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탐방] 5월, 풀타임 출전한 네이선과 후반 키류 선전으로 '승'
2016.05.31 17:20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가정의 달인 5월은 오프라인 게임매장에게 있어, 모처럼 활기가 넘치는 달이다.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같은 휴일이 있어 방문객과 함께 판매량도 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든든한 ‘언차티드 4’에다가 후반에는 처음으로 한국어화 출시된 ‘용과 같이 극’까지 합류해 5월을 매장의 승리로 이끌었다.
5월 풀타임 출전한 ‘언차티드 4’의 활약은 엄청났다. 발매 당일에는 매장에 긴 줄이 형성됐을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물량이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특히 PS4 전용 타이틀인데도 이렇게 매장 숨통을 열어준 걸 생각하면, 그야말로 대작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5월 매장 분위기와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게임메카는 나진전자상가, 용산전자랜드, 국제전사센터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방문한 매장은 CD마을과 동서게임, 그리고 상호를 공개하지 않은 3곳이다.
▲ 용산에 위치한 동서게임과 나진전자상가...
▲ 그리고 국제전자센터 CD마을을 방문했다.
‘언차티드 4’ 활약에 매장도 모처럼 ‘미소’
모두가 예상한대로, 5월은 ‘언차티드 4’의 달이었다. PS4 단일 플랫폼으로 출시된 타이틀이지만, 그 파급력은 작년 ‘더 위쳐 3’ 못지 않았다. 실제로 그 인기는 타이틀 판매뿐만 아니라, 전체 PS4 기기 판매에도 기여할 정도였다.
용산의 한 매장 관계자는 “5월에는 많은 한국어화 타이틀 나왔는데, 오히려 ‘언차티드 4’ 하나에 다 묻힌 느낌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다른 직원 역시 “‘언차티드 4’에 많은 관심이 몰려서 그런지, 1차분도 그야말로 순식간에 팔렸다”며, “매진된 이후에도 게임을 찾는 손님들이 꾸준히 방문해, 모처럼 매장에 활기가 넘쳤다”고 설명했다.
▲ 영화관에서도, 옥외광고에서도... '언차티드 4'를 볼 수 있었다
‘언차티드 4’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현실과 분간이 안되는 사실적인 그래픽과 연출은 개발사인 너티독이 어디선가 외계인을 납치해서 기술력을 빼온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다. 여기에 영화관을 포함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도 ‘언차티드 4’에 대해서는 알 정도로 인기가 올랐다.
이처럼 '언차티드 4'가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어화된 ‘용과 같이 극’이 26일 출시되면서 5월 후반 성적까지 책임졌다. 국내에는 조금 생소한 일본 ‘야쿠자’ 이야기지만, 나름 게이머들 눈길을 모으면서 판매량 상승세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 국제전자센터 매장 관계자는 ‘언차티드 4’에 이어 두 번째로 잘 나간 타이틀”이라고 설명했다.
▲ 5월 매장을 장식한 두 타이틀 '언차티드 4'와 '용과 같이 극'
‘언차티드 4’가 PS4 독점작인만큼, 그 사이 Xbox One은 신작 타이틀 부재로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다. 그나마 하드웨어 판매에서 가정의 달을 겨냥한 프로모션으로 나름의 성과를 냈다. 당시 매장에서는 Xbox One 번들 가격 할인과 함께, 마블의 ‘아이언맨 헐크 버스터’ 피규어와 ‘레고 이용권’을 거는 이벤트를 가족 단위로 찾은 고객을 노리고 진행했다. 관계자 말에 따르면,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시기와 새로운 마블 영화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겹치면서 어느 정도 시너지를 낸 것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 가정을 겨냥한 프로모션도 나름 호평을 받았다
어린이날인데도, 살만한 신작 없던 닌텐도 3DS
가족 동반 고객이 많아지는 어린이날에는 아무래도 오프라인 게임매장에서 닌텐도 3DS나 키넥트 기기와 타이틀을 많이 찾는 시기다. 실제로 이번 Xbox One 하드웨어 판매에서도 평소보다 온 몸을 움직이는 ‘키넥트 번들’을 찾는 가족 동반 고객이 늘어난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닌텐도는 이런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닌텐도 3DS의 신작 부재다. 연초부터 5월 어린이날 전까지 발매된 3DS 신작을 살펴보면, 전부 합쳐서 겨우 5종 밖에 안 된다. 이 중에서 저연령층이 즐기기 힘든 ‘브레이블리 세컨드’와 ‘랑그릿사 리인카네이션’를 빼면, 실상 남는 건 ‘젤다무쌍’과 ‘젤다의 전설: 트라이포스 삼총사’ 그리고 ‘별의 커비 로보보 플래닛’ 3종뿐이다.
▲ 그나마 '별의 커비' 신작은 선방한 편이다
심지어, 5월에 나름 관심을 모았던 3DS 신작 ‘마리오 & 루이지 RPG: 페이퍼 마리오 MIX’도 발매가 5월 말쯤에 잡혀, 어린이날에는 결과적으로 구작으로 밀고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CD마을 관계자는 “그나마 ‘별의 커비 로보보 플래닛’이 선방했지만, 눈길을 끌만한 성적을 거두기에는 역부족이었지 않나 싶다”고 평하기도 했다.
그나마 신작이 있던 PS비타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5월에는 ‘밤이 없는 나라’와 ‘학전도시 애스터리스크 페스타 봉화현란’ 2개의 작품이 출시됐지만, 크나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찾는 사람만 찾는 타이틀로 남고 말았다. 특히 ‘밤이 없는 나라’는 PS비타 버전의 완성도 논란까지 퍼진 상태라, 더 큰 악재로 작용했다.
▲ 정말.. 살만한 신작이 부족하다
'E3'가 있는 6월, 발표에 따라 전망 갈린다
6월 전망에 대해서는 국제전자센터와 용산 게임매장 모두 부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5월과 마찬가지로 비수기인데다가, 기대작도 ‘스타오션 5’나 ‘미러스 엣지 카탈리스트’ 등을 제외하면 확 눈길을 잡을만한 타이틀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제전자센터 CD마을에서는 “원래 6월에는 손님이 많은 시기가 아니다. 그나마 7월에는 ‘슈퍼로봇대전 OG’ 신작이 있기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용산 나진상가 매장 관계자 역시 “6월은 조금 힘들게 보내더라도, 7월 후반부터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하기도 했다.
▲ '슈퍼로봇대전 OG'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큰 편이다
현재 게임매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바로 6월에 개최되는 ‘E3 2016’이다. 최근 PS4와 Xbox One 신형 기기에 대한 소문이 돌면서, 이번 발표에 매장 관심도 모인 것이다. 매장 관계자들도 “‘E3 2016’에서 어떤 발표가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전망이나 기기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후반기에 나올 신작에 대해서는 아직 가닥이 잡힌 것이 없기 때문에, 이번 ‘E3’가 매장에게 있어 향후 분위기를 알려줄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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