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넥슨에 열리는 테라, 과금 변동 없이 그대로 간다
2016.01.19 15:17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넥슨 송준협 사업팀장(좌)와 블루홀 백성현 디렉터(우)
오는 26일부터, '테라'가 넥슨에서 오픈된다. 서비스 이관 소식이 전해지며 유저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한 부분은 '과금'이다. 사실 유저 사이에서 '테라'는 무과금으로 즐기기 무리 없는 '혜자게임'으로 통했다. 그러나 넥슨으로 서비스가 이관되며 '과금이 전보다 세게 들어가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넥슨 이관 후 '테라' 서비스는 어떻게 될까? 게임메카는 26일, 블루홀 사옥에서 넥슨 송준협 사업팀장, 블루홀 백성현 디렉터를 만나 이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우선, 넥슨은 과금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넥슨 송준협 사업팀장은 "전보다 과도한 과금을 할 계획이 없으며, 기존 과금을 그대로 유지하려 한다. 따라서 판매되는 유료 아이템 종류와 가격도 전과 동일하다"라며 "여기에 PC방 혜택은 높이려 한다. 유료 의상을 PC방에서 무료로 입어보거나 전용 비행 탈 것, 육성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 등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 26일, 넥슨 이관 후에도 과금 정책 변동은 없을 예정이다
(사진출처: 테라 서비스 이관 티저 영상 갈무리)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넥슨이 '테라'를 서비스하는 목표가 '매출 신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넥슨이 '테라'를 서비스하자고 결정한 이유는 '성인 MMORPG' 라인업을 채워 기존에 넥슨 게임을 즐기지 않던 성인 유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송 팀장은 "사실 넥슨은 '성인 MMORPG'가 전무하다. 그래서 성인 MMORPG 중 충성도 높은 유저도 많고, 게임성도 준수하다고 평가된 '테라'를 서비스하며 성인 유저풀을 늘리는 것이 주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넥슨이 성인 유저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송 팀장은 '충성도'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온라인게임 시장은 점점 코어해지고 있다. 따라서 넥슨 역시 온라인게임에서 성인 유저를 공략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해 '테라' 서비스를 결정하게 됐다"라며 "일단 성인으로 유저풀을 넓히면 이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도 가능하다. 여기에 성인 유저는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높고 커뮤니티도 응집력이 있어 게임 하나를 꾸준히 즐기는 성향이 강하다"라고 전했다.
1개월 이상 휴면 유저 복귀율 60%, 기존 유저를 잡아라
따라서 넥슨 입장에서는 서비스 이관 도중 '테라'를 즐기던 기존 유저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 관건으로 통했다. 과금 정책을 기존과 동일하게 가져가는 것 역시 이전 서비스에 익숙한 유저가 낯선 유료 상품에 이탈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송준협 팀장은 "이 외에도 이관 절차를 최대한 간단하게 정리해 유저들이 계정을 옮기는 과정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했다. 실제로 서비스 이관 신청 후 '테라'에 1개월 이상 접속하지 않았던 유저 중 60% 이상이 돌아왔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기존 유저들을 끌어들일 만한 새로운 요소가 필요했다. 블루홀 백성현 디렉터는 "이관이라는 불편한 과정을 거쳐서 온 유저들이기에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새 콘텐츠 제공이 중요했다. 그래서 '테라'의 간판 캐릭터 '엘린'의 신규 클래스 '인술사'와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비행 탈 것, 기존에 진행된 '초월' 업데이트 이후 스토리를 이어가는 던전 2종이 추가된다"라고 말했다.
▲ 이관 후 추가되는 신규 콘텐츠
위부터 비행 탈 것, 인술사, 신규 던전 '듀리온의 안식처'와 '베르노의 실험실' (사진제공: 넥슨)
일단 '인술사'의 경우 중세 판타지 풍인 '테라'에 '닌자' 콘셉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백 디렉터는 "그래서 세계관에 어긋나지 않게 '인술사'에 관련된 배경 스토리를 추가하려 한다. 아직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엘린' 종족에 오랜 시간 비밀에 싸여 있던 '인술사' 집단이 등장한다는 식이며, 기존 세계관에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여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테라' 신규 클래스 '인술사' 소개 영상 (영상출처: 블루홀 공식 유튜브 채널)
이어서 비행 탈 것의 경우 기존에는 날 수 없던 지역을 유저들이 날게 되며 필드 수정이 불가피했다. 백 디렉터는 "유저 시야가 높아짐에 따라 맵을 전체적으로 뜯어고쳐야 했다. 유저들이 많이 방문하는 주요 거점부터 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차근차근 비행 지역을 넓히려 한다"라고 말했다.
▲ '테라' 비행 탈 것 소개 영상 (영상출처: 블루홀 공식 유튜브 채널)
여기에 솔로 유저 전용 콘텐츠 '천공의 경기장'이 열린다. 백성현 디렉터는 "천공의 경기장은 최고 레벨 전용 솔로 콘텐츠다. 일반 던전과 달리 장비나 크리스탈 깨짐 없이 제한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몬스터를 쓰러뜨리는 것이 목표인 웨이브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때 맵 안에 있는 오브젝트를 활용하면 더 쉽게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다. 이후 스테이지를 종료하면 잡은 몬스터 수에 따라 보상이 주어진다"라고 전했다.
신규 유저 안착 돕는다, 초반 진행 걸림돌 줄였다
기존 유저 유지와 함께 중요한 과제는 신규 유저 진입이다. 넥슨 서비스가 시작되며 '테라'를 즐기지 않았거나, 오랜 시간 '테라'를 쉬었던 유저를 끌어들이는 것이 목표다. 백성현 디렉터는 "그래서 초반 퀘스트에서 동선이 불필요하게 긴 것을 짧고 간결하게 조정했다. '테라'의 경우 초반에 이동이 지루하거나, 플레이하기 불편한 부분이 곳곳에 있는데 이 구간을 개선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여름 업데이트를 통해 장비 맞추기에 대한 허들도 줄여놓은 상황이다. 백성현 디렉터는 "기존에 유저들이 지적했던 부분이 '장비'에 대한 허들이었다. 상위 던전에 가야 원하는 장비를 맞출 수 있는데, 전 단계 장비로는 던전 진입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에 대한 허들을 없애 최고 레벨에 진입한 유저가 장비를 맞출 때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라고 했다. "여기에 탱커 클래스 '권술사'를 넣어 '탱커'가 부족해 파티 매칭이 어렵다는 부분을 해소하고 장비 강화 역시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지장이 없는 수준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백 디렉터는 "'테라'의 경우 새 시즌이 시작되면 기존 시즌 상위 장비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래서 지난 여름 업데이트 때 강화석을 돌려주는 식으로 기존 아이템의 보존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졌다"라며 "이 외에도 강화석을 상위 단계 강화석으로 조합하는 비율을 6:1에서 2:1로 낮추고, 강화 시 요구되는 재료 수도 조정했다. 이후 업데이트도 강화석 비율은 조정하지 않으면서, 아이템 가치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넥슨 서비스가 시작되면 유저들의 불만사항을 파악하는 설문 조사가 진행된다. 송준협 팀장은 "유저들이 어떠한 점을 불편해하는가를 수집하고, 많은 유저들이 공감하는 순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가능한 부분을 개선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백성현 디렉터 역시 "유저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많은 의견을 들으며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