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을 무찌른 후 용사에게 무슨일이? 용사죽다
2016.02.15 17:13게임메카 신원식 기자
▲ 얼핏 보면 미연시를 연상케 하는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대다수 영웅담은 마왕이 쓰러지고 세상에 평화가 찾아오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마왕이 사라지면 정말 세상에 평화가 찾아올까? 2007년 피쳐폰 전용으로 발매되었던 RPG ‘용사죽다’는 이 궁금증을 보다 현실적인 관점으로 풀어냈다. 이런 독특한 설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용사죽다’가 PS비타로 확 바뀌어 돌아왔다. 오는 2월 25일(목) 일본 현지 발매되며, 상반기 내에 국내에도 한국어화 출시될 예정이다.
▲ 처음에는 이렇게 강한 용사였습니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구원한 세상의 A/S까지 확실하게 하고 죽다
‘용사죽다’는 마왕을 물리친 이후 용사의 삶을 그린 게임이다. 마왕을 물리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용사는 신의 자비로 단 5일을 더 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데, 이 기간 동안 자신이 구한 세상을 자유롭게 유랑하게 된다.
따라서 ‘용사죽다’에는 정해진 스토리가 없다. 5일간 용사가 벌이는 모든 행동이 새로운 이벤트를 만들고, 그것이 곧 게임의 스토리가 된다. 멸망을 앞둔 소수 종족, 마왕을 부활시키려는 어둠의 세력, 왕권 계승을 둘러싼 갈등 등 용사가 풀어야 할 숙제는 마왕을 물리친 후에도 여전히 남아있었다. 한정된 시간 동안 이 중 어느 문제를 해결해나갈지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려있다.
▲ 점점 쇄약해지는 용사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5일의 무한한 반복, 비슷하지만 다른 이벤트의 연속
도처에 문제가 산재해 있는 것에 비해 용사에게 허락된 삶은 단 5일뿐이다. 작중 1일은 현실에서 약 1시간으로, 한 번 장례식을 하기 까지는 5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5시간 동안 용사는 갈수록 약해지다가 6일째 아침이 되면 반드시 사망하고 장례를 치른다. 그리고 아직 해결할 일이 많은 용사를 위해, 장례식이 끝나면 시간은 다시 5일 전으로 돌아간다.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서 똑같은 삶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고, 매번 용사의 행동에 따라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예를 들어 왕녀와 결혼을 하여 왕위를 물려받을 수도 있고, 마왕이 다시 부활하여 용사의 희생을 헛되게 만들 수도 있다. 5일간 최선을 다해 여성 캐릭터의 호감을 쌓으면 후사를 이을 자식을 남길 수도 있다.
▲ 며칠을 살더라도 왕으로 살고 싶다면...(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생애 마지막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다양한 엔딩과 장례식이 등장한다. 5일 동안 어떤 이벤트를 발생시켰는지에 따라 장례식의 규모는 물론, 조문객 수도 모두 다르고 용사를 위해 울어준 사람까지 집계되어 수치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왕위를 계승하면 성에서 호화로운 장례식을 치르게 되고, 행동에 따라 마을의 조용한 산속에서 조촐하게 장례식을 치를 수도 있다. 주요 등장인물들이 장례식장에 찾아와서 남기는 말도 이벤트 진행에 따라 모두 달라져서, 이러한 변화상을 보는 것 또한 ‘용사죽다’의 재미 요소다.
▲ 부활을 암시하는 마왕의 유언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조문객과 눈물을 흘린 사람까지 보여준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집 나가면 고생이라더니, 돌아다닐수록 약해지는 남자
5일간의 유랑은 3인의 동료와 함께 월드맵에 표시된 장소를 선택해 움직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물론 이동하는 데에는 시간이 소요되는데, 돈을 들여 시간을 절약하거나 돈을 아끼기 위해 시간을 포기하는 등 여행 방식에 있어서도 플레이어의 선택을 요한다.
전투는 공격, 방어, 마법, 도구, 도망의 5가지 커맨드 중 하나를 선택하는 전통적인 턴제 RPG 구성을 그대로 따른다.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이 없어 보이지만 ‘용사죽다’가 자랑하는 독특한 게임성은 바로 주인공의 ‘역성장’에서 나온다.
용사는 반드시 죽음이 정해진 시한부의 삶을 살고 있어서 시간이 흐를수록 몸이 약해진다. 마왕을 쓰러트린 직후인 1일차에는 모든 능력이 최대치에 도달한 강력한 전사지만, 죽음을 앞둔 5일차에는 약한 졸개 하나도 동료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쓰러트릴 수 없는 연약한 존재가 된다.
▲ 9시간을 걸을 것인가, 그냥 돈 내고 차를 탈 것인가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용사가 약해지면 마법도 잊게 되고, 들 수 있는 장비도 제한된다. 용사가 처음에 장착하고 있던 장비는 결국 용사의 손을 떠나게 되는데, 이것을 다른 캐릭터에게 주어 동료를 더 강하게 만들 수도 있고, 무기상에 팔아서 활동 자금에 보탤 수도 있다. 용사의 장비를 받은 캐릭터는 호감도가 상승하며, 이것이 새로운 이벤트를 발생시키는 조건이 되기도 한다. 어떤 행동이 현재 진행에 더 적절할 지 선택하는 것은 플레이어의 몫이다.
이러한 ‘역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모험을 지속할수록 쌓이는 ‘피로도’이다. ‘피로도’가 쌓일수록 용사의 능력이 더 빠르게 내려가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여관에서 쉬어주어야 한다. 물론 여관에 머물 때도 시간은 계속 흘러가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선택을 더욱 중요하게 만든다.
▲ 시한부라도 뛸 힘은 남아있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장례식 때 왕녀가 직접 찾아와줄 수도 있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새로운 미소녀 등장과 함께 더 풍성해진 볼륨
PS비타로 다시 태어나면서 다양한 추가 요소도 생겼다. 먼저, 피쳐폰 버전에선 볼 수 없었던 미소녀 용사 지망생 ‘요나’와 수수께끼에 싸인 마왕의 딸 ‘베라나벨’이 얼굴을 비춘다. 이들은 용사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할 신규 히로인들이다.
또한 몇 번을 다시 시작해도 히로인과 만남이 매번 똑 같은 피쳐폰 버전과는 달리, 이제는 관계가 돈독해진 히로인과는 다음 생애에 보다 색다른 전개가 펼쳐진다. 가령 처음엔 숲을 지키느라 바쁜 엘프 소녀가 2주차에선 주인공에게 같이 놀자고 하는 등, 시나리오의 볼륨이 매우 풍성해졌다.
끝으로 이 모든 세상사에서 벗어나 5일 동안 한적하게 낚시만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가능해졌다. 낚시를 통해 잡아 올린 각종 물고기는 도감에 기록되므로, 이를 수집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 유유자적하게 낚시만 하다 가는 인생도 나쁘지 않겠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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