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탐방] ‘킹오파 14’가 만들어낸 8월 게임 매장의 반전
2016.09.01 18:41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8월 국내 게임매장은 본격적인 여름방학 시즌을 맞이해 간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여기에 신작이 대체로 적었던 7월과 달리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 2’, ‘더 킹 오브 파이터즈 14(이하 킹오파 14)’ 그리고 ‘데이어스 엑스: 맨카인드 디바이디드’ 등 매장에서도 7월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대해 볼만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반전이 있었다. 8월 주요 출시작 중 기대치가 낮았던 ‘킹오파 14’가 예상을 뛰어넘고 가장 큰 성과를 내며 매장 판매량을 견인한 것이다. 게임메카는 국제전자센터와 용산전자상가를 직접 방문해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8월의 무더위를 뚫고 국제전자센터와...
▲ 용산 주요 비디오게임 매장을 방문했다
예상을 깬 활약, 격투게임 강자 ‘킹오파 14’의 부활
이번 매장탐방의 주인공은 지난 23일 출시된 ‘킹오파 14’다. 출시 전에는 호불호가 갈리는 그래픽으로 인해 기대감이 낮았으나 막상 시장에 발을 들이 8월 게임매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게임이 되었다. 그야말로 ‘격투게임의 강자’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성과다.
한 매장 관계자는 “’킹오파 14’가 그래픽에서 혹평이 있었지만 게임성으로 이를 극복하며 나름의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출시 첫 주에는 ‘언차티드 4’와 ‘용과 같이 극’ 같은 기존 대작들을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8월 출시작 중 가장 주목 받지 못한 게임이 매장 성적을 끌어올린 주역이 된 셈이다.
이에 8월 PS 진영은 ‘킹오파 14’가 거둔 예상외의 성적 아래 ‘테일즈 오브 베르세리아’, ‘데이어스 엑스: 맨카인드 디바이디드’,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 2’와 같은 신작이 뒤를 받치며, 매장 판매량이 상승했다. 국제전자센터 CD마을 관계자는 “방문객들이 몰리는 여름방학 시즌과 다양한 출시작이 좋은 시너지를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 마지막 주에는 판매량 2위였지만, 그래도 나름 뜨겁게 불태운 'KOF 14'
▲ 다른 출시작들도 성적 유지에 어느 정도 힘을 보탰다
신작 동향 외에도 국제전자센터에서는 색다른 움직임이 포착됐다. 중고 PS4 거래가 활발해진 것이다. 매장 관계자들은 9월 소니가 PS4 신형을 발표한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는 부분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새로운 모델이 나올 조짐이 보이니 가지고 있던 PS4를 팔고 신형 기기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있다. 그리고 중고 물량이 많이 풀리는 이 시기를 노려 좀 더 저렴한 가격에 PS4를 마련해보려는 수요가 맞물려서 중고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매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취재 중에도 중고 PS4를 사러 온 유저들이 종종 매장에 찾아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CD마을 매장 관계자는 “요즘은 PS4 중고품이 들어오면 곧바로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매장 관계자는 “중고품이 많이 팔리는 추세에 신형 PS4 기기까지 출시되면, PS4 보유 유저가 늘어나며 게임 판매량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 신형 PS4 소식을 앞두고, 게임매장도 술렁이고 있다
독점작 부재는 곧 부진, 웅크리고 있는 Xbox 진영
‘킹오파 14’로 들뜬 PS진영과 다르게, Xbox는 독점작 부재로 인한 침체기를 맞이했다. 7월에는 ‘레드 데드 리뎀션’ 하위호환으로 숨통이 트였지만 8월에는 그 빈자리를 메울 대책이 없어 맨몸으로 버텨내야만 했다.
용산전자상가에 위치한 동서게임 매장 관계자도 8월은 ‘지나가는 달’이라 표현했다. 당장 잘나가는 독점작이 없다 보니 주요 판매품도 게임 패키지나 기기보다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Xbox One 선불 코드’에 집중됐다. 이에 한국 MS는 Xbox One 할인에 나섰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여기에 Xbox One의 경우 신형 기기가 공식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PS4와 달리 중고 기기 거래도 뜸하다.
▲ 7월에 이어, 선불카드 판매가 주류를 이루었다
이에 매장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독점작 출시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동서게임 매장 앞에 있던 체험용 Xbox One도 늘어났고, 레이싱 기대작 ‘포르자 호라이즌 3’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운전대 모양의 컨트롤러 ‘스티어링 휠’을 설치한 시연 기기도 생겼다. 동서게임 매장 관계자는 “하반기 독점작 라인업이 차례로 나오기 시작하는 9월은 되야 눈여겨볼만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동서게임 매장은 이미 하반기 독점작으로 새단장을 마친 상태!
▲ '포르자 호라이즌 3'를 의식한 스티어링 휠 지원 기기도 생겼다
축구개임 양대산맥 충돌, 9월 매장에 새 바람이 불어온다
9월에는 축구게임 양대산맥이 정면대결을 펼친다. 코나미의 ‘프로 에볼루션 사커 2017’과 EA의 ‘피파 17’이 그 주인공이다. 따라서 두 게임의 자존심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나진전자상가 매장 관계자는 “9월에는 두 작품을 밀고 있다”며 “대중적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축구를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9월 성적 견인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여기에 팬층이 두터운 아이돌 육성게임 ‘아이돌 마스터 플래티넘 스타즈’와 닌텐도의 SRPG ‘파이어 엠블렘 if’ 한국어판도 9월에 출격한다. 다만, 주요 매장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찾는 사람만 찾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코나미의 '프로 에볼루션 사커 2017'과...
▲ EA의 '피파 17'... 과연 9월의 승자는 누가 될까?
Xbox One은 오는 9월 하반기 독점작 첫 타자 ‘리코어’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리코어’는 ‘록맨’의 아버지 ‘이나후네 케이지’의 액션 어드벤처 신작으로 게이머들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서게임 매장 관계자는 “‘리코어’는 ‘기어즈 오브 워 4’와 ‘포르자 호라이즌 3’처럼 크게 인기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부진을 타계하는 부분에서 어느 정도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 첫 타자 '리코어'가 과연 한방을 터트릴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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