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가이아 5, 차세대기로 즐기는 한층 더 강화된 '노가다'
2015.03.17 19:03 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 극한의 파고들기 SRPG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5' (사진 출처: 공식 홈페이지)
게임 하나를 구입했을 때 기대하는 플레이타임은 어느 정도일까? 장르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6시간에서 20시간 내외면 엔딩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100시간 이상은 기본에, 원한다면 수천 시간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있다. 바로 올 여름 한글화를 거쳐 PS4 독점으로 정식 발매되는 닛폰이치 소프트웨어의 SRPG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5’다.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5’는 극한 SRPG라는 전대미문의 장르를 표방한 ‘디스가이아’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얼핏 보면 캐릭터를 수집 및 육성하고 턴제 기반 전투를 수행하는 보통의 일본산 SRPG 같지만, 닛폰이치의 게임이 으레 그렇듯 그 안에는 엄청난 파고들기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5' 트레일러 영상 (영상 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복수의 나의 것이다, 마제 다크보이드에 맞선 대모험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5’는 수많은 마계가 공존하는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본래 각 마계를 통치하는 마왕들은 서로를 견제하며 힘의 균형을 이루었으나,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마제 보이드다크와 그의 로스트 군단에 의해 평화는 산산조각 났다.
‘키리아’는 보이드다크에게 복수를 맹세한 정체불명의 악마로서 홀로 로스트 군단에 맞서 싸우던 중 의도치 않게 공주마왕 세라핀을 구하게 된다. 알고 보니 세라핀은 아버지가 멋대로 결정한 보이드다크와의 정략결혼을 피해 가출한 참이었고, 결국 이 둘은 타도 보이드다크의 기치 아래 힘을 합치게 된다.
▲ 새로운 주인공들과 함께 마제 보이드다크에 맞서라 (사진 출처: 공식 홈페이지)
이것이 진정한 극한의 파고들기 요소, 제자와 전생
닛폰이치가 개발한 게임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한눈에 들어오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원색적인 그래픽, 최신 게임답지 않은 만만찮은 난이도, 그리고 무엇보다 끝도 없이 도전할 수 있는 파고들기 요소까지.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5’는 니폿이치의 적통답게 이 모든 요소를 적절히 계승 및 발전시켰다.
‘디스가이아’의 대표적인 파고들기 요소로는 제자와 전생 시스템을 들 수 있다. 먼저 제자 시스템이란 말 그대로 기존 캐릭터의 제자를 새롭게 영입하는 것이다. 이 제자 캐릭터는 기존 캐릭터와 똑같이 육성할 수 있으며, 자신의 능력치에 일부만큼 스승의 능력치를 향상시켜 준다. 문제는 쓸만한 제자를 얻기 위해서는 적을 죽여야 얻을 수 있는 마나가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플레이어는 더 나은 제자를 얻기 위해 끊임없는 전투와 육성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 얼핏보면 평범한 일본산 SRPG처럼 보인다 (사진 출처: 공식 홈페이지)
▲ 이게 앞으로 엄청나게 모아야할 마나 (사진 출처: 공식 홈페이지)
다음으로 전생 시스템은 제자보다 한층 더 강력한 파고들기 요소다. 캐릭터를 전생시키면 레벨이 1로 되돌아가는데, 대신 소정의 보너스 능력치가 주어지며 직업을 변경할 수 있다. 직업이 고정된 주요 캐릭터들은 소용이 없지만 제자는 이를 통해 더 좋은 직업을 얻을 수 있다. 쓸만한 제자를 얻기 위해 마나 획득과 영입 파고들기를 하고 나면, 어느덧 제자가 최적의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전생 파고들기를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전생을 통해 얻는 보너스 능력치도 엄청난 파고들기를 유발한다. 일정 레벨을 달성한 후 캐릭터를 전생시키면 약간의 보너스 능력치를 받게 되는데, 이것은 캐릭터에 한 번만 적용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레벨이 오를 때마다 영향을 준다. 즉, 어떤 캐릭터가 전생 전에 레벨업마다 공격력 10이 증가했다면, 보너스 능력치 적용 후에는 11씩 증가하는 방식이다. 설령 처음에는 상승폭이 그리 크지 않더라도 전생이 반복되다 보면 엄청난 능력치 상승을 불러오게 되는 것이다.
▲ 전생한 자와 안한 자의 차이는 대략 이정도 (사진 출처: 공식 홈페이지)
이번에는 캐릭터계다, 악명 높은 무한생성던전
‘디스가이아’가 자랑하는 무한생성던전의 시초는 1편에서 등장한 아이템계다. ‘디스가이아’는 아이템에도 레벨이 있는데, 이를 올리기 위해서는 해당 아이템으로 생성한 던전을 공략해야 한다. 이 아이템계에서만 얻을 수 있는 레어, 레전드 아이템도 있어 필수적인 파고들기 장소로 꼽힌다. 이렇게 얻은 레어, 레전드 아이템을 또다시 아이템계에 가서 레벨을 올려줘야 함은 물론이다. 그야말로 캐릭터도 모자라 아이템까지 육성 파고들기를 해야 하는 셈이다.
아이템계에서 출발한 무한생성던전은 수라계, 학급계 등을 거쳐 ‘디스가이아 5’에서는 캐릭터계가 등장한다. ‘부르마블’을 연상시키는 보드게임 형태의 캐릭터계는 주사위 숫자에 따라 캐릭터를 이동시켜 능력치 상승이나 아이템 획득 등의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소다. 물론 ‘디스가이아’답게 원하는 성과를 얻을 때까지 무한히 플레이를 반복할 수 있다.
▲ 무한 파고들기에는 무한생성던전이 찰떡궁합 (사진 출처: 공식 홈페이지)
무의미한 노가다라고? 무한 성장은 최상의 자기만족이다!
시리즈의 전통에 따라 ‘마계전기 디스가이아 5’의 최고 레벨은 9999다.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수치지만 진정한 파고들기 마니아라면 제자 육성과 전생을 반복한 끝에 최고의 상태로 9999레벨에 도달하고 싶을 것이다. 혹자는 이러한 무한 육성 콘텐츠를 노가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캐릭터가 어떠한 한계에도 막히지 않고 계속 강해지는 것을 보는 것이야말로 ‘디스가이아’를 플레이하는 최고의 즐거움이다.
▲ 우오오옷! '디스가이아'가 무의미한 노가다라고!? (사진 출처: 공식 홈페이지)
▲ 무한 성장이야말로 최상의 자기 만족이닷! (사진 출처: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