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종목 최초의 프로리그, 결승전 끝으로 종결
2012.09.22 16:20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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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 결승에서 우승을 거두며 3관왕에 오른 STX 소울
국산 종목으로서 최초로 프로리그 시대를 연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가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도, 패배한 팀도 그들을 위한 다음 무대가 없다는 것에 대한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9월 22일, 삼성동 코엑스 D홀 특설무대에서 4G LTE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의 결승전이 열렸다. 특히 이번 결승전은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무대로 자리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스페셜포스1’에서 ‘스페셜포스2’로 종목을 전환하며 3년 동안 진행된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우승을 향한 각 팀의 열망은 뜨거웠다. STX 소울은 3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목전에 두고 있었으며, SKT는 지난 시즌의 준우승을 만회할 기회로 삼았다. 특히 SKT의 심영훈은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우승을 기록한 적이 없어, 마지막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그간의 아쉬움을 달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경기 결과는 STX 소울의 3:0 완승으로 기록되었다. 사전 데이터 상으로 불리한 맵으로 평가됐던 ‘바이로랩’에서 김지훈과 류제홍, 이태준의 활약을 바탕으로 8:2라는 압도한 스코어로 1세트를 가져온 STX는 여세를 몰아 2세트 전반전도 4:3으로 마무리했다. 2세트 후반전부터 STK의 에이스 심영훈이 살아나며 결국 동점 상황까지 만들며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전세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연장전을 맞이한 STX는 상대 핵심 화력인 심영훈을 조기에 끊고, 나머지 선수를 순차적으로 정리하며 2세트 역시 승리로 마무리했다. 바로 이어진 3세트 역시 전 경기와 같이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졌으나 STX는 한 선수를 멀리 후방으로 돌리며 뒤를 치려는 상대의 전술을 빠른 공격으로 상쇄시키며 귀중한 1점을 따냈다.
이렇게 3세트마저 승리로 마무리한 STX는 정규시즌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강적 SKT를 압도적인 스코어 차이로 꺾으며 3회 우승을 달성했다. STX 조규백 코치는 “이렇게 완벽하게 이길 줄은 몰랐다. 모든 선수들이 너무 잘했지만 SKT를 손아귀에 쥐고 흔든 이태준 선수를 이번 경기의 수훈장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조 코치의 평가대로 이번 결승전에서 총 49킬을 기록한 이태준은 결승전 MVP로 손꼽혔다. 이태준은 경기 내에서 최다 킬을 기록한 것은 물론 위기의 상황에서 팀을 구해내는 등 우승에 기여한 바가 크다. 이태준은 “다음 시즌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다가오지만, 오늘은 기쁜 날이니만큼 모든 것을 잊고 우승의 기분을 즐기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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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MVP를 차지한 STX 소울 이태준
한편 2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고 만 SKT는 다음에 뛸 수 있는 무대가 없다는 사실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SKT 최병훈 코치는 “너무 많이 아쉽다. 다음 기회가 있다면 더 열심히 해서 우승하겠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모두 알다시피 경기가 더 이상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스페셜포스2’의 마지막 우승팀은 SKT를 3:0으로 꺾은 STK 소울로 기록됐다. ‘스타2’,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이 외산 종목이 강세를 보인 국산 e스포츠 시장에서 수 년간 프로리그를 진행해온 ‘스페셜포스’의 빈자리는 상당히 크게 다가온다.
‘스페셜포스2’는 프로 e스포츠 무대에서 내려온 이후, 아마추어 리그 활성화를 비롯한 기반 다지기에 힘쓴다. 게임의 퍼블리셔인 CJ E&M 관계자는 “특정 종목이 e스포츠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게임의 대중화를 통해 많은 유저풀을 확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라며 “그러나 현재 ‘스페셜포스2’는 이 부분이 다소 부족해 더 이상 리그를 끌고 가기 힘들다는 판단이 섰다. 따라서 프로리그는 중단하되, 게임의 대중성을 확보하고 PC방 대회와 같은 아마추어 리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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