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 너무 잘해서... 롤 e스포츠 용병 규정 바뀐다
2016.08.03 11:42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라이엇 게임즈 CI (사진제공: 라이엇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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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속 한국 선수들, 해외에서도 '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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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가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중 해외에서 뛰는 선수에 대한 규정을 새로 고쳤다. 원래는 해외 선수가 용병으로 해당 지역에서 2년 간 머물면 현지 선수로 인정했다. 이러한 것을 2017년부터는 영주권이나 시민권처럼 그 나라의 합법적인 영구 거주자가 된 사람만 현지 선수 자격을 주는 것으로 바꿨다.
라이엇 게임즈는 8월 2일,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 간 선수 이동 규정 개정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다음과 같다. 다음 시즌부터 해외에 진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가 현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취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해외에서 활동 중인 용병 선수는 어떻게 될까? 본래 규정에 따르면 2년 동안 그 지역에서 활동한 해외 선수는 현지 선수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실제로 한국 선수 중에도 ‘후니’ 허승훈, ‘마타’ 조세형과 같이 해외에서 용병으로 뛰고 있는 프로게이머가 있다. 라이엇 게임즈의 발표에 따르면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한 용병 선수가 10여 명이 있다.
그리고 이 중에는 기존 규정에 맞춰 2년을 채우고 현지 선수 자격을 얻어 프로게이머 생활을 이어가려고 계획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기간에 맞춰 선수들을 스카우트한 게임단 입장에서도 시민권이나 영주권 취득 문제로 팀 전력에 갑자기 공백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라이엇 게임즈는 현재 해외에서 활동 중인 용병에 한해 4년 간 그 지역에서 활동한 것이 인정되면 현지 선수 자격을 주는 규정을 마련했다. 만약 2년을 채운 선수가 있다면 2년 더 그 지역에서 활동할 경우 그 지역의 영주 거주자 자격이 없어도 현지 선수로 간주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2015년 5월 11일부터 2016년 8월 2일 사이에 해외 프로 또는 세미프로 팀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거나, 리그 출전을 위해 현지 프로 또는 세미프로 팀에 입단한 훈련생을 포함한다. 여기에 단순히 그 지역에서 2년을 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 열린 12개 시즌 중 최소 8개 시즌에 출전해야 하며, 각 시즌 정규 시즌에 절반 이상 경기에 나와야 ‘체류’로 인정된다.
여기에 ‘비어슨’ 소렌 비어그나 ‘세라프’ 신우영처럼 현지 선수 자격을 얻은 프로게이머는 규정이 바뀐 후에도 그 자격이 인정된다. 다시 말해 새 규정이 도입돼도 기존에 ‘현지 선수’로 인정된 선수는 전에 확보해둔 권한을 그대로 갖는다는 것이다.
서머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에 대한 규정을 바꾼 이유는?
▲ 지난 5월에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지역 대항전 2016 MSI 현장
(사진제공: 라이엇 게임즈)
그렇다면 외국인 선수에 현지 선수 자격을 주는 규정을 왜 바꾸는 것일까? 이에 대해 라이엇 게임즈는 자국 선수와 외국인 선수 간의 균형을 도모하기 위함이라 설명했다. 실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해외에서 활동 중인 프로게이머도 있다. 실제로 지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5에서도 본선에 진출한 16팀 중 8팀에 한국인 용병이 포함되어 있었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4년(2년 체류 기준 마련을 고려하던 시기)만 해도 비교적 초창기였고 선수들의 커리어가 지금보다 짧았으며 선수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일은 흔치 않았다. 그러나 2014년 이후 외국인 선수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였고, 자국 출신 선수들이 지역을 대표해 왕성하게 활동하도록 장려하는 동시에 특정 지역에서 선수들이 대거 유출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거주 선수 지위 확보를 위한 요건을 강화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한국, 중국 등 ‘리그 오브 레전드’ 강국으로 평가되는 국가 출신 선수들이 타국 리그를 잠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현지 선수 자격을 주는 요건을 강화했다는 것이 라이엇 게임즈의 설명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현재 기준으로는 한 팀에 용병 선수를 2명까지 로스터에 넣을 수 있다는 규정은 변하지 않았다. 만약 용병 선수로 뛰고 싶다면 이를 활용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발표 시기도 도마에 올랐다. 서머 시즌이 진행되는 와중에 새로운 규정을 발표하면 선수나 게임단 입장에서 혼란이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여기에 선수의 해외 활동에 관련된 중요한 규정이 자주 변동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라이엇 게임즈는 “현재 몇몇 지역의 많은 팀에서 외국인 선수 비중이 상당히 큰 편이라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2016년 말 즈음이면 팀의 선발 선수 가운데 4명이 외국인 선수가 될 수도 있다. 이는 자국 선수 개발과 지역 정체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 개정을 추진하게 되었다. 일관성과 안정성을 갖춘 경쟁 환경을 제공함과 동시에 변화하는 시장과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규정을 바꾸게 되었다”라며 “우리는 각 팀이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서머 시즌이 시작하기 전 임시 거주자 규정에 대한 우선적으로 설명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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