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비싼 광고 폭식하면 윗분들이 오해하십니다
2015.09.18 17:43 게임메카 허새롬 기자
메카만평
일상에서 생활하다 보면 수많은 광고를 접하죠. TV는 물론이고 길가에서 마주치는 정류장이나 지하철 스크린도어, 하물며 마트에 들러 물건을 사는 도중에도 광고를 만납니다. 소재들이야 다양합니다만, 자주 반복돼서 유독 눈에 띄는 것들이 있죠.
요즘은 게임 광고가 그런 존재가 됐습니다. 특히 TV에서 작년 ‘클래시오브클랜’ 광고를 못 본 분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호~그라이더~’라는 데시벨 높은 목소리와 ‘테이큰’ 리암 니슨의 일갈, 대부분 기억하시겠죠.
체감상 게임 광고가 정말 많이 늘긴 했지만, 막상 구체적인 수치는 나오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관련 자료가 국정감사에서 발표됐네요. 전병헌 의원이 공개한 자료인데, 단연 모바일게임 TV 광고 변화가 눈에 띕니다. 2012년 4억에서 2015년에는 442억으로 늘었습니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110배가 증가했습니다. 2015년 경우에는 1년간 광고 금액이 모두 포함된 게 아니라, 1월부터 8월까지 비용만 산출한 것인데도 말입니다.
수치 자체는 대단하지만, 사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라 크게 놀랍지는 않습니다. 게임메카 독자분들도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며 수긍하는 반응을 보였죠. ID 뽀잉님은 “하긴 TV만 틀면 모바일게임 광고가 하루에도 몇 번씩 나오니까. 몇몇 광고는 외울 정도로 많이 봄”이라며 놀랍지 않다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ID 삽질님의 “이제까지의 RPG는 가라 초특급 대작 모바일게임의 대혁신!!!”이라는 댓글처럼 모바일게임 광고의 단골 멘트를 흉내 내는 분들도 있습니다.
TV 광고가 유독 많아진 건 모바일게임의 특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좁은 타겟을 잡고 온라인 위주로 홍보를 해 온 온라인게임과는 달리, 모바일게임은 기존에 게임을 접하지 않았던 사람도 끌어들여야 하기에 대중에게 많이 노출되는 게 중요하죠. 그러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매체가 TV이고, 실제로 TV 광고를 많이 집행하면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도 기정사실처럼 전해집니다. ‘레이븐’과 ‘클래시오브클랜’, ‘세븐나이츠’가 그랬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행태가 장기적으로 게임업계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TV는 광고 매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예산을 집행해야 하는 곳이라, 마케팅비는 계속 높아지겠죠. 그렇다고 지금과 같은 효과가 유지되리라고 기대하기도 힘들 겁니다. 왜냐고요? 반복되는 게임 광고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덩달아 이미지도 나빠지죠. ID 돈돈돈님도 “TV 광고가 제일 비싼 걸로 아는데 그걸 저렇게 많이 했다고? 난 많아서 짜증만 나던데 좀 적당히 하지”라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전병헌 의원도 해당 자료를 발표하며 과도한 방송광고는 자칫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도리어 확산시킬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윤만 추구하다 업계 자체의 인상이 나빠진다면, 게임 자체에 덧씌워진 이미지도 지금보다 좋아질 리 없겠죠. 그러니 게임업체들이 탈 나기 전에, 적당한 선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