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 1,000명 집결, 히어로즈 리그 '존재감 있는 개막'
2015.08.09 22:07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슈퍼리그 개막전에서 승리한 MVP 블랙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의 국내 e스포츠 정규 대회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대회 시작을 알리는 개막전에서 화끈한 전술을 앞세운 MVP 블랙이 다나와 조커를 3:0으로 잡으며 본선 첫 승을 거머쥐었다.
8월 9일, 해운대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정규 리그 '히어로즈 슈퍼리그' 개막전이 열렸다. e스포츠 리그에서 결승전을 야외에서 진행하는 경우는 많지만 개막전부터 큰 무대를 준비하는 경우는 많이 없다. 특히 부산 해운대의 경우 '롤챔스' 등 기존 e스포츠 리그의 결승전 장소로 많이 사용되던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해운대에서 '히어로즈' e스포츠 축포를 터트린 것은 경기를 주최하는 OGN이나 종목사 블리자드가 리그 흥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현장에는 1,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모여 '히어로즈 슈퍼리그' 개막전을 지켜보는 시간을 가졌다.
▲ 해운대 해수욕장에 마련된 특설 무대
▲ 관중 1,000명이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모였다
▲ 개막전 축하무대를 장식한 오렌지카라멜
MVP 블랙과 다나와 조커의 대결로 압축된 개막전은 MVP 블랙의 3:0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수많은 국내외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MVP 블랙은 신생팀 다나와 조커를 상대로 조합 우위를 앞세워 공격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특히 2세트에서는 3전사 조합에 켈타스를 앞세워 강력한 CC기와 켈타스의 폭딜로 전의를 상실하게 할 정도의 전투력을 과시했다.
1세트는 MVP 블랙의 일방적인 승리로 마무리됐다. '거미 여왕의 무덤'을 무대로 진행된 이번 경기에서 MVP 블랙은 말퓨리온, 레오릭, 아눕아낙까지 탄탄한 장판 조합에 아즈모단을 선택해 강력한 포킹을 예고했다. 이러한 MVP 블랙의 전략은 그대로 먹혀들었다. 초반부터 다나와 조커를 빠르게 압박하며 우위를 점했다. 특히 '락다운' 진재훈의 과감한 이니시에이팅 후 이어지는 '교차' 정원호의 '아즈모단'이 날리는 정확한 포킹에 다나와 조커는 한타싸움마다 멀티킬을 내줬다.
MVP 블랙의 기세는 2세트까지 이어졌다. '용의 둥지'에서 벌어진 이번 경기에서 '무라딘', '티리엘', '아눕아낙' 등 3전사에 메인 딜러로 '켈타스'를 앞세운 MVP 블랙은 1레벨 싸움부터 다나와 조커를 압도했다. '무라딘'을 고른 '락다운' 진재훈이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2킬을 내며 막대한 이득을 가져간 것이다. 초반 주도권을 쥔 MVP 블랙은 이후 '용기사' 점령이나 한타싸움에서도 다나와 조커를 시종일관 했다. 여기에 20레벨로 갈수록 '켈타스'의 공격력이 매섭게 치솟았다. 어려움 없이 성장한 '켈타스'는 3전사의 든든한 탱킹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딜'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저주받은 골짜기'에서 열린 3세트 역시 MVP 블랙이 가져갔다. 3전사에 딜러 발라를 앞세운 공격적인 조합을 갖춘 다나와 조커, 그러나 MVP 블랙의 벽은 높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초반부터 상대 영웅을 끊임 없이 잡아낸 '락다운' 진재훈이 있었다. 진재훈의 '일리단'은 초반부터 후반까지 킬을 확정 짓는 승부사로서의 활약했다.
그러나 다나와 조커 역시 힘 없이 무너지지는 않았다. 상대의 무리한 돌진을 정확하게 맞받아치며 승부를 15레벨 이후까지 이끌고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 직전 마지막 판단실수가 다나와 조커를 패배로 이끌었다. 무리하게 '우두머리' 확보에 욕심을 내다가 MVP 블랙에게 발라를 제외한 전원이 몰살당한 것이다. 승기를 잡은 MVP 블랙은 그대로 상대 핵을 파괴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