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탐방] 이럴려고 돈 모았나, 지갑 털린 11월 게이머들
2016.12.01 18:27게임메카 이찬중 기자
11월 비디오게임 매장은 ‘풍족함’이라는 말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한 달에 하나 볼까 말까 한 대작들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파이널 판타지 15’를 포함해 ‘와치독 2’와 ‘포켓몬스터 썬/문’과 같은 굵직한 타이틀이 한 번에 쏟아져, 매장을 방문한 게이머로 하여금 행복한 비명을 지르게 만들었다.
이러한 기대작 대열에 신형 콘솔 기기 ‘PS4 Pro’와 ‘Xbox One S’ 출시까지 겹치면서, 매장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호황을 누리게 되었다. 그야말로 게이머와 관계자 모두에게 ‘풍족함을 선사한 11월... 게임메카는 국제전자센터와 용산전자상가를 직접 방문해, 매장 동향을 좀 더 자세히 살펴봤다. 방문한 매장은 CD마을, 동서게임, 게임몰, 그리고 상호명을 밝히지 않은 3곳이다.
▲ 국제전자센터 CD마을과...
▲ 용산전자상가 동서게임 등 주요 매장을 방문해 동향을 살펴봤다
명불허전 ‘파이널 판타지 15’... 월말 발매에도 발군의 활약
11월을 꽉 채운 기대작 라인업 덕분에, 국내 비디오게임 매장은 전월의 높아진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었다. ‘콜 오브 듀티: 인피니트 워페어’를 시작으로, ‘와치독 2’, ‘용과 같이 제로’, ‘토귀전 2’, ‘SD건담 G 제네레이션 제네시스’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차례로 출시되었고, 월말에는 스퀘어에닉스에서 10년의 공을 들인 RPG ‘파이널 판타지 15’까지 한국어화 발매되면서 게이머 발걸음을 매장으로 이끌었다.
그렇다면 이번 11월 매장에서 성적 견인에 가장 큰 공을 세운 타이틀은 뭘까? 주요 매장 관계자에게 물어본 결과, 놀랍게도 월말에 발매된 ‘파이널 판타지 15’가 꼽혔다. 게임몰 관계자 말에 따르면 “보통 월말에 발매된 타이틀은 그 다음달에 제대로 된 성적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파이널 판타지 15’는 워낙 이름값이 있어서 그런지 예약판매만으로도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설명했다.
▲ '파이널 판타지 15' 구매를 위해, 아침부터 대기한 사람도 있었다
그 뒤를 이어, 잘 팔린 게임은 ‘용과 같이 제로: 맹세의 장소’다. 국제전자센터 CD마을 관계자는 “오래 전 일본에 먼저 나온 타이틀이지만, 아무래도 한국어화와 게임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꾸준히 찾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와치독 2’와 ‘토귀전 2’ 등 주요 기대작 역시 전반적으로 무난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성적을 무리 없이 끌어올렸다.
▲ '용과 같이 제로'는 '파이널 판타지 15'가 나오기 전만해도, 1위를 달렸다
▲ 어느 하나 뒤떨어지지 않고, 모두 나름의 성과를 냈다
타이틀 외에도, 이번 11월에 PS진영에서는 ‘PS4 Pro’, Xbox 진영에서는 ‘Xbox One S’ 등 신형 기기들이 나오면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모았다. 특히 고품질의 게이밍 환경을 지원하는 ‘PS4 Pro’는 그야말로 각 매장에서 매진 사례를 이어가며, 전반적인 성과에 큰 보탬이 되었다. 게임몰 관계자도 “이번에 ‘PS4 Pro’ 기기가 많이 나가면서, 무난히 성적 견인에도 힘 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슬림형 모델인 ‘Xbox One S’도 어느 정도 게이머들 이목을 집중시키며, Xbox 판매를 전문으로 한 매장들에게 힘을 보탰다. Xbox 총판을 담당하는 동서게임 역시 신형 기기 출시 덕분에 새로운 독점작이 없음에도, 전월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슬림형 모델이라는 점과 4K 해상도 지원이 게이머들 구매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 'Xbox One S' 발매 덕분에, Xbox 진영은 11월을 무난히 넘겼다
닌텐도 판매 물꼬 튼 ‘포켓몬스터 썬/문’와 ‘아미보’
주력 타이틀과 콘솔 기기 외에도, 이번 11월에는 닌텐도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이번에는 단순히 ‘찾는 사람만 찾는 타이틀’에 그치지 않고, PS4와 Xbox One에 견줄만한 성과는 내는데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닌텐도의 킬러 타이틀이라고 불리는 ‘포켓몬스터 썬/문’이 있었다.
시리즈 최신작 ‘포켓몬스터 썬/문’은 11월 18일 3DS로 국내 출시됐다. 워낙 팬층이 두텁고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판매량이 어마어마하다. 현재 미국, 유럽, 일본을 합산한 총 판매량은 700만 장을 돌파했으며, 국내에서는 첫 주 만에 9만 장을 판매하며 한국닌텐도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 모처럼 닌텐도에도 꾸준히 나가는 타이틀이 생겼다
이와 같은 ‘포켓몬스터 썬/문’의 성과는 국내 매장에서도 빛을 발했다. 나진전자상가 관계자는 “이번 ‘포켓몬스터 썬/문’이 나와주면서, 타이틀뿐만 아니라 3DS 기기 판매에도 어느 정도 힘을 보탰다”고 말했으며, 더불어 국제전자센터 CD마을 관계자 역시 “발매 이후로도 ’포켓몬스터 썬/문’을 꾸준히 찾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포켓몬스터 썬/문’ 외에도, 닌텐도 간판 타이틀 중 하나인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이 새롭게 NFC 피규어 ‘아미보’를 지원하면서 매장 내 ‘아미보’ 판매가 부쩍 늘었다. 실제로 ‘아미보’ 판매를 전담하는 매장에서는 게임에 지원되는 ‘아미보 카드’가 매진될 정도였다. 다만, 매장 관계자 말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아미보’ 물량이 적은 편이라, 확 눈에 띄는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일축했다.
▲ 이번에 나온 '아미보 카드'는 빠르게 매진되어, 매장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다
이미 만반의 준비는 갖췄다, 연말 특수 노리는 12월
12월 전망에 대해 물어봤을 때, 주요 매장 관계자들은 ‘연말 특수’라는 부분을 꼽으며 기대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11월에 이미 많은 기대작이 나온 상태고, 12월에도 PS4 ‘라스트 가디언’과 Xbox One ‘데드라이징 4’ 같은 기대할만한 신작들이 포진하고 있어, 손님을 맞을 음식은 충분한 셈이다.
국제전자센터 CD마을 관계자는 “주 고객층인 학생이 늘어나는 겨울방학도 겹치기 때문에, 최소한 12월에는 조금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으며, 게임몰 관계자 역시 “12월 중순부터 ‘PS4 Pro’와 ‘PS VR’도 다시 라인업에 합류하기 때문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않을까 싶다”고 평했다.
또한, 자녀 동반 손님이 늘어나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포켓몬스터 썬/문’도 판매량이 한 단계 더 뛸 것으로 예측하는 관계자들도 많았다. 나진전자상가 관계자는 “12월은 닌텐도가 많이 나가는 달”이라며, “마침 저연령층 눈길을 끌만한 ‘포켓몬스터 썬/문’이 나와준 덕분에, 큰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지스타 2016'에 놓쳤다면, 이번 12월 중순을 노리자!
▲ 올해 마지막 Xbox One 독점작 '데드라이징 4'도 12월 출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