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 중요하다" 직접 찾아온 독일의 빅포인트
2015.10.06 10:22 게임메카 임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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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은 정말 좋은 온라인게임도 많고 규모도 큰 편입니다. 하지만, 출시되는 게임을 보면 비슷한 작품이 많아, 다양한 취향을 가진 게이머들을 모두 만족시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빅포인트 코리아 오영훈 대표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해 이 같이 평했다. 즉, 대중적인 게임은 넘쳐나지만, 다양한 성향의 게이머를 모두 포용하고 있지 못한 셈이다. 이처럼 대중과 살짝 다른 취향을 가진 게이머들이 빅포인트가 노리는 주 타겟층이다.
▲ 빅포인트 코리아 오영훈 대표
NHN엔터테인먼트로 선보인 ‘드라켄상’이 1년 만에 서비스 종료라는 실패를 겪었음에도 빅포인트가 한국 시장에 재도전할 할 수 있는 이유는 ‘독특함’이라는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에서 드문 색깔을 가진 게임들로 마니아들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미 유럽을 필두로 한 전 세계 시장에서 약 3억 8,000만 명이 빅포인트의 게임을 즐기고 있는 만큼, 재미에 대해서 이미 검증을 마친 상태다.
실제로 빅포인트의 게임 라인업을 살펴보면 과거 ‘디아블로 2’나 ‘반 헬싱’, ‘녹스’ 같은 게임을 연상시키는 어두운 분위기의 RPG부터 SF 비행 슈팅, ‘왕좌의게임’을 소재로한 MMORTS까지 시장 트랜드와 무관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샤즈오브워’가 대중적인 AOS장르지만, 이 마저도 FPS를 연상시키는 W,A,S,D 조작에 쉴틈없이 발생하는 ‘한타’ 싸움, 각종 화기로 무장한 캐릭터 등을 넣어 차별화를 꾀했다.
▲ 빅포인트 코리아의 게임 라인업
하지만, 빅포인트가 앞세운 ‘독특함’ 양날의 검이다. 차별화 요소로서 작용할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국내 정서에 맞지 않아 대중에게 외면 받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빅포인트가 ‘드라켄상’의 실패 원인으로 꼽은 부분도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 과도한 과금 유도였다. 따라서 빅포인트는 ‘독특함’이라는 특징을 유지하면서 현지화 작업을 통해 거부감을 줄이는 형태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오영훈 빅포인트 코리아 대표는 “게임의 재미를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결제로 이어져야 하는데, ‘드라켄상’은 과금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컸었다”며 “한국 지사에서 재론칭을 준비하면서 중점적으로 바꾼 부분이 과금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었다. 여기에 유저들의 포기하는 구간을 분석해 난이도를 조절하는 등 현지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유저 잔존율이 퍼블리셔를 통해 서비스했을 때보다 2~3배가량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 '드래곤 라이즈' 확장팩 트레일러 (영상제공: 빅포인트 코리아)
개성 살리면서, 한국 정서에 맞는 콘텐츠 추가
빅포인트가 올 하반기 출시예정인 차기작 ‘다크오빗’도 '드래곤 라이즈'와 비슷한 기조로 선보인다. 오 대표는 “차기작인 ‘다크오빗’도 ‘드래곤 라이즈’처럼 과금 유도가 심한 편이다. 여기에 초보존을 벗어나면 무한 PvP가 진행되기에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면이 있다”며 “이 부분을 조절해 한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빅포인트는 한국 게이머들의 성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가하는 한편, 접근 방법을 더욱 다양화할 예정이다. 오 대표는 “한국 지사와 중국 퍼블리셔와의 협의를 통해 현지 상황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며 “향후 ‘드래곤 라이즈’에 길드간 대결을 펼칠 수 있는 ‘길드워’와 경매장을 추가하고 모바일 버전을 선보여 태블릿에서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라인업도 한국 게이머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갖춘 작품으로 구성했다. 먼저 ‘다크오빗’과 ‘샤즈오브워’는 한국 유저들이 선호하는 PvP 중심의 게임이다. 여기에 개발 중인 MMORTS게임은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인기 드라마 ‘왕좌의게임’ IP를 활용한 것이다.
오 대표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다크오빗’의 경우 국가대항전 같은 느낌으로 PvP를 즐길 수 있게 아시아 서버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샤즈오브워’는 초기부터 주 시장인 서양권이 아닌 글로벌을 노리고 만든 게임이다. 따라서 게임에 캐릭터도 아시아권에서 좋아할만한 애니메이션풍이다. 여기에 20~30분의 플레이 시간 동안 끊임없이 ‘한타’ 싸움이 발생하도록 구성하고, 5 대 5 데스매치와 같은 가볍게 즐기는 모드도 넣었다. 즉, AOS지만 FPS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면서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대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 '샤즈오브워' 액션 플레이 트레일러 (영상제공: 빅포인트 코리아)
오영훈 대표는 “빅포인트는 대중적인 게임을 선보이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취향이 맞는 사람들이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며 “함부르크는 SF, 베를린은 ‘드래곤 라이즈’ 같은 어두운 분위기의 RPG, 프랑스는 모바일게임 등 스튜디오 마다 특화된 분야가 다르다. 이처럼 각기 다른 취향이 섞이면서 다양한 마니아층을 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지사 역시 자체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도록 성장시키는 것이 본사의 목표다. 추후 한국 지사에서도 개발 역량을 갖추게 되면 또 다른 특색을 가진 게임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처럼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진 스튜디오를 통해 게임을 선보이는 만큼 여러 취향의 게이머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