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게임에 한 발 다가간 역작(마피아)
2002.09.14 11:43김성진
대부, 제게 자비를 베푸소서!
마피아가 무엇인지 새삼스럽게 설명할 필요는 없으리라. 마피아란 단어가 익숙한 것은 영화의 교육적 측면이 작용했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마피아가 결코 좋은 조직은 아니었다는 것. 마약과 살인, 폭력, 협박 등등 조직 폭력배가 할 수 있는 일은 모조리 수행하는 성실함을 보이며 전세계 조직들의 존경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다. 물론 여기에는 방송과 영화의 단골 소재로 인한 인지도 상승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제 마피아를 전면에 내세운 게임이 드디어 등장했다. 일루젼 소프트웨어에서 개발한 마피아는 장르의 구분이 모호한 크로스 오버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으며 흡사 GTA3를 연상시키는 게임 방식으로 아류작이 아닌가 오해하기 싶다. 그러나 이는 게임의 겉모습이며 실제 그 내부는 좀더 복잡하거나 혹은 더 간단하게 보인다.
차가 핵심인 게임, 그렇다고 레이싱 게임은 아니다
마피아에서 가장 핵심으로 등장하는 것은 자동차다. 그 이유는 이런게 아닐까. 1단계-매우 크고 복잡한 도시를 완벽하게 구현한다. 2단계-도시를 만들어 놓고 보니 너무 크다. 3단계-걸어 다니기에는 짜증이 막 난다. 4단계-차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하자. 5단계-이왕이면 멋진 차를 많이 등장시키자. 여기서 한 발 더 나간 것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바로 6단계-레이싱 게임을 하나 넣어도 되겠다 싶어 삽입한 ‘레이싱 미션’이다.
처음에는 굉장한 기분이 들것이다. 지금의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를 연상시키는 커다란 맵은 아름다운 도시의 외곽은 물론이며 도시의 건축물이 완벽하게 구현되었고 거리를 다니는 차와 행인들도 다양하게 구성되어 인공지능에 의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인다. 게다가 야간에는 감탄사를 절로 자아내는 빛의 효과를 보여준다.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거리와 건물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가로등 불빛의 상쇄 효과 등등 그래픽에서는 어떤 게임과도 자신있게 맞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마피아 전용 정비공 랄프에게서 몇 가지 기술을 배우면 거리의 자동차도 훔칠 수 있으며 길거리의 행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시간의 제한을 두고 미션을 수행하도록 대부가 지시하기 때문에(거역하면 죽음이다!) 자유스러운 면은 많이 떨어진다. 그리고 마피아라는 게임 분위기 자체가 발랄한 자유보다는 엄격한 절제가 느껴지기 때문에 - 쉽게 말해서 양아치와 조폭의 차이랄까 - 길거리에서 함부로 주먹을 쓰게 되지는 않는다.
마피아의 미션도 매우 다양하게 전개되어서 게이머는 정말로 마피아의 말단이 어떻게 성장하는가를 배우는 교과서를 탐독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단순히 운전기사 노릇을 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거리의 보호세를 뜯어내거나 인질로 잡힌 동료 구출, 카 레이싱, 암살 등등 마피아가 할만한 일은 다 한다. 그리고 이런 미션의 과정은 하나의 영화필름처럼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이어지고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에 마치 어디서 “컷!”하는 감독의 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차가 그렇게 좋냐?
하지만 게임의 핵심이자 장점인 자동차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된다. 지나치게 자동차에 얽매인 게임플레이는 게이머에게 ‘지겨움’을 유발하고 잘 만든 게임의 흠집을 내는 역할을 하고 만다. 물론 이동의 수단으로 차가 등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시간을 제한하고 자유도를 줄여 게이머가 게임내에서 여유를 가지지 못하게 막아 버린 것이다. 따라서 GTA3에서 느꼈던 자유로움은 찾아보기 힘들고 오로지 기름 발라넘긴 마피아의 형식만 좇게 된 것이다.
차에 집착한 개발자의 성격은 카 레이싱에서 완벽하게 증명된다. 처음에는 ‘아니, 카 레이싱을 여기서 하다니 대단하군’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지?’라는 비참한 생각이 든다. 마피아라면 직접 운전대를 잡기보다는 돈을 걸고 드라이버를 협박해야하지 않을까. 결국 마피아가 ‘니드 포 스피드’로 변신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이 ‘카 레이싱’ 미션이라 하겠다.
2편에서는 최고의 게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만약 일루젼 소프트웨어가 마피아의 속편을 제작한다면 최고의 게임이 될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높다. 다양한 탈 것을 제공하고 좀 더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연출, 액션과 퍼즐의 미션도 적절히 삽입한다면 놀라운 게임이 또 하나 탄생하는 것이다.
곧 GTA의 최신작인 ‘바이스 시티’가 출시되고 역시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더 게이트웨이’도 등장하겠지만 마피아는 마피아의 길만 가면 될 것이다. 반드시 최고가 살아남는 것은 아니지만 최고를 향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옳다. 개인적으로 ‘마피아 2’를 강렬히 소망해 본다.
글/김성진
마피아가 무엇인지 새삼스럽게 설명할 필요는 없으리라. 마피아란 단어가 익숙한 것은 영화의 교육적 측면이 작용했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마피아가 결코 좋은 조직은 아니었다는 것. 마약과 살인, 폭력, 협박 등등 조직 폭력배가 할 수 있는 일은 모조리 수행하는 성실함을 보이며 전세계 조직들의 존경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다. 물론 여기에는 방송과 영화의 단골 소재로 인한 인지도 상승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제 마피아를 전면에 내세운 게임이 드디어 등장했다. 일루젼 소프트웨어에서 개발한 마피아는 장르의 구분이 모호한 크로스 오버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으며 흡사 GTA3를 연상시키는 게임 방식으로 아류작이 아닌가 오해하기 싶다. 그러나 이는 게임의 겉모습이며 실제 그 내부는 좀더 복잡하거나 혹은 더 간단하게 보인다.
차가 핵심인 게임, 그렇다고 레이싱 게임은 아니다
마피아에서 가장 핵심으로 등장하는 것은 자동차다. 그 이유는 이런게 아닐까. 1단계-매우 크고 복잡한 도시를 완벽하게 구현한다. 2단계-도시를 만들어 놓고 보니 너무 크다. 3단계-걸어 다니기에는 짜증이 막 난다. 4단계-차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하자. 5단계-이왕이면 멋진 차를 많이 등장시키자. 여기서 한 발 더 나간 것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바로 6단계-레이싱 게임을 하나 넣어도 되겠다 싶어 삽입한 ‘레이싱 미션’이다.
처음에는 굉장한 기분이 들것이다. 지금의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를 연상시키는 커다란 맵은 아름다운 도시의 외곽은 물론이며 도시의 건축물이 완벽하게 구현되었고 거리를 다니는 차와 행인들도 다양하게 구성되어 인공지능에 의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인다. 게다가 야간에는 감탄사를 절로 자아내는 빛의 효과를 보여준다.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거리와 건물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가로등 불빛의 상쇄 효과 등등 그래픽에서는 어떤 게임과도 자신있게 맞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마피아 전용 정비공 랄프에게서 몇 가지 기술을 배우면 거리의 자동차도 훔칠 수 있으며 길거리의 행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시간의 제한을 두고 미션을 수행하도록 대부가 지시하기 때문에(거역하면 죽음이다!) 자유스러운 면은 많이 떨어진다. 그리고 마피아라는 게임 분위기 자체가 발랄한 자유보다는 엄격한 절제가 느껴지기 때문에 - 쉽게 말해서 양아치와 조폭의 차이랄까 - 길거리에서 함부로 주먹을 쓰게 되지는 않는다.
마피아의 미션도 매우 다양하게 전개되어서 게이머는 정말로 마피아의 말단이 어떻게 성장하는가를 배우는 교과서를 탐독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단순히 운전기사 노릇을 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거리의 보호세를 뜯어내거나 인질로 잡힌 동료 구출, 카 레이싱, 암살 등등 마피아가 할만한 일은 다 한다. 그리고 이런 미션의 과정은 하나의 영화필름처럼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이어지고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에 마치 어디서 “컷!”하는 감독의 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차가 그렇게 좋냐?
하지만 게임의 핵심이자 장점인 자동차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된다. 지나치게 자동차에 얽매인 게임플레이는 게이머에게 ‘지겨움’을 유발하고 잘 만든 게임의 흠집을 내는 역할을 하고 만다. 물론 이동의 수단으로 차가 등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시간을 제한하고 자유도를 줄여 게이머가 게임내에서 여유를 가지지 못하게 막아 버린 것이다. 따라서 GTA3에서 느꼈던 자유로움은 찾아보기 힘들고 오로지 기름 발라넘긴 마피아의 형식만 좇게 된 것이다.
차에 집착한 개발자의 성격은 카 레이싱에서 완벽하게 증명된다. 처음에는 ‘아니, 카 레이싱을 여기서 하다니 대단하군’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지?’라는 비참한 생각이 든다. 마피아라면 직접 운전대를 잡기보다는 돈을 걸고 드라이버를 협박해야하지 않을까. 결국 마피아가 ‘니드 포 스피드’로 변신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이 ‘카 레이싱’ 미션이라 하겠다.
2편에서는 최고의 게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만약 일루젼 소프트웨어가 마피아의 속편을 제작한다면 최고의 게임이 될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높다. 다양한 탈 것을 제공하고 좀 더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연출, 액션과 퍼즐의 미션도 적절히 삽입한다면 놀라운 게임이 또 하나 탄생하는 것이다.
곧 GTA의 최신작인 ‘바이스 시티’가 출시되고 역시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더 게이트웨이’도 등장하겠지만 마피아는 마피아의 길만 가면 될 것이다. 반드시 최고가 살아남는 것은 아니지만 최고를 향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옳다. 개인적으로 ‘마피아 2’를 강렬히 소망해 본다.
글/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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