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담금질 마친 블레스 "아이온 후 MMORPG 계보 잇는다"
2015.09.11 19:01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블레스'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네오위즈게임즈가 5년 동안 준비해온 MMORPG ‘블레스’가 출시 전 마지막 몸풀기에 돌입했다. 9월 17일부터 5일 동안 공개서비스를 앞둔 마지막 테스트에 들어가는 것이다.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 한재갑 PD는 ‘블레스’를 만들며 ‘MMORPG’ 본연의 재미를 끌어내는데 총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한 PD는 이를 ‘MMO’와 ‘RPG’ 두 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수백, 수천 이상의 유저들이 다투는 경쟁과 내게 주어진 특정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온’ 후 ‘정통 MMORPG’ 계보를 잇고 싶다는 것이 한 PD의 뜻이다.
그는 “리니지 1편과 2편, 아이온 출시 후 진정한 ‘MMORPG’의 재미를 다룬 게임이 있었느냐가 의문이다. ‘아키에이지’나 ‘검은사막’의 경우 역할수행보다는 방대한 자유도를 주는데 집중했다. 여기에 ‘마비노기 영웅전’ 등 액션에 초점을 맞춘 MORPG가 인기를 끌며 소규모 파티에 초점이 맞춰짐에 따라 수백 이상의 유저가 함께 움직이는 MMO다운 재미는 퇴색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파이널 테스트에 추가되는 신규 요소 역시 ‘경쟁’과 ‘역할’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길드 간 ‘이권다툼’을 핵심으로 한 ‘카스트라 공방전’의 완성도를 다듬고, ‘어쌔신’과 ‘메이지’, 두 가지 신규 캐릭터를 넣어 기존에 공백으로 남아 있던 '역할군'을 채웠다.
그렇다면 이러한 요소가 '경쟁과 역할' 2가지에 집중한 '블레스'에 어떠한 영향을 줄까? 게임메카는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 한재갑 PD, 이정현 기획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블레스’ 파이널 테스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 이정현 기획팀장(좌)와 한재갑 PD(우)
무조건 참여하는 것이 이득, ‘카스트라 공방전’ 보상 강화
지난 2014년 12월에 진행된 2차 테스트에서는 25레벨부터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전장 ‘카스트라 공방전’이 첫 선을 보였다. 최대 200명이 참여할 수 있는 ‘카스트라 공방전’은 게임 속 두 진영 ‘하이란’과 ‘우니온’의 대결구도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길드에 가입하지 않아도 참가할 수 있는데다가 입장한 유저 전원의 능력치가 대등한 수준으로 맞춰지기 때문에 레벨이 낮은 유저도 일방적으로 학살당하지 않고 싸울 수 있다.
그러나 지난 테스트의 경우 ‘우니온’이 압도적으로 우세해 ‘하이란’에서 ‘양쪽 밸런스가 안 맞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빗발쳤다. 이에 대해 개발진은 ‘이탈 유저를 대신할 사람이 빠르게 수급되지 못했던 점’이 ‘하이란’의 패배요인으로 꼽았다. 따라서 ‘최대한 많은 인원이 카스트라 공방전에 참여하도록 하자’를 해답으로 제시됐다. 한 PD는 “MMORPG에서 유저를 움직이는 것은 ‘이득’이다. 따라서 승리는 물론 패배해도 만족할 보상을 제공해 자주 들어오도록 유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카스트라 공방전' 스크린샷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주요 보상은 ‘명예 점수’다. 이정현 팀장은 “상위 아이템 제작에는 던전에서 얻은 재료와 ‘명예 점수’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좋은 아이템을 만들기 위한 재료로 ‘명예점수’가 사용되기 때문에 레벨이 오를수록 포인트를 모으는 것이 중요해진다. ‘명예 점수’는 상대 진영 유저를 죽이면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유저가 한 자리에 모이는 ‘카스트라 공방전’은 한방에 많은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기회로 통한다”라고 말했다.
▲ 3차 테스트에는 '제작'이 추가된다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한 PD는 “카스트라 공방전 외에도 ‘블레스’에는 진영 내 길드대결이 있다. 영지를 가운데 둔 ‘비공개 입찰’과 공성과 수성, 원하는 쪽을 선택할 수 있는 ‘수도쟁탈전’은 최대한 많은 길드를 내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눈치싸움’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러한 요소가 이권을 위해 수많은 유저가 경쟁 또는 협력하는 ‘MMO’ 본연의 재미를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만능은 없다. 신규 캐릭터 ‘어쌔신’과 ‘메이지’ 출전
여러 유저가 동시에 싸우는 대결에서 ‘역할분담’은 중요하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각 포지션이 제 역할을 잘해줘야 한다. 원딜에 포인트를 몰아줘야 할 ‘서포터’가 킬에 목숨을 걸거나 다른 챔피언을 도와 기습으로 이득을 봐야 할 ‘정글러’가 몬스터 사냥에만 집중하면 그 판은 망한다.
‘블레스’의 각 캐릭터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디자인됐다. 한재갑 PD는 “최근 탱딜힐 개념이 없는 MMORPG나 모든 역할을 홀로 맡는 ‘하이브리드’ 캐릭터가 대세를 이루며 ‘역할수행’이라는 RPG 본연의 재미는 퇴색된 느낌이다. ‘내 역할’을 한다기보다 액션과 수로 밀어붙이는 ‘막싸움’이 되어버린 것이다. ‘블레스’의 모든 캐릭터는 ‘만능’이 아니다.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강점과 스킬을 사용하는데 집중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신규 캐릭터 ‘어쌔신’과 ‘메이지’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이경진 팀장은 “기존 캐릭터와 역할이 겹치지 않으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캐릭터를 지향했다. 보통 ‘어쌔신’과 ‘메이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블레스’만의 특징을 넣었다”라며 “어쌔신은 속도, 쌍검, 은신 등 ‘암살자’하면 떠오르는 요소가 모두 들어가 있다. ‘메이지’는 말 그대로 ‘마법’을 주로 사용하는 딜러다”라고 말했다.
▲ '근접 암살자' 어쌔신과 '원거리 딜러' 역을 맡을 '메이지' (사진제공: 네오위즈게임즈)
여기서 한 가지 더 들어가는 것이 ‘키 스킬’이다. ‘블레스’의 모든 캐릭터는 3가지 이상의 ‘키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을 고르느냐에 따라 역할이 달라진다. ‘어쌔신’과 ‘메이지’에는 3가지 ‘키 스킬’이 있다. 이 팀장은 “어쌔신은 독 사용에 특화된 ‘도적’과 ‘은신’이 강화된 ‘암살자’, 치명타로 한방을 노리는 ‘무법자’ 3가지가 있다”라며 “이어서 ‘메이지’는 상대 발을 묶는 ‘냉기술사’와 한방 대미지가 강한 ‘화염술사’, 사거리는 짧지만 즉시시전 스킬이 많아 근접전투에서 이득을 보기 쉬운 ‘대기술사’ 3가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키 스킬’은 선택에 따라 캐릭터 역할을 변화시킨다. 이 팀장은 “‘메이지’를 예로 들면 ‘화염술사’는 강력한 ‘누커’, ‘냉기술사’는 적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CC기에 특화되었다. 다시 말해 캐릭터 하나로도 어떤 ‘키 스킬’을 골랐느냐에 따라 다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PvE의 경우 레이드나 인스턴스 던전을 돌 때 공략에 필요한 ‘역할’을 배분하는데 ‘키 스킬’이 유효하게 작용한다. 이 팀장은 “레벨이 오를수록 단순 ‘탱딜힐’ 외에도 각 상황에 대처할 능력을 가진 캐릭터가 필요해지는 구조다. 예를 들어 보스 중에는 공격 도중에 ‘보호막’을 켜는 종류가 있는데 이 경우 ‘보호막’을 제거할 역할을 맡을 캐릭터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기습이나 빠른 공격에 강한 ‘캐릭터’가 필요해지는 순간이 온다는 것이다. ‘키 스킬’은 각 캐릭터의 다른 강점을 부각시켜주며 한 캐릭터로도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준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