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순위] 마케팅이 답은 아니다, 두 인디게임의 성공담
2015.04.09 21:43 게임메카 임지민 기자
화려한 그래픽 대신 단순함과 아이디어를 내세운 인디게임들이 유료 인기 순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4월 둘째 주 <구글 플레이>에서 눈길을 끈 작품은 ‘던전999F’다. ‘던전999F’는 4월 6일 출시 후 2일 만에 유료 인기 순위 5위라는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인디게임인 ‘대리의 전설 2’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 앱스토어>는 ‘다크 에코’가 <구글 플레이>에 이어 유료 인기 1위에 오르며, 양대 오픈마켓의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구글 플레이> 마케팅 물량공세 없어도... ‘던전999F’와 ‘대리의 전설 2’
▲ 2015년 4월 2일~2015년 4월 8일 <구글 플레이> 모바일게임 순위
이번 주 <구글 플레이>는 화려한 그래픽 대신 다양한 방식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한 인디게임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 주인공은 1인 개발작인 ‘던전999F’와 부부 개발자의 작품 ‘대리의 전설 2’로, 유료 인기 부문에서 나란히 5위와 7위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던전999F’는 유니티 지국환 에반젤리스트가 설립한 1인 개발사인 ‘문틈(Moontm)’에서 4월 6일 출시한 게임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1인 개발자 한 명이 직장 퇴근 후 남는 여가 시간을 활용해 제작한 RPG가 출시 2일만에 유료 인기 5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는 조작은 단순하면서도 콘솔게임을 연상시키는 하드코어한 게임성으로 차별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 '던전999F' 게임 스크린샷
‘던전999F’는 검사 ‘잭’과 마법사 ‘로즈’의 특성을 활용해 던전의 마지막인 999층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캐릭터 훈련과 마법 연구 등 다양한 RPG 요소에 캐릭터마다 각기 다른 요소를 부여해 전략성을 강화했다. 이처럼 게임성은 하드코어 하지만 조작 방식은 원터치로 간단하다. 즉, 쉬운 조작에 다양한 ‘파고들기’ 요소를 결합해, 하드코어 게이머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한 셈이다. 여기에 ‘던전999F’라는 이름에 맞춰 게임의 가격을 999원으로 설정한 점도 초반 흥행 요인 중 하나다.
또 다른 인디게임 ‘대리의 전설 2’도 유료 인기 부문 7위에 올랐다. ‘대리의 전설 2’는 부부 개발사 1506호에서 만든 작품으로, ‘슈퍼마리오’와 ‘소닉’, ‘록맨’ 등 고전 게임을 연상시키는 게임성과 픽셀 아트 그래픽이 특징이다. 즉, 고전 게임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가 게이머들에게 어필하면서 유료 인기 순위에 오른 것이다. 여기에 텔레포트나 다양한 탈 것, 숨겨진 길 등 최신 트랜드에 맞게 다양한 요소를 삽입해 단순함을 덜어냈다.
▲ '대리의 전설 2' 게임 스크린샷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애플 앱스토어>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무섭다 ‘다크 에코’
▲ 2015년 4월 2일~2015년 4월 8일 <애플 앱스토어> 모바일게임 순위
단순함에서 찾은 공포 ‘다크 에코’가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다크 에코’는 <구글 플레이> 유료 인기 부문에서 4주 연속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공포게임이다. 이 게임은 잔인하고 소름 끼치는 그래픽으로 공포를 주는 여타 작품과 달리 오직 소리만으로 공포감을 전달하는 게임이다. 어둠 속에서 소리만으로 길을 찾는다는 설정 속에서 유저는 소리를 형상화한 선이 움직이는 방향을 통해 지형을 유추해야 한다.
여기에 조용한 곳에서 울리는 주인공의 발소리와 가까이 다가오는 괴물의 울음소리, 떨어지는 핏방울 소리, 괴물에게 잡아 먹히는 주인공의 소리 등 유저의 공포감을 유발시킬 수 있는 다양한 효과음을 삽입했다. 더불어 상황에 따라 뒤를 바짝 쫓아오는 괴물을 피해 도망가거나, 돌을 던져 적을 유인하는 등 다양한 전략 요소를 삽입해 재미를 더했다.
▲ '다크 에코' 게임 플레이 스크린샷
최고 매출 부문은 ‘캔디크러쉬소다’가 순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지난 3월 5일 출시 후 차츰차츰 최고 매출 순위를 높여간 결과, 결국 10위권이라는 벽을 탈환한 것이다. 특히, 전작인 ‘캔디크러쉬사가’를 즐겼던 유저들에게 익숙한 성우와 배경음악, 콤보 효과 등을 계승하면서, 소다라는 새로운 요소를 삽입해 기존 팬들에게 크게 어필한 점이 주요했다. 여기에 공중파 광고 효과도 매출 상승의 요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