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탐방] 뉴욕도 게임매장도 구원한 ‘더 디비전'
2016.03.30 18:42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3월은 전통적으로 국내 비디오게임 매장에 비수기로 통한다. 가장 큰 이유는 주 고객층인 학생들이 개학을 맞이해 학교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매장에 방문하거나 새 게임을 즐길 여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매장도 통상보다 한산해진 걸 볼 수 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더 디비전’을 필두로, 주목도 높은 신작이 연이어 출시되며 비수기 공백을 메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매욕을 자극하는 게임이 적었던 2월에 비해, 3월은 다양한 타이틀이 차례로 나오면서 게이머들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PS4와 Xbox One 양 진영에 동시 출격한 ‘더 디비전’은 3월 게임 판매량을 주도했다. 이 외에도, ‘소피의 아틀리에’와 ‘건담 브레이커 3’ 그리고 ‘브레이블리 세컨드: 엔드 레이어’ 등이 힘을 보탰다.
게임메카는 비수기의 시작이라고 불리는 3월에 나진전자상가, 용산전자랜드, 국제전자센터 현장을 직접 방문해 매장 분위기와 동향을 자세히 살펴봤다. 방문한 매장은 CD마을과 동서게임, 그리고 상호를 공개하지 않은 2곳이다.
▲ 새롭게 단장한 나진전자상가와...
▲ 국제전자센터 CD마을을 방문했다
구원투수 ‘더 디비전’ 활약으로, PS와 Xbox 비수기 버텼다
3월 게임매장에서 가장 독보적인 활약을 보인 작품은 ‘더 디비전’이다. 보통 비수기인 3월에는 방문객이 크게 줄어, 기대작이 많아도 눈길을 끄는 성과를 내기 힘든 시기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더 디비전’은 비수기에도 PS4와 Xbox One 양 진영의 판매량을 견인해 매장 숨통을 트여줬다.
‘더 디비전’은 유비소프트에서 제작한 MMOTPG 신작으로, 원인불명의 질병으로 인해 페허가 된 뉴욕을 구하기 위해 나선 비밀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현실감 넘치는 그래픽, 뉴욕 시내를 그대로 구현한 방대한 오픈월드, 싱글과 멀티를 오고 가는 변화무쌍한 콘텐츠는 뭇 게이머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실제로 직접 방문한 매장 모두 ‘더 디비전’을 게이머들이 가장 많이 찾은 PS4 타이틀로 꼽았다. 한 매장 관계자는 “’더 디비전’은 확보한 물량이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 '더 디비전'의 뜨거운 인기는 매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더 디비전’이 판매를 주도해가는 가운데, 3월에 출시된 ‘소피의 아틀리에’나 ‘건담 브레이커 3’ 등 한국어화 타이틀도 힘을 보탰다. 한 매장 관계자는 “올해 3월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소피의 아틀리에’나 ‘건담 브레이커 3’와 같은 한국어화 기대작들이 많이 출시되면서 PS4 성적 유지에 힘을 보탠 것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더 디비전’을 중심으로 한 ‘버티기’는 Xbox One에서도 이어졌다. 용산 동서게임 매장 관계자는 “2월 초부터 눈길을 모았던 ‘더 디비전’ 번들 반응이 좋았다”며, “번들팩 자체도 많이 나가면서, 비수기임에도 연초부터 보였던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Xbox 진영도 비수기인 3월도 무난히 넘어간 것은 물론, 작년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 2월 예상대로, '더 디비전' 번들은 한몫 제대로 해냈다
PS비타와 3DS도 신작에 힘입어 ‘방긋’
연초부터 별다른 활약 없이 침묵하던 휴대용 콘솔 PS비타와 3DS는 3월에는 매장에 힘을 보태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이렇다 할 기대작이 없던 2월과 달리, 이번에는 두 콘솔 모두 주목도 높은 신작이 등장하면서, 판매량도 뛰었다. 실제로 국제전자센터 CD마을 관계자는 “신작 덕분에, 전월에 비해서는 판매량이 살짝 늘어났다”고 평하기도 했다.
우선 PS비타 진영은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작품이 주를 이루었다. ‘건담 브레이커 3’가 시작을 끊고, ‘소피의 아틀리에’와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3’ 그리고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럭스 X’가 뒤를 이었다. 앞서 언급된 게임 대부분 한국어화를 거치고, 국내 홍보도 많이 이루어진 편이라 관심도도 높았다. 이런 부분이 매장에 손님을 불러오는데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기대작 라인업 덕분에 PS비타도 간만에 웃을 수 있었다
3DS는 PS비타처럼 다양한 타이틀은 없었지만, 이번에 한국어화를 거쳐 출시된 ‘브레이블리 세컨드: 엔드 레이어’가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평소 부진했던 판매량을 만회했다. ‘젤다의 전설’이나 ‘슈퍼 마리오’와 같은 닌텐도 캐릭터가 아니라, 정통 RPG를 표방한 스퀘어에닉스의 RPG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셈이다.
▲ 스퀘어에닉스표 RPG가 3DS에 힘을 제대로 보탰다
비수기인 4월에도 견인할 대작은 나타난다
다가오는 4월도 3월과 마찬가지로 비수기지만, 매장 분위기는 기대감이 넘실댄다. 그 이유는 2016년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다크 소울 3’ 한국어판이 4월 12일(화) 정식 발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방문한 매장 대부분 ‘다크 소울 3’에 대한 기대가 높은 편이었다.
한 매장 관계자는 “지난 3월 일본판이 출시된 후, 매장에 와서 ‘다크 소울 3’를 찾는 손님들이 늘었다”며, “비수기 영향이 있지만, 그래도 이번 4월에는 ‘다크 소울 3’ 덕분에 무난히 보내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대부분 매장은 이처럼 게임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비수기라는 3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공통된 견해를 내비쳤다.
▲ 모두가 기다리던 '유다희'양이 4월에 옵니다!
반면, Xbox One은 PS4 진영보다는 조금 더 높은 희망을 걸고 있다. 바로 Xbox One에 몇 없는 독점작 ‘퀀텀 브레이크’가 4월 5일(화) 발매되기 때문이다. 동서게임 매장 관계자는 “이번 3월에 진행된 예약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부분이 아마 4월 판매량에 상승세를 더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 아이스매... 아니 '퀀텀 브레이크'가 4월에 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