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5개월 만의 TOP10 복귀, 검은사막 조연에서 주연으로
2016.05.18 18:20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은 순위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이번 주부터 PC게임이 순위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디아블로 3’, ‘스타 2’, ‘스타 1’, ‘워크래프트 3’가 새로 진입했다. 앞으로도 [순위분석]에서는 웹게임과 웹보드게임을 제외한 PC, 온라인게임을 모두 반영해 1위부터 50위까지 순위를 집계한다.
온라인게임에 있어 ‘역주행’은 쉽지 않다. 게임에 흥미를 잃고 떠난 사람을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업데이트’ 수준을 넘어선 비장의 카드가 필요하다. 그리고 ‘검은사막’은 서양 흥행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왔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TOP10에 다시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검은사막’이 TOP10 안에 든 것은 5개월 만이다. 2월에는 20위까지 밀려나며 메인 무대에서 사라지나 싶었으나 서양 성과를 발판 삼아 역전에 성공했다.
실제로 ‘검은사막’ 서양 성과를 바탕으로 카카오의 1분기 온라인게임 실적은 2015년보다 47%나 뛰었다. 여기에 출시 후 2개월이 흐른 5월 기준 북미, 유럽 가입자가 40만에서 80만으로 2배 늘었다. 여기서 한 가지 짚어볼 점은 북미와 유럽에서 잘 나간다는 점이 어떻게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다. 두 시장은 엄연히 분리되어 있는데 말이다.
이에 대해 엔진 남궁훈 대표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흥미로운 의견을 냈다. 온라인게임 유저는 개발사가 게임에 얼마나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꾸준한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할만한 콘텐츠가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검은사막’의 경우 해외 성과가 뚜렷하니 한국에도 ‘재미난 것’이 계속 추가되리라는 기대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서양에서 잘 되니 한국에서도 좀 더 게임이 할만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서비스를 맡고 있는 엔진은 서양 성과 발표 전보다 복귀율이 20% 늘었으며 PC방 유저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4월부터 한 달 단위로 각 캐릭터 ‘각성 무기’를 새로 출시하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은사막’의 가장 높은 성적은 4위다. TOP10 진입에 성공한 ‘검은사막’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검은사막'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엔진)
영화 개봉박두, 새로운 과제 맞이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는 6월에는 게이머들의 시선이 집중된 영화가 개봉된다. 오는 6월 9일 국내 개봉하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이 그 주인공이다. ‘워크래프트’를 소재로 한 영화가 나온다는 사실은 ‘와우저’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여기에 개봉이 가까워짐에 따라 관련 영상이 하나씩 공개되며 영화, 그리고 그 기반이 되는 게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힘입어 ‘와우’ 역시 두 단계 오른 15위에 자리하며 상위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게임과 영화의 콜라보레이션은 낯선 일이 아니다. 가까운 예로 2015년 5월에 출시된 넷마블게임즈의 ‘마블 퓨처파이트’는 ‘어벤져스 2’와 일정을 맞춰 매출 상위권에 빠르게 진입했다. 관건은 온라인게임에서도 게임과 영화가 서로를 밀어주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느냐다. 개봉을 앞두고 블리자드는 ‘와우’ 유저들에게 영화 속 무기를 본 딴 아이템을 증정하며 붐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 활동이 성과로 이어지느냐는 미지수다. ‘와우’를 통해 온라인게임에서도 ‘게임’과 ‘영화’의 좋은 협업 사례가 탄생할지 지켜볼 만하다.
이번 주 상위권은 ‘검은사막’과 ‘와우’를 제외하면 변화가 거의 없다. 특히 1위부터 9위까지는 미동도 없다. 이와 함께 살펴볼 점은 상대적으로 저연령 유저 비율이 높은 전체이용가 게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10단계 하락해 28위에 그친 ‘테일즈런너’를 시작으로 ‘엘소드’와 ‘메이플스토리 2’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즉, 상위권은 고착화되고 캐주얼게임은 밀려나는 모양새다.
여기에 앞서 이야기한 게임 3종 모두 5월 들어 뚜렷한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가 없다. 5월 3일 새로운 전직이 추가된 ‘엘소드’를 제외한 ‘테일즈런너’와 ‘메이플스토리 2’는 주위를 환기시킬 뭔가가 없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 2’의 경우 지난 1월 28일 이후 새로운 캐릭터나 던전 추가가 없다. 이러한 점이 ‘여름 업데이트’ 준비 동안 발생한 일시적인 공백인지 아니면 게임 자체 동력이 떨어져서인지는 좀 더 두고 볼 문제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은 출시를 준비 중인 두 게임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주 14위까지 올랐던 ‘오버워치’와 테스트 종료 4주 후에도 살아남은 ‘서든어택 2’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오버워치’는 5월 24일 본 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그 결과가 반영될 2주 후 순위에서 전과 같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PC 게임 4종이 진입한 영향으로 ‘도타 2’, ‘카오스 온라인’, ‘프로야구 매니저’, ‘클로저스’가 50위 밖으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