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헌 수렵의 재미와는 다르다! '호라이즌 제로 던' 체험기
2016.09.16 22:00게임메카 김헌상 기자
▲ '호라이즌 제로 던'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킬존’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게임 개발사, 게릴라 게임즈가 2015년 공개한 오픈월드 TPS ‘호라이즌 제로 던’은 독특한 분위기로 큰 호응을 얻었다. 한 때 융성했던 과학 문명은 모종의 이유로 인해 몰락하고, 살아남은 인류는 원시적인 수렵사회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세상의 주인 역시 인간에서 공룡으로 바뀌게 된다, 다만 평범한 공룡은 아니다. 잘 보면 피부는 금속으로 되어있고, 근육은 전선 다발로 이루어진 ‘기계 공룡’이다. 주인공 ‘에일로이’는 이러한 기계 공룡을 사냥하며 생존해나가게 된다.
공룡 형태의 몬스터를 사냥하고, 그 부산물을 통해 장비나 유용한 아이템을 만들어 더욱 강해진다는 것은 캡콤의 대표작 ‘몬스터헌터’와 유사하다. 실제로 ‘호라이즌 제로 던’ 개발자는 ‘몬스터 헌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몬스터 헌터’와 차별화되는 요소도 있다. 다양한 무기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활이나 새총 등 원거리 무기를 주로 사용하는 TPS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런 ‘호라이즌 제로 던’을 ‘TGS 2016’에서 처음으로 확인해볼 수 있었다.
▲ 기계 공룡이 뛰노는 그 곳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호라이즌 제로 던’에서 주로 사용하게 되는 무기는 바로 ‘활’이다. 활 외에도 줄을 발사하는 ‘로프 캐스터’, 작은 돌멩이를 발사할 수 있는 ‘슬링샷’ 등도 별도로 주어진다. 물론 근접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창도 있다.
▲ 사실 활이 만능이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다만 근접 공격은 움직이지 못하는 상대를 공격하는 ‘크리티컬 어택’이나, 발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압하는 ‘사일런트 어택’을 제외하면 그렇게 효과적이지 않다. 특히 기자는 패드로 적을 조준하는 것이 쉽지 않아 창을 자주 사용했다. 별로 강하지 않은 몬스터인 ‘와쳐’ 정도는 창을 몇 번 휘두르기만 해도 쉽게 쓰러졌지만, 조금 더 강한 수준인 ‘브로드헤드’는 창에 맞는 것 정도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거기다 ‘쉘 워커’는 360도를 커버하는 전격으로 접근을 허용치 않는다.
▲ '와쳐' 정도는 창으로도 제압 가능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여기에 줄을 발사해 적을 움직임을 제한하는 ‘로프 캐스터’는 자체적인 공격능력이 없는 완벽한 보조무기고, ‘슬링 샷’은 탄환을 바꾸며 의외의 강력함을 뽐낼 수 있지만 사거리가 짧은 편이다. 그에 비해 활은 사거리도 충분해 안정적으로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고, 다양한 속성화살까지 손쉽게 제작할 수 있어 공격력도 뛰어나다. 딱 잘라 말하자면 활 외에는 그저 보조적인 수단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 탑승 상태에서도 활은 사용할 수 있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그렇다면 활을 사용하는 액션이 ‘호라이즌 제로 던’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할 수 있다. 만약 활을 쏘는 그 감각이 좋지 않다면, 게임 자체의 매력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호라이즌 제로 던’은 화살을 발사하면서 적과 싸우는 것을 짜릿하게 만들어냈다.
사실 거대한 무기를 들고 공룡과 육탄전을 벌이는 ‘몬스터헌터’에 비하면, ‘호라이즌 제로 던’ 액션은 조금 빈약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활이라는 무기의 콘셉이 강력한 일격과는 거리가 멀기 떄문이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화살 한 발 한 발을 쏘면서 벌이는 전투 자체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했다.
▲ 화살 하나로 돌진을 막을 수는 없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개발사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부위파괴'다. 몬스터들은 기계와 동물이 결합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얼핏 보면 동물 같지만, 원통이나 실린더 등 기계 부품이 몸통에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부분을 공략하면 부위를 파괴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기계라는 콘셉답게, 부위가 파괴되면 작은 폭발이 일어나고 파편이 튀는 등 시각적인 연출을 볼 수 있다. 실제로는 평범한 화살을 쏜 것 뿐이지만, 마치 대포라도 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짜릿하다.
▲ 딱 한 발만 쏘면 끝이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그래서 ‘호라이즌 제로 던’은 부위파괴에 집중하도록 다양한 시스템을 배치했다. 먼저 정신을 집중해 주변을 스캔하는 ‘포커스’는, 주변 몬스터의 약점을 눈에 확 들어오게 표시해준다. 여기에 어떤 속성에 약한지도 함께 가르쳐 주면서 공략 자체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한 번 스캔한 몬스터는 약점 부위가 은은하게 빛나는 상태로 변하기 때문에 ‘포커스’를 해제해도 약점을 노리기 쉬워진다.
▲ '포커스'를 통해 약점을 파악한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정신 집중’이다. 이는 활 시위를 당긴 상태에서 잠시 주변 시간을 늦추는 일종의 ‘불릿 타임’으로, 움직임이 느려진 몬스터를 정확히 조준해서 공격할 수 있다. 물론 발동 중에는 집중 게이지가 빠르게 소모되기 때문에 신중한 사용이 필요하지만, 적재적소에 발동한다면 몬스터의 약점을 쉽게 공략할 수 있다. 또, 기자처럼 패드로 TPS를 즐기기 어려워하는 사람도 날뛰는 몬스터를 상대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이러한 요소들이 더해지자, ‘호라이즌 제로 던’은 쏘는 맛이 있는 전투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스트레스도 크게 줄였다.
▲ 정신만 집중하면 강력한 '썬더 죠'도 약점을 드러낸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이번 ‘호라이즌 제로 던’ 시연에서는 지금까지 영상으로만 보아왔던 활을 사용하는 전투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물론 활이라는 무기의 특성상 매번 짜릿한 타격감을 느끼기는 어렵다. 특히 약점이 아닌 부위에 화살이 맞았을 경우에는 맞췄다는 느낌도 잘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약점을 조준해서 쏘는 과정이 그렇게 어렵지 않고, 부위파괴에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도 강한 편이다. 여기에 활 외의 무기들도 주력으로 삼긴 어렵지만, 각자 역할이 분명해 액션의 폭을 넓혀준다.
그런데 시연 과정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따로 있었다. 인간과 기계 동물들만 즐비한 숲 속에 ‘토끼’ 한 마리가 지나간 것이다. 귀처럼 생긴 안테나가 달린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평범한 토끼 말이다. 지금까지 ‘호라이즌 제로 던’ 영상에서도 동물다운 동물은 본 적이 없어서, 인간 몇 명을 제외하면 동물은 전부 멸종한 줄 알았는데 말이다. 액션도 재미있는데 궁금증까지 유발시키다니… ‘호라이즌 제로 던’은 2017년 ‘필구’ 타이틀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 과연 토끼의 정체는 무엇일까?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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