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셔틀] 액션RPG로 시작했는데 참신한 반전이? '스펠나인'
2016.06.09 16:19게임메카 허새롬 기자
지난 7일(화), 네시삼십삼분이 신작 '스펠나인'을 출시했습니다. 네시삼십삼분이 퍼블리싱하는 타이틀 치고는 '엥? 그런 작품이 있었나?'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조용하게 출시됐지요. 연초에 내놓았던 ‘로스트킹덤’에 비하면 눈에도 띄지 않을 정도의 홍보만 진행했으니 말이지요. 그런 '스펠나인'이 벌써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중위권으로 진입했습니다. 대체 어떤 매력으로 홍보를 넘어선 유저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액션 RPG 탈을 쓴 카드게임
‘스펠나인’의 외형은 어느 모로 보나 3D 액션 RPG입니다. 스테이지를 격파하며 캐릭터 레벨을 올리고, 좋은 장비를 얻어서 캐릭터를 육성하는 게 핵심이죠. 그런데, 제목처럼 전투 시 아홉 개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캐릭터당 스킬이 5개 정도인 다른 모바일 액션 RPG에 비해 조금 많은 편이지요. 적에게 직접 시전할 수 있는 액티브 스킬은 최대 6개까지 사용할 수 있고, 지속 효과를 주는 패시브 스킬은 3개까지 장착 가능합니다.
▲ 이런 전투 장면을 보면
▲ 영락없는 액션 RPG인데
▲ 스킬 카드를 획득하는 순간 장르가 변한다?!
▲ 이런 전투 장면을 보면
▲ 영락없는 액션 RPG인데
▲ 스킬 카드를 획득하는 순간 장르가 변한다?!
스킬은 카드 형태로 주어지는데요, 전용 슬롯에 장비처럼 착용하면 됩니다. 그리고 전투 시 착용 순서에 따라 순서대로 발동됩니다. 독특한 점은, 직업에 따른 스킬 제한이 없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검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검사 캐릭터라도, 힐러용 스킬 카드만 장착하면 스스로 체력을 회복하거나, 버프를 거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스킬 카드 중에는 연계하면 효율이 더욱 좋아지는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부 캐릭터 육성이 따로 필요 없다는 점도 꽤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보통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액션 RPG는 대부분 다양한 캐릭터를 육성하기를 권장합니다. 직업군에 따라 사용하는 스킬이 고정되어 있어, 좀 더 다채로운 연출의 액션을 보고 싶다면 새로운 캐릭터를 키워야 하기 때문이지요.
▲ 원래 총잡이를 사용했지만, 마법사 스킨을 구입하면...
▲ 장비, 스킬 모두 그대로인 상태로 외형만 바뀐다
▲ 장비, 스킬 모두 그대로인 상태로 외형만 바뀐다
하지만 ‘스펠나인’은 방향이 조금 다릅니다. 어떤 캐릭터를 선택해도, 모든 스킬과 무기를 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선택한 인물 말고 다른 캐릭터를 육성하고 싶다면 코스튬 상점에서 캐릭터를 구입하면 되는데요, 레벨과 스킬, 착용한 장비, 특성까지 모두 공유됩니다. 현재로서는 일반 코스튬만 존재하고, 어떤 캐릭터를 구매해도 능력치 보정은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핵심은 스킬 카드 덱이고, 캐릭터는 스킨 정도의 역할만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스펠나인’은 액션 RPG보다는 카드게임에 가깝다는 느낌이 듭니다. 단순히 스킬 사용 순서에 따른 콤보 발동이 핵심이라고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않지요. ‘스펠나인’에 존재하는 스킬 카드는 약 700종에 달합니다. 일점사나 범위 공격, 상태이상 부여, 회복 스킬까지 종류도 다양해 취향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겠죠. 플레이어가 어떤 스킬을 선택하고, 어떤 순서로 장착하느냐에 따라 게임 판도가 바뀌니 정보의 양도 상당히 많습니다.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이런 시스템을 처음 접한 유저에게는 생소하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겠죠.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카드 덱을 짜고 자신만의 전략을 수립하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는 적합한 타이틀일 겁니다.
웹툰이 게임 속으로 ‘쏙’
네시삼십삼분은 ‘스펠나인’ 출시 당시 스킬 카드 조합 시스템과 함께, 방대한 분량의 시나리오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특정 스테이지를 완료할 때마다 게임 속 이야기들을 웹툰으로 감상할 수 있지요. 최근 모바일 기기를 기반으로 웹툰 서비스가 널리 퍼지는 것을 감안해, 게임 속에서도 관련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겁니다.
만화 자체의 재미는 밀어두고, 웹툰을 게임 속으로 가져온 시도 자체는 꽤 괜찮습니다. 보통 모바일게임에서 웹툰은 로딩 사이사이 지나가는 정도였고, 별도로 찾아보기는 어려웠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게임에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치는 콘텐츠는 아니니, 가볍게 즐기는 스낵 콘텐츠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좌측 스토리 칸에 책이 쌓인다
▲ 웹툰 퀄리티는 이 정도
▲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좌측 스토리 칸에 책이 쌓인다
▲ 웹툰 퀄리티는 이 정도
평범해 보여도, 꽤 참신하다
‘스펠나인’은 전반적으로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게임입니다. 전반적인 시스템과 게임 순환 구조는 일반적인 모바일 3D 액션 RPG와 비슷하지만, 스킬 카드 조합이나 시나리오 웹툰 시스템 등 게임 면면에서 독특한 발상의 전환을 찾아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최근 비슷한 스타일의 게임이 많이 쏟아지는 가운데, 독특한 시스템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네요.
많이 본 뉴스
- 1 세나 리버스, ‘쫄작’ 남기고 영웅 머리 크기 줄였다
- 2 20년 전과 올해 지스타 풍경 변화, 전격 비교
- 3 [롤짤] 한 명만! 젠지 FA에 몰려든 팀들
- 4 “노안 때문에…” 드퀘 3 리메이크 플레이 포기 속출
- 5 엘든 링 DLC 포함, 더 게임 어워드 GOTY 후보 발표
- 6 9년 만의 복귀,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해피밀 출시
- 7 [순정남] 배상 따위 하지 않는 '락카칠' 캐릭터 TOP 5
- 8 하프라이프 3는 레포데 때문에 나오지 못했다?
- 9 [포토] 금손 코스어 집합, 지스타 코스프레 어워즈
- 10 전염병 주식회사 이후를 다룬 ‘애프터 주식회사’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