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탐방] 축구게임의 영원한 숙적, 9월 매장 승자는 '피파'
2016.10.04 18:41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매월 국내 비디오게임 매장을 방문하면, 가끔씩 주위 풍경이 바뀌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가령, 상가 정면에 붙어있는 게임 포스터가 달라진다거나, 전에 없던 새로운 광고판이 들어서는 등 특정 게임의 출시나, 일정에 맞춰 매장 모습도 달라진다.
이번 9월에는 게이머들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두 타이틀 덕분에, 모처럼 꽃단장한 매장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주인공, 바로 축구게임계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코나미의 ‘프로 에볼루션 사커 2017(구 위닝 일레븐, 이하 PES 2017)’과 EA의 ‘피파 17’이다.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게임답게, 이들은 방학이 끝나는 9월 비수기에 매장 성적을 견인해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한동안 잠잠하던 Xbox 진영도 독점작 ‘리코어’와 ‘포르자 호라이즌 3’를 앞세우며, 모처럼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모든 매장이 만족할 수 있었던 9월, 국제전자센터와 용산전자상가를 직접 방문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9월 비디오게임의 동향을 알려준 매장은 CD마을, 동서게임, 게임몰, 그리고 상호명을 밝히지 않은 2곳이다.
▲ 용산전자상가에서는 'PES 2017'이...
▲ 국제전자센터에서는 '피파 17' 관련 광고판을 많이 볼 수 있었다
▲ 심지어 외벽 포스터도 'PES 2017'이 차지했다!
뜨거운 반응 잡아낸 ‘PES 2017’... 하지만 판매량은 ‘피파 17’ 판정승
지난 8월 매장탐방 기사에서 전망한대로, 이번 달의 주역은 대중성을 앞세운 ‘PES 2017’과 ‘피파 17’이 차지했다. 원래 시리즈 자체의 인지도가 높은 편이고, 나이와 연령을 가리지 않고 두루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이라 그런지, 두 게임 모두 괄목할만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매장 성적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타이틀이 더 큰 인기를 끌었을까? 매장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대부분 “초기 반응은 먼저 발매된 ‘PES 2017’이 높은 편이었지만, 꾸준한 판매는 나중에 나온 ‘피파 17’이 우세했다”고 평했다.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조금 더 명확해진다. 먼저 ‘PES 2017’의 경우, 발매일에 방문객이 늘어나는 추석 연휴와 겹치면서 기간 특수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여기에 본래 비디오게임에서 시작된 작품이라, 주 고객층인 콘솔 게이머에게도 인지도 면에서는 조금 더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게임몰 관계자는 “발매 당일 오로지 ‘PES 2017’ 구매를 위해 차를 타고 오시는 고객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 결과적으로, 두 타이틀 모두 매장 성적 견인에 힘썼다
월말에 발매된 ‘피파 17’에서는 ‘PES 2017’처럼 뜨거운 초기 반응은 없었지만, 대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9월 매장의 간판 타이틀로 자리잡았다. CD마을 관계자는 이에 대해 “‘PES 2017’이 초반에만 흥했던 것과 다르게, ‘피파 17’은 나중에 호평이 퍼지면서 꾸준하게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초기의 뜨거움보다는 꾸준한 판매가 매장에서 승리를 가져온 셈이다.
큰 성적을 거둔 주요 타이틀 외에도, 나름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아이돌마스터 플래티넘 스타즈’ 한국어판과 PS4로 발매된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 X HD’도 발매됐지만, 매장에서는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매장 관계자들은 “아무래도 팬층이 뚜렷한 타이틀답게 이미 구매할 사람은 예약구매로 산 상태고, 매장에서 큰 판매량을 기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 콘서트 응모권도 포함되는데, 굳이 매장까지 와서 일반판을 살리가...(사진제공: BNEK)
하반기 독점작으로 드디어 숨통 트인 Xbox 진영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Xbox 진영이 9월 독점작 ‘리코어’와 ‘포르자 호라이즌 3’ 발매와 함께 모처럼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하반기 독점 라인업으로, 전반적인 타이틀 판매뿐만 아니라 기기 판매에서도 성과를 거두었다.
먼저 ‘리코어’는 ‘록맨’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나후네 케이지’의 액션 어드벤처 신작으로 다른 독점작처럼 눈길 확 끄는 대작은 아니어도 그 명성에 준하는 활약을 톡톡히 해냈다. 매장 관계자는 “게임성이 나쁘지 않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 무난한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 숨통이 트인 Xbox 진영, 독점작의 여부가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9월 초를 ‘리코어’가 담당했다면, 9월 말에는 ‘포르자 호라이즌 3’가 출격해 막바지 성적을 끌어올렸다. 작년에 발매된 ‘포르자 모터스포츠 6’와 다르게, 오프로드 레이싱 그리고 높은 자유도를 자랑하는 ‘포르자 호라이즌 3’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동서게임 관계자는 “대중성이 좀 더 강조된 게임이라, 찾는 사람도 이전의 ‘포르자 모터스포츠 6’ 때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10월은 ‘VR’과 ‘배틀필드’로... 전망은 ‘반신반의’
10월은 국내 가상현실 원년의 스타트를 끊어줄 'PS VR'이 국내 발매된다. 이번에 각 매장을 돌면서 10월 전망을 물어봤을 때, VR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지켜봐야 알 것 같다'라며 한 발 물러선 입장을 취했다.
10월 신작에 대해서는 '배틀필드1', ‘마피아 3’, ‘월드 오브 파이널 판타지’ 등 괜찮은 라인업이라,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배틀필드 1'에 대해서 나진전자상가 관계자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는 작품인지, 이번 10월은 ‘배틀필드 1’ 덕분에 무난히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데 반해, CD마을 관계자는 “한국어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비쳤다.
▲ 아직 자세한 정보는 매장도 나와봐야...
▲ '배틀필드 1'도 매장에서 주목받는 타이틀이다
Xbox 진영은 10월에 하반기 독점작 중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모으고 있는 ‘기어즈 오브 워 4’가 발매된다. Xbox를 대표하는 킬러 타이틀답게, 각 매장 기대감도 큰 편이었다. 동서게임 관계자도 “10월에 ‘기어즈 오브 워 4’가 합류하면서,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아끼지 않았다.
▲ 세대교체한 '기어즈 오브 워 4'... 과연 Xbox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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