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직업과 새로운 서버, 리니지 지금부터가 시작
2014.06.10 23:11 게임메카 임지민 기자
▲ 좌측부터 ‘리니지’ 기획 1팀 권세웅 과장, 개발실 3팀 한구민 팀장, 기획 1팀 김효수 팀장, 조수곤 과장
“'리니지’는 게임을 하는 사람이나 만드는 사람, 사업, 회사 모두 진지하게 다가갑니다. 너무 진지해서 가끔 전진을 하지 못 할 때도 있을 정도로요.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리니지’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니지’ 개발 3팀 한구민 팀장은 16년 동안 이어온 인기 비결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한 팀장은 “보수적인 부분이 꽉 막혔다는 의미보다는 ‘리니지’가 가지고 있는 감성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며 “기획자들 중에도 수년간 ‘리니지’를 해온 사람도 많은데 그래서 그 감성을 유지하고 지켜가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리니지’의 8번째 신규 클래스 전사와 51번째 신 서버 데몬을 추가하는 대규모 업데이트 전사의 부름이 6월 11일 실시된다. 이중 신규 클래스 전사는 용기사와 환술사 이후 6년 만에 추가 되는 것이다. 전사는 도끼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캐릭터로 쌍수 착용이 가능하다. 또 다양한 패시브 스킬로 생존 능력을 극대화해 탱킹에 최적화된 직업이 전사다.
▲ 대규모 업데이트 전사의 부름을 통해 새롭게 추가된 신규 클래스 '전사'
신규 클래스 전사와 데몬 서버, 복귀 유저 위한 것
이번에 새롭게 공개한 클래스 ‘전사’도 ‘리니지’만의 감성을 유지하면서 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개발팀의 선택이었다. ‘리니지’는 올해로 서비스 16주년을 맞이한 게임이지만 2007년 단일 게임 최초 누적 매출 1조원 달성에 이어 2013년 기준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또 신규 클래스 사전 모집도 299만 명이 신청하며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하지만, 서비스가 오래된 만큼 업데이트에 있어서는 딜레마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획 1팀 김효수 팀장은 “클래스별 밸런스를 맞춰도 한계에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7개 클래스가 정체된 느낌이라 패치를 통해 조절해도 상성 문제나 한계를 돌파하기 힘들기 때문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싶어 전사 클래스를 도입한 것”이라며 “클래스의 밸런스를 맞추는 케어는 2년 전부터 시작했지만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최종 목표는 나도 모두에게 죽을 수 있지만 나도 모두를 죽일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기획 1팀 권세웅 과장은 "전사는 패시브와 액티브 스킬을 보유한 클래스로 그 특징을 표현하는 스킬을 레벨에 맞는 사냥터에서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게 조정할 예정”이라며 “핵심 스킬은 유저들 간의 경쟁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다른 클래스의 최종 스킬과 같이 가장 얻기 어려운 난이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사 클래스는 첫 공개 후 기존 클래스와의 역할 분배에 대해서 논란이 많았다. 이미 기사라는 직업이 ‘리니지’에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형태인 전사의 필요성이 있냐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김효수 팀장은 “여러가지 클래스를 고민했었지만 휴면 고객이 돌아왔을 때 가장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부분이 탱킹과 근거리라고 생각해 전사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한구민 팀장은 “새로운 클래스가 추가되더라도 지금과 똑같은 이유가 될 것”이라며 “기존 게임들은 신규 고객 유치를 중시하지만 우리는 기존 유저들 입장에서 이질감이나 상대적 박탈감을 주지 않도록 개발하고 있다. 클래스 케어도 그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효수 팀장은 “지금의 전사 클래스의 스킬은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강력하진 않다. 처음에는 파격적으로 ‘리니지’에서 볼 수 없는 효과를 많이 추가했지만 이 스킬이 들어갔을 때 다른 클래스가 받는 상대적인 허탈감을 생각해 변경했다”며 “셀 단위 게임인 ‘리니지’에서 셀을 무시하거나 조정하는 스킬들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이는 ‘리니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해 현재와 같은 스킬로 조정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리니지’는 새로운 클래스 추가 외에도 51번째 신서버 ‘데몬’을 새롭게 오픈했다. 신규 서버는 하루 최대 10시간까지 플레이 가능하고, 최대 레벨은 일반 서버와 동일하다. 이는 기존 유저와의 격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없이 모두 동일한 조건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함이라는 것이 개발자의 설명이다.
한구민 팀장은 “기존 50서버는 복귀 유저들이 즐기기에 부담 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첫 시작을 격차가 너무 많은 곳에서 하는 것보다 같은 조건에서 시작하는 것이 진입 장벽이 낮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진입 장벽을 낮추고 사전 예약 유저에게는 초반 아이템을 지원해 편안하게 시작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유저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해 서버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존 서버와 동등한 조건에서 시작하는 신 서버는 유저의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연말 와이드 버전과 새로운 UI 공개
엔씨소프트는 신규 클래스의 추가 외에도 ‘리니지’의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진행했던 ‘오크 숲’에 이어 6월 말 ‘화룡의 둥지’ 리뉴얼 후 단계적으로 본토 사냥터를 새롭게 개선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100일간의 수색작전이라는 퀘스트의 상위 버전도 선보일 예정이며, 연말에는 ‘리니지’ 와이드 버전과 새로운 UI가 공개된다.
한구민 팀장은 “‘리니지’는 16년 전 코드로 개발된 게임으로 와이드 버전을 구현하는 것이 매우 어렵지만 이에 맞는 새로운 UI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했다”며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유저의 자유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UI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UI는 단순히 화면에서 위아래로 옮기는 정도가 아니며 자유도 매우 높을 것”이라며 “내가 보고 싶은 것만을 선택해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구민 팀장은 “게임을 즐기면서 온라인게임의 세대와 문화가 많이 발전했는데 화려한 그래픽보다 확실한 게임성을 가진 게임을 즐겨보고 평가해봤으면 좋겠다”며 “젊은 친구들도 ‘리니지’를 많이 즐겨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 신규 클래스 전사 소개 영상 (영상 제공: 엔씨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