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협회,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7월 시행
2015.05.08 16:35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확률형 아이템 설명회가 열린 판교공공지원센터 국제회의장 입구
게임업계의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가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업계에서는 오는 6월 말까지 필요한 시스템을 마련한 뒤 7월부터 자율규제를 시작한다. 이에 맞춰 자율규제 안착을 위한 모니터링 및 인증제도도 각각 7월 말과 8월부터 시행된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이하 협회)는 8일, 판교공공지원센터에서 게임업체를 대상으로 한 확률형 아이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날 현장에는 160여 명(협회 추산)의 업계 관계자가 방문했다.
▲ 확률형 아이템 설명회 현장
협회의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는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중 청소년 이용가 게임을 대상으로 한다. 게임 내에서 판매되는 상품 중 캐시 또는 유료로 구매한 물품을 개봉해서 확률에 따라 결과를 얻는 '유료 확률형 아이템'이 규제 대상이다.
▲ 온라인과 모바일 청소년 이용가 게임이 대상이다
▲ 유료 아이템 중 확률에 따라 다른 결과를 얻는 물품이 대상이다
또한 협회는 오는 7월부터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상시 모니터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모니터링은 별도로 구성되는 '게임물자율규제민간협의체'에서 진행되며, 협회와 한국모바일게임협회, 외부 관계자가 참석한다.
최주호 연구원은 "모니터링 대상은 자율규제에 참여하는 게임은 물론, 참여하지 않은 청소년 이용가 게임도 모두 포함된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게임트릭스 순위 200위 내 청소년 이용가 게임, 모바일의 경우 오픈마켓 매출 순위 500위 내 청소년 이용가 게임이다"라며 "또한 모니터링 이후 각 게임의 구간별 확률 표시 여부, 경고 문구 게시 등을 담은 평가표를 마련해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협회 최주호 연구원
그렇다면 청소년 버전과 성인 버전을 별도로 나누어서 서비스하는 게임은 어떻게 될까? 설명회가 끝난 후 기자가 직접 물어본 질문에 최주호 연구원은 "아직 자율규제가 시작 단계라 미비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은 앞으로 차차 보완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답변했다.
자율규제 인증제도도 올해 8월부터 시행된다. 협회 회원사는 무료이며, 비회원사 중 인증을 받고 싶은 업체에 대해서는 별도 수수료가 발생한다. 또한 인증을 받은 업체에 대해서는 협회가 정부부처와의 협의 하에 별도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협회 김성곤 사무국장은 "수수료 금액은 미정이지만 최대한 많은 업체가 참여하는 것이 우선이기에 업계에서 부담을 느낄 정도로 운영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다가오는 2016년에는 자율규제 모니터링 결과 및 준수 사업자를 공개하는 보고서가 발간되며, 자율규제 미비점을 보완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또한 분기별 사업자 설명회 및 상시 모니터링도 이어질 예정이다.
▲ 자율규제 인증제도 세부 사항
확률형 아이템 확률 공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현장에서는 유료 확률형 아이템의 결과물 획득 확률을 공지하는 방법에 대한 예시가 제시됐다. 협회 최주호 연구원은 "각 게임에 맞는 방식으로 유료 확률형 아이템을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의 등급별 확률을 게임 홈페이지나 캐시샵, 카페 등 유저들이 많이 보는 온라인 채널에 공개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자율규제에서 확률을 공시할 것을 명시한 것은 '유료 아이템'이다. 상품에 따라 무료로 판매되는 '포션' 등을 유료 확률형 아이템에 넣는 종류도 있는데, 이 경우 유료 아이템이 아닌 '포션'은 현재는 확률 공개에서 제외되어 있다. 김성곤 국장은 "자율규제가 시작된 후, 업체의 운영 방식 및 현황을 살펴본 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보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협회에서 예로 든 것은 3가지다. 우선 아이템을 등급별로 묶은 뒤, 그 구간을 합산한 확률을 공개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같은 S등급에 묶인 A와 B 아이템의 확률이 0.1%, 0.5%라면 두 확률을 합쳐 S등급 획득 확률을 0.6%로 공시하는 것이다.
▲ 합산 방식으로 확률을 공시하는 예시
두 번째는 최소와 최대값을 공개하는 것이다. 앞서 예로 든 A와 B를 토대로 설명하면, 둘을 합쳐 0.6%으로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S등급의 확률 표시를 0.1%~0.5%로 나타내는 것이다.
▲ 최소, 최대값 공개 방식 예시
마지막으로 아이템 획득 확률의 합계나 최소, 최대값이 아니라 등급별로 확률 범위를 공개하는 것이다. S등급은 1% 미만, 그보다 낮은 A등급은 1~5%, B등급은 5%~20% 식으로 자르는 것이다. 최주호 연구원은 "캡슐형 유료 아이템이 100개, 200개 등 다수의 아이템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에도 구간별로 확률을 합산해 공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등급별 범위 공개 방식 예시
여기에 유료 인첸트에 대한 경고문구 표시가 추가됐다. 유료 인첸트는 캐시 또는 유료 아이템을 사용하면서도, 확률에 따라 강화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유료와 확률, 2가지 요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하는 것이다.
최주호 연구원은 "경고 문구에는 재료 및 아이템의 소멸과 이용자 의사 재확인, 실패 가능성 공지, 예상 결과 공지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각 게임의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표시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 유료 인첸트 경고 문구 표시 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