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ETE의 송준협(왼쪽), 송호성(오른쪽) 선수
5월 17일(토), 용산 e스타디움 주 경기장에서 2014년 월드 오브 탱크 정규 리그 '워게이밍넷 리그 아시아-태평양 챔피언십'(WGL APAC) 실버 시리즈 1주차 경기가 진행됐다. 4강 토너먼트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2013년 정규 리그 '월드 오브 탱크 코리안 리그'(WTKL)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아레테'(ARETE)가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아레테는 작년 WTKL에서 '노아'(NOA)와 두 차례 결승 무대를 장식하며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이번 시즌 두 팀은 아레테의 이름으로 통합했고 실버 시리즈 1주차 우승으로 건재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통합 재창단 이후 첫 공식전을 기분좋게 승리한 아레테의 소감을 인터뷰에서 확인해 보자.
시즌 첫 공식전 승리 소감이 궁금하다
송준협: 솔직히 말하면 담담하다. 이길줄 알고 있었다.
송호성: 시즌 첫 경기고 새로운 스튜디오라서 조금 떨렸다. 그래도 좋은 결과를 얻어서 다행이다.
1세트에서 순식간에 승리했는데 자세한 상황 설명을 부탁한다
송준협: 전차 조합만 보고 상대가 한 지점에 힘을 집중하여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래서 최소한의 수비 병력만 본진에 남겨서 수비하고 우리가 반대로 본진을 노리는 전략을 시도했다. 다행히 본진 점령에 먼저 성공하여 무난하게 승리했다.
송호성: 정찰용 전차 T1의 역할이 컸다. 상대의 위치를 성공적으로 파악한 덕분에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2세트에서 상대 T1이 물로 뛰어들어 자폭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어떤 생각을 했나?
송준협: 월드 오브 탱크를 플레이하다보면 자주 나오는 장면이다. 안타까웠다.
송호성: 아마 자폭하지 않았어도 우리에게 파괴당했을 것이다. 경기 전체를 돌아보자면 우리팀은 경전차가 3대, 상대는 2대였다. 아레테가 기동력에 앞서 쉽게 맵을 장악하면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아레테와 노아는 우승을 다투는 라이벌이었는데 한 배에 타게됐다. 감회가 어떤가?
송호성: '노아'에서는 군입대 등 개인 사정으로 탈퇴한 선수가 많았다. 그래서 팀 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마침 송준협 팀장이 영입을 제의해서 수락했다. 아레테도 개인 사정으로 탈퇴한 선수가 많아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상황이었다. 두 팀에는 좋은 선수가 많지만 이들이 모인다고 좋은 팀이 완성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팀으로 완성하기 위해 더 노력할 생각이다.
송준협: 지금의 아레테는 과도기다. 노아와 아레테의 플레이 스타일이 달랐기 때문에 손발을 맞추고 있다. 솔직히 노아와 경쟁할 때는 무대 인터뷰에서 도발도 많이 했는데 견제 대상이 없어져서 허전하다.
과도기라 하기에는 오늘 경기력이 너무 압도적이었다
송준협: 그래도 아레테와 노아 모두 지난 1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으니 수준 차이는 당연하다. 다른 팀들도 시간이 지나면 실력이 평준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시즌은 동남아시아 서버와 통합으로 대회를 진행한다. 동남아시아 쪽에서 견제하는 팀이 있다면?
송준협: 그랜드 파이널 2013에 진출했던 'PVP 슈퍼 프렌즈'를 주목하고 있다. 매우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유명하여 동남아시아의 '아레테'라 볼 수 있는 팀이다. 그랜드 파이널 2013에서 아레테에게 패배를 안겨준 팀이기 때문에 꼭 다시 만나서 복수하고 싶다. 참고로 작년 WCG에서는 아레테가 PVP 슈퍼 프렌즈에게 승리했었다.
해외팀과의 경쟁 기회가 늘어난 점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송준협: WCG가 폐지된 상황에서 해외 팀과의 경쟁 기회는 정말 소중하다. 따라서 WGL APAC 출범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노아의 송호성이 오늘 지휘를 맡았는데 그를 어떻게 평가하나?
송준협: 송호성은 기복이 없고 항상 침착함을 유지하는 팀장이다. 실전에서 급박한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송호성: 노아에서는 팀장이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팀원들은 따르기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아레테의 선수들은 스스로 판단을 내려서 움직이는 성향이 강하다. 지금은 이러한 차이를 성향 차이를 좁혀 나가는 과정이다.
연습 시간은 충분한가?
송준협: 아레테와 오늘 3위를 차지한 팀 프로핏은 본래 연습 파트너다. 최근에는 팀 프로핏 선수들의 개인 사정 때문에 연습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연습량이 줄어든 만큼 알차게 연습할 생각이다.
그랜드 파이널에서 만난 해외팀과 연습 계획이 있는가?
송준협: 지역이 다르다보니 활동 시간이 다르고 서버 상황도 좋지 않아서 연습하기 어렵다. 참고로 그랜드 파이널 당시 세계 1위인 러시아의 '나투스 빈체레'에게 연습을 제의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들이 차갑게 거절해서 마음이 상한 기억이 있다.
남은 실버 시리즈 일정은 어떻게 소화할 생각인가?
송준협: 실버 포인트가 쌓여서 골드 시리즈 진출이 확정되면 다른 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출전하지 않을 생각이 있다. 물론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확실한 계획은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
송호성: 최대한 많은 팀이 참여하여 함께 대회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따라서 골드 시리즈 출전이 확정되면 다른 팀에게 전략을 조언하면서 끌어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송준협: 2013년에 이어 다시 한번 WGL 무대에 출전하게 됐다. 현장 이벤트 경품 추첨도 좋지만 아레테를 응원하기 위해 관람오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송호성: 두 팀이 힘을 합친 만큼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