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티 넘버 9 체험기, 패미콤 시절 ‘록맨’이 돌아왔다
2015.07.30 18:17 게임메카 임지민 기자
▲ 이나후네 케이지가 개발 중인 '마이티 넘버 9' 영상 (영상출처: PS 공식 유튜브)
8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30대 게이머라면 ‘록맨’을 기억할 것이다. 1987년을 시작으로 2000년대까지 캡콤의 메인 타이틀로 활약했던 ‘록맨’은 2000년도에 접어들며 시리즈 전체가 매너리즘에 빠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록맨’의 창시자 이나후네 케이지가 2010년 캡콤을 퇴사하고, 개발 중이던 신작도 취소되며 ‘록맨’의 앞날도 불투명해졌다.
이런 가운데 게이머를 열광시킬 게임이 등장했다. 이나후네 케이지가 ‘록맨’의 정신적 후계작 ‘마이티 넘버 9’을 발표한 것이다. ‘마이티 넘버 9’은 주인공부터 횡스크롤 방식의 전투, 외형에 따른 전투 변화 등 ‘록맨’ 시리즈의 특징을 골고루 갖춘 액션게임이다. 그렇다면 ‘마이티 넘버 9’은 신작에 목마른 ‘록맨’ 팬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게임일까? 게임메카는 23일 역삼동 SCEK 사옥에서 열린 PS4 라인업 발표회에서 직접 체험해봤다.
▲ 주인공인 '마이티 No.9 벡'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돌아와줘서 고맙다, ‘록맨’의 향수 자극하는 게임 구성
‘마이티 넘버 9’은 ‘록맨’의 후계자답게 패미콤 시절 감성을 살리는데 집중했다. 정확하게는 대쉬와 점프, 기본 공격의 세 가지에 집중한 ‘록맨 3’에 가깝게 느껴졌다. 파란 외형에 한 손에 버스터를 낀 주인공 ‘벡’의 외형부터 공격과 점프, 피격 시 움직임까지 많은 점이 ‘록맨’과 흡사하다. 심지어 사망 시 빛으로 산화되는 모습까지 쏙 빼 닮았다. 사소한 부분까지 살린 점이 가히 ‘록맨’의 후계자라 말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었다.
▲ 게임 플레이 영상 (영상출처: 콤셉트 공식 유튜브)
난이도도 패미콤 시절 ‘록맨’으로 회귀한 느낌이다. ‘록맨’은 시리즈가 늘어나며, 스킬과 ‘차지샷(기를 모아 강한 한방을 날리는 기술)’, 아이템과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 등 다양한 시스템이 추가됐다. 게임이 다채로워진 것은 좋았으나, 여러 요소를 넣으면서 ‘록맨’의 특징 중 하나였던 ‘극한 난이도’도 퇴색됐다. 이로 인해 수많은 재도전을 통해 패턴을 몸으로 익히며 공략해 나갔던 ‘록맨’ 본연의 재미도 줄었다.
하지만 ‘마이티 넘버 9’의 난이도는 수도 없이 게임오버를 보게 만들었던 초창기 ‘록맨’과 비슷한 수준이다. 먼 곳에서 폭탄이 날라오거나 바닥에 뿌려진 기름에 불이 붙으며 한 순간에 불바다로 변하고, 배경으로 보였던 기둥이 갑자기 쓰러지는 등 예상치 못한 함정이 곳곳에 숨어 있다. 여기에 스테이지가 진행될수록 함정 배치나 적의 공격 패턴이 점점 다양해진다. 이러한 부분에서 조작은 단순하지만, 난이도 높은 초기 ‘록맨’의 감성이 강하게 느껴진다.
▲ 적이 던지 폭탄이 기름에 덜어지면서 불바다가 된 모습... 떨어지면 지속 대미지를 입게 된다
▲ 배경으로 보였던 기둥이 무너지기도 한다... 참고로 맞으면 즉사다
대쉬 흡수로 더욱 빠르고 다채로워진 공략
‘마이티 넘버 9’이 ‘록맨’과 다른 점은 ‘대쉬 흡수’라는 신 요소다. ‘대쉬 흡수’는 적에게 일정 수준 이상 피해를 입힌 뒤, 대쉬로 돌진하면, 적을 처치함과 동시에 공격력 증가 등 부가 능력을 얻을 수 있는 기능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RPG에서 주로 사용되는 버프와 돌진이 결합된 것이다. 여기에 지상은 물론 공중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회피에 많은 도움을 준다.
‘대쉬 흡수’의 장점은 진행을 빠르고 다채롭게 만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테이지 중간에 벌어지는 이벤트 전투에서 지상과 공중에 수 많은 적이 몰려오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경우 ‘대쉬 흡수’를 활용하면 지상과 공중을 동시에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 이동과 공격을 사용하는 것보다 수월하게 클리어 할 수 있다. 또한 적이 길목을 막고 있다면, ‘대쉬 흡수’를 사용해 공격과 동시에 이동할 수 있다. 따라서 ‘대쉬 흡수’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빠른 공략으로 연결된다.
약 30분에 걸쳐 ‘마이티 넘버 9’을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은 ‘록맨’의 정신적 계승작이라는 콘셉에 딱 맞아떨어지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등장하는 적들이 점차 늘어나 회피 공간을 봉쇄하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가 상당히 좋았다. 즉, 초창기 ‘록맨’과 같은 고 난이도의 횡스크롤 액션을 기다렸던 게이머라면 ‘마이티 넘버 9’이 가뭄 속 단비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대쉬 흡수'가 가능한 상태가 되면 사진처럼 적의 색이 변한다
▲ 게임 도중 이벤트... 위에 보이는 공중 몬스터와...
▲ 이런 적들이 대거 등장한다... 네 방향으로 불기둥을 뽑으면서 돌기 시작하면 피하기 난감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