협동 플레이나 PVP 등 특정 플레이를 강요 받지 않고, 본인의 성향대로 게임을 해도 본인이 원하는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개발진의 설명이다.
▲ '이카루스'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위메이드)
석훈 개발팀장은 "조금 어렵지만 욕심을 부려 이러한 길을 선택한 이유는 현재의 시장 경향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지금 온라인게임 시장은 기존의 파티 개념이 약해졌다. 즉, 남과 엮이기 싫어하고 혼자 게임을 하고자 하는 유저들도 다수 존재한다"라며 "따라서 혼자서도, 협동 플레이로도 만족할 결과를 얻도록 구현하도록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방향은 PVP와 PVE에도 적용되어 있다. PVE를 좋아하는 유저는 PVP를 하지 않아도 되는 별도의 성장 시스템을, PVP를 좋아하는 유저는 다른 유저와의 대결을 통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이카루스'의 기본 방향이다.
죽고, 죽이는 것에 제한을 두지 않은 자유 PK 지역 '엑자란 무법지대'를 일반 필드와 따로 배치한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즉, PVE를 좋아하는 유저는 PVE를 통해, PVP를 선호하는 유저는 전용 콘텐츠 내에서 원하는 재미를 얻어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즉, PVE와 PVP 유저 중 어느 한 쪽을 희생시키지 않고, 서로가 공존하도록 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엑자란 무법지대'라는 것이다.
▲ 신규 PVP 지역 '엑자란 무법지대' 영상 (영상제공: 위메이드)
다수의 유저가 참여하는 PVP 콘텐츠, 세력전과 거점전에도 이러한 기획 방향이 반영되어 있다. 세력전은 참여하는 규모가 큰 대신, 일정조건을 충족한 연합길드만이 참여할 수 있으며, 거점전은 규모가 작은 대신, 소규모 인원으로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석훈 팀장은 "팀 단위 PVP의 경우 전용 재료 및 아이템을 보상으로 제공해, 유저들의 참여 동기를 유발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PVP의 영원한 숙제는 클래스 간 밸런스를 잡아주는 것이다. 우선 '이카루스'는 클래스 별로 '가위바위보'식 상성이 적용되어 있다. 가령 '어쌔신'의 경우, '가디언'에게는 약하지만 '마법사'에게는 강하다. 석훈 팀장은 "이카루스의 캐릭터 간 밸런스는 상성과 역상성을 기본 개념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각 플레이어의 컨트롤 여하에 따라 상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여지를 넣어, PVP의 재미를 강화했다"라고 전했다.
▲ '이카루스' 신규 스킬 영상 (영상제공: 위메이드)
또한, '이카루스'의 모든 클래스는 '스킬 연계'를 핵심으로 삼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여러 스킬을 상황별로 조합해 최고의 효율을 내는 것이 목표다. 석훈 팀장은 "우선 어쌔신은 공중 콤보에 특화되도록 기획되었으며, 마법사 역시 다양한 콤보 마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프리스트는 다양한 디버프 스킬과 공격 스킬을 번갈아 사용한다. 예를 들어, 디버프로 적을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둔 다음 지속적으로 대미지를 주며 적을 쓰러뜨리는 식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