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김대일 PD "복잡했던 생활 콘텐츠 깔끔하게 정리했다"
2014.12.11 10:00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검은사막'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다음게임)
김대일 대표가 설립한 펄어비스의 첫 작품 ‘검은사막’이 오는 17일부터 공개서비스에 돌입한다. 지난 파이널테스트에서 가장 많았던 피드백 중 하나는 ‘생활 콘텐츠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채집, 무역, 요리, 연금술 등, 수많은 콘텐츠가 한꺼번에 쏟아지며, 처음 하는 입장에서 뭐부터 해야 할 지 답을 찾기 어려웠다. 가장 까다롭다고 평가된 ‘연금술’은 어렵게 구한 재료를 레시피를 발견할 때까지 무의미하게 소모했다. 완성품을 만들 때까지 레시피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이 공개서비스에서는 좀 더 친절해진다. 퀘스트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생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친절해졌을까? 게임메카는 펄어비스 김대일 대표와 최서원 기획팀장을 만나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펄어비스 김대일 대표
‘검은사막’의 초반 동선은 각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알려주는 경로로 통한다. 최서원 기획팀장은 “‘올비아 마을’에서 시작해 ‘서부 캠프’를 거쳐 ‘벨리아 마을’까지 생활, 사냥 관련 콘텐츠가 차례로 배치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본 레시피가 제공된다는 점이 반갑게 다가온다. 최 팀장은 “‘요리’와 ‘연금술’도 초반 레시피를 퀘스트로 알려준다. 10종에서 20종 정도를 만들어보며 차근차근 생활 콘텐츠를 배우도록 했다. 여기에 레시피를 응용하는 방법도 퀘스트로 안내된다”라고 설명했다.
콘텐츠를 묶는 연결고리도 뚜렷해졌다. 최 팀장은 “낚시를 예로 들어 설명하겠다. 일단 ‘낚시’로 얻은 물고기는 무역소에 가져가서 팔 수 있다. 또한 요리를 만드는 재료가 되기도 한다”라며 “낚시로 일정 수준에 도달한 유저에게 이와 연결된 요리나 무역을 소개하며 어렵지 않게 다른 영역에 진출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짜고 있다”라고 말했다.
▲ 퀘스트를 통해 쉽게 생활 콘텐츠를 배울 수 있다 (사진제공: 다음게임)
수산업 본고장으로 다시 태어나는 일리아 섬, 지역 개편
공개서비스에서 ‘검은사막’의 시작 마을은 ‘벨리아’에서 ‘올비아’로 바뀐다. 김대일 대표는 “‘올비아 마을’은 본래 채집 지역인데, 지난 테스트 때는 진행 상 이곳을 여러 번 들락날락하며 동선이 낭비됐다. 또한 채집 마을인 만큼 레벨이 높은 몬스터도 필요 없다. 그래서 이 곳을 시작점으로 잡으면 깔끔한 동선이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검은사막’에 등장하는 모든 마을은 제작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올비아 마을’처럼 지역별 특색이 붙는다. 본래 ‘레인저’의 시작 마을이었던 ‘일리아 섬’은 ‘수산업 본거지’로 다시 탄생한다. 김 대표는 “낚시대나 작살도 있고, 좋은 배와 떡밥도 구할 수 있다. 여러 섬을 끼고 있는 ‘일리아 섬’은 해상무역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 '검은사막'에 위치한 다양한 지역 (사진제공: 다음게임)
‘메디아’와 ‘발렌시아’는 50레벨 후에 갈 수 있는 고레벨 지역이다. 특히 ‘발렌시아’에는 게임의 타이틀이기도 한 ‘검은사막’이 있다. 김대일 대표는 “일단 가기 어려운 지역이라 ‘발렌시아’에 무역품을 판매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 ‘발렌시아’ 지역에 있는 ‘검은사막’은 본래 전쟁터였다. 그래서 곳곳에 과거 전사들이 사용했던 ‘전쟁도구’가 흩뿌려져 있다. 또한 프롤로그에 나오는 거대한 두 마리 용의 숨겨진 이야기도 등장한다”라고 덧붙였다.
모험심을 자극하는 던전도 많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차원을 넘어 사냥욕구를 자극하는 던전이 대거 추가된다. 최 팀장은 “전투에 전략 요소가 많이 붙는다. 보스 패턴도 다양해지고, 오브젝트를 사용하는 경우도 늘어난다. 가령 ‘피리’를 불면 보스가 잠든다거나, 폭탄을 던져 기절시켜 잡는 등 다양한 방식을 넣어 사냥 재미를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 대화 중인 펄어비스 김대일 대표(좌)와 최서원 기획팀장(우)
유저의 니즈가 콘텐츠를 연결한다, 검은사막 고유의 오픈월드
‘검은사막’은 부분유료화로 서비스된다. ‘왜 부분유료화냐’는 질문에 김대일 대표는 ‘많은 유저들이 즐기길 원해서’라고 답했다. 언뜻 보면 의미 없는 이 답변에는 사실 많은 뜻이 숨어 있다. ‘검은사막’의 오픈월드는 유저가 적으면 돌아갈 수 없다.
김대일 대표는 “상위 콘텐츠로 갈수록 유저 간 협력이 중요해진다. 전투에 필요한 최상위 장비는 제작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어느 정도까지는 스스로 제작을 배워 해결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원하는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채집과 제작이 뛰어난 유저와 힘을 합쳐야 한다”라며 “하우징도 마찬가지다. ‘하우징’에서 1등이 되고 싶다면 ‘그림’과 같이 점수가 높은 가구를 설치해야 한다. 이를 누구한테 얻을 것이냐가 핵심이다. 원하는 ‘그림’을 가진 유저에게 사거나, 제작 스킬이 높은 유저에게 ‘그림’을 의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많은 유저가 '검은사막'의 힘이다 (사진제공: 다음게임)
사냥이든, 제작이든, 무역이든 좋아하는 것을 골라 이 분야의 ‘최고’가 되는 것이 ‘검은사막’의 목표다. 김 대표는 ”낚시로 얻은 ‘물고기’를 통해 ‘물고기 뼈’를 얻을 수 있는데, 남이 보기에는 의미 없는 이 ‘뼈’를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다. 그 사람에게 있어서 ‘낚시’의 대가는 다양한 ‘물고기 뼈’를 받을 수 있는 공급원으로 통한다. 다양한 모을 거리와 키울 거리 중, 좋아하는 것을 찾는다면 거기에 무한정 파고들 수 있는 게임이 바로 ‘검은사막’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점은 전투, 제작, 교역이 동등하게 대접받는 원동력이 된다. 길드와 공성전에도 이러한 방향성이 이어진다. 김대일 대표는 “제작을 하든, 무역을 하든 본인이 잘하는 분야로 길드에 공헌할 수 있게끔 디자인됐다. 나중에는 여러 유저들이 힘을 합쳐 진행하는 ‘길드 퀘스트’도 넣을 예정이다”라며 “공성전도 동일한 방향이다. 나가서 싸우는 사람도 필요하다. 그러나 승리를 위해서는 대포나 대포알을 조달할 사람, 트랩을 설치하는 사람, 물약을 만들어 가져올 사람 등 다양한 사람이 필요하다. 즉, 공성전도 개개인의 강점을 살려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구조다”라고 말했다.
▲ 수많은 콘텐츠 중 좋아하는 것을 깊이 파고 들 수 있다 (사진제공: 다음게임)
공개서비스 후 업데이트에 대해서도 간략히 들어볼 수 있었다. 가장 큰 관심사는 ‘테이머’, ‘블레이더’, ‘위자드’ 등, 신규 직업 3종이다. 김대일 대표는 “아무리 늦어도 2015년 상반기 안에는 3가지 직업을 모두 선보이겠다. 본래 캐릭터 제작에 걸리는 시간이 긴데다가 비공개 테스트를 거치면서 다운어택, 공중콤보 등 새로운 부분도 생겼다. 우선 기존 클래스를 완벽히 손본 뒤에 새로운 직업을 집중적으로 제작하려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