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티독 개발 원동력, 수평적 구조에서 오는 소통의 힘
2014.11.06 17:10 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 너티독 남형택 컨셉 디자이너
'언차티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등 수많은 명작 게임을 제작한 게임 개발사 너티독의 노하우가 공개되었다.
너티독에서 콘셉트 디자이너로 근무하는 한국인 남형택 씨는 6일(목), 'KGC 2014'에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캐릭터의 개발과 너티독의 사람들’이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너티독의 개발 원동력으로 수평적/유기적 회사 구조를 제시했다. 흔히 피라미드형 체제로 이루어진 일반 회사와 다르게, 너티독은 수평적 구조 체제로 이루어져 있다. 따로 과정을 보고해야 할 상위 직책이 없기 때문에, 팀에서 내놓은 참신한 아이디어는 사장될 일이 없고 다른 팀과의 소통도 더욱 활발하다.
너티독의 이런 구조는 그들이 추구하는 철학에도 녹아있다. 너티독의 사내 철학은 ‘모순된 비판은 없다’, ‘모든 사람이 게임 디자이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주저 없이 말해라’ 총 3가지로, 회사 차원에서 수평적 구조를 장려한다.
▲ 너티독의 원동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내 철학
너티독의 업무에서 이런 자유로운 개발 환경은 큰 영향을 미친다. 자신이 만약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면, 소규모 미팅, 이메일, 채팅 등으로 수시로 공유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이 담당한 ‘더 라스트 오브 어스’에 등장하는 괴물 ‘클리커’ 제작과정을 예로 들었다.
당초 ‘클리커’는 외계에서 날라온 바이러스에 변이된 여성형 괴물이라는 설정이라, 외계생물체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컨셉을 다른 팀과 공유하면서, ‘클리커’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했다. 어떤 때는 좀비에 가까운 모습, 때로는 게임 콘셉과 다소 이질적인 괴물 형태 등 다양한 안이 제시됐다. 이 디자인들은 사진, 러프스케치, 영상 등의 형태로 전달되었으며, 최종안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 가끔 이렇게 원래 설정에서 벗어난 아이디어도 나온다
그는 “수평적인 체제에서 오는 혼돈도 분명 있지만, 많은 아이디어의 방향성만 잘 잡아준다면 그만큼 개발에 추진력을 준다”며,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누구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회사 내 메일, 채팅 또는 팀과 직접 소통하여 자유롭게 꺼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이 맡은 바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팀과 유기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지속적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야말로 한편의 영화와 같은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비결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