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VS EDG 맞대결 성사, 롤드컵 2015 조추첨 완료
2015.09.14 14:47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롤드컵 2015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라이엇 게임즈)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롤드컵 2015 조편성이 완료됐다. 올해 롤드컵에는 SKT T1, 쿠 타이거즈, KT 이렇게 한국팀 3팀이 출전한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13일 오전 5시부터 롤드컵 2015 조추첨을 진행했다. 이번 롤드컵에는 조별예선에서 같은 지역 팀이 배치되지 않는 규칙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한국팀 3팀 역시 각기 다른 조에 편성되어 외국팀과 8강 진출을 가운데 둔 격돌을 펼치게 됐다.
우선 A조에는 쿠 타이거스와 CLG(북미), 플래시 울브즈(대만), pAIN Gaming(브라질)이 배치됐다. 이어서 B조에는 프나틱(유럽)과 iG(중국), ahq e스포츠 게이밍(대만), 클라우드 9(북미)가 자리했다. C조에는 SKT T1과 EDG(중국)가 쌍벽을 이룬 가운데 H2K(유럽), 방콕 타이탄스(태국)이, D조에는 KT와 LGD(중국), TSM(북미), 오리겐(유럽)이 자리했다.
▲ 롤드컵 2015 조추첨 결과 (사진제공: 라이엇 게임즈)
한국 팬들에게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팀은 SKT T1이다. 삼성에 막혀 2014 롤드컵 진출 좌절이라는 쓴 맛을 봤던 SKT T1은 2015 시즌에 칼을 갈고 나왔다. 올해 진행된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과 서머에서 2연속 우승을 거두며 롤챔스 통산 최초 4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여기에 조별예선에서 결코 지고 싶지 않은 상대도 있다. 바로 5월에 열린 MSI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긴 EDG다. SKT T1 입장에서는 MSI 당시 한 세트 차이로 석패한 것을 되갚아줘야 한다.
SKT T1 최병훈 감독은 롤드컵 조추첨식 생중계를 통해 “조별리그에서 만나면 결승까지 다시 만나지 않는다는 실리도 있고 지난 MSI 복수에 대한 명분도 있다”라며 “울프 이재완의 컨디션만 잘 관리하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SKT T1 김정균 코치 역시 지난 롤챔스 서머 결승전에서 이재완을 수훈선수로 꼽으며 “MSI 때 이렇게 했으면 우승했을텐데, 라는 마음이 들 정도로 잘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팀 중 조별예선에서 가장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는 것은 KT다. ‘롤’ 강국으로 분류되는 중국에서 서킷 포인트 1위로 롤드컵 진출을 확정한 LDG부터 북미 전통 강호로 손꼽히는 TSM, 실전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바탕으로 창단 9개월 만에 롤드컵 진출에 성공한 ‘오리겐’ 등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도 강적으로 떠오르는 곳은 LDG다. 이에 대해 KT 이지훈 감독은 “상대적으로 약한 팀과의 대결보다는 처음부터 강한 팀과 붙는 것이 낫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KT의 저력은 만만치 않다. KT는 롤챔스 서머에서 SKT T1에게 3:0으로 패배한 기억을 잊고 5일 열린 한국대표선발전에서 진에어 그린윙스를 잡으며 3수 만에 첫 롤드컵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 동안 항상 막판에 롤드컵 진출이 좌절되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오랜 도전 끝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결승 후 짧은 시간 안에 전력을 가다듬어 롤드컵 티켓을 따낸 KT가 조별예선에서도 강적을 물리치고 첫 8강 진출이라는 결과물을 따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련함과 신흥, 서로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팀이 있다. 2팀에서 1팀으로 대대적인 체제 격변이 일어난 2015년에 태어난 ‘쿠 타이거스’가 그 주인공이다. ‘노페’ 정노철 감독을 중심으로 나진 및 IM 전 소속 선수가 모여 결정된 ‘쿠 타이거스’는 롤챔스 스프링 시즌 정규시즌 1위를 달성하며 SKT T1에 버금가는 실력을 과시했다.
이어진 섬머 시즌에서는 강팀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며 초기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며 4위에 머물렀으나, 와일드카드전에서 나진과 CJ 엔투스를 연달아 잡아내고 강적 KT와 호각을 이루는 경기력을 과시한 바 있다. 시작을 유리하게 가져가는 정노철 감독의 날카로운 밴픽에 경험 많은 선수들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운영이 ‘쿠 타이거스’의 강점으로 손꼽힌다. 특히 이번 롤드컵에서는 SK나 KT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로 평가되는 팀과 같은 조에 속해 8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