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불문! 성별 불문! 환상 속으로!(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2002.11.08 19:23하대환
성인용 게임은 그럼 뭔데?
아동용게임이라는 불분명한 표현으로 단번에 해리포터: 비밀의방(이하: 해리포터)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시작도 하지 않은 채 게임의 시작을 포기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성인용 게임과 아동용 게임을 구분 짓는 기준이 폭력성과 선정성에 있다면 물론 해리포터는 아동용 게임의 범주에 속하게 된다. 하지만 그 기준이 일반적인 성인이 느끼기에 유치한 내용이거나 눈 감고도 플레이 할 수 있는 단순함이거나 1~2 시간이면 엔딩을 볼 수 있는 짧은 플레이 타임이라면 해리포터는 성인용 게임에 포함된다. 실제로 많은 수의 청소년과 성인들이 “동화” 해리포터를 읽지 않았는가.
라라누나의 뜻을 받들어!
게임의 난이도나 게임의 성격, 전투의 유무 등에 있어 툼레이더와 해리포터는 비교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사실 툼레이더와 해리포터의 공통점을 찾고자 많이 노력했지만 아주 기본적인 틀을 제외하고는 닮은 꼴을 찾을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동네놀이터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는 부시시한 헤어스타일에 동그란 안경을 쓴 해리포터의 파트너가 되기엔 라라 크로프트가 지나치게 성숙한 것도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액션어드벤처인 해리포터를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레 라라 크로프트의 툼레이더가 떠오른다. 학교 안에 숨겨져 있는 비밀의 장소를 찾아내려고 갖은 스트레스를 견디며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보면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던 툼레이더를 떠올리며 쓴웃음을 짓게 되는 것이다. 장르의 표현에 있어 아직까지 논지의 요소가 남아 있긴 하지만 액션어드벤처 게임은 툼레이더 말고는 국내에서는 그다지 인기를 끈 타이틀이 없는 것이 사실이 아닌가. 그런 면에 있어서도 해리포터는 우리에게 잊혀진 색다른 재미를 선보이고 있다. 오히려 배경이 되는 스토리를 보다 많이 이해하고 있는 해리포터의 경우가 더욱 큰 재미를 느끼는 게이머도 있을 것이다.
앗! 덤블도어 교장 선생님이다!
많은 사람들이 해리포터 소설을 통해 이미 그 내용을 알고 있고 소설을 못 읽어본 사람 역시 해리포터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해리포터 외에도 소설 속에 등장하는 야무진 헤르미온느나 뭐든지 먹어치우는 고일, 해리의 절친한 친구 론과 그의 쌍둥이 형제들에 대해 많이들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해리포터: 비밀의 방의 스토리 속에 뛰어들어가서 실제로 해리포터가 되어 만나게 되는 다른 등장인물들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영화를 통해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수동적인 이미지가 아니고 실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운 느낌이 드는 것은 그만큼 게임이 소설 해리포터의 내용을 잘 담고 있고 효과적으로 표현한 덕분일 것이다. 실제로 덤블도어 교장선생님을 게임 속에서 처음 보게 됐을 때는 ‘앗! 교장선생님이다‘ 라는 생각과 함께 반가움의 미소를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소설 속의 묘사를 참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그리핀도르 기숙사를 지키고 있는 벽화속의 아줌마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았고 특히 갖은 그림이 걸려있는 움직이는 계단은 작은 감동마저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면에 있어서 해리포터는 분명히 아동을 대상으로 만든 게임이 아니고 소설 해리포터를 재밌게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여러분! 공부합시다!
이번 해리포터: 비밀의 방은 모든 대사와 메뉴의 한글화 작업을 마치고 발매됐다. 필자를 포함한 일부 성인들도 감명 깊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지만 해리포터를 즐기는 다수의 아동 게이머들에게 한글판 해리포터는 더욱 큰 재미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된다. 거기에다가 보너스로 영어공부까지 할 수 있다. 요즘 광고를 보면 작은 키의 방글하는 웃음을 지닌 천진난만한 아동들이 무시무시한 영어를 구사하는 장면을 가끔 볼 수 있다. 이 친구들에게 영어로 더빙되어 있는 해리포터는 영어 교재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나 완벽한 발음과 일상생활에서 또래의 친구들이 사용하는 영어야말로 산 교육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쉬운 점? 훌륭한 점?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라는 뜻의 다다익선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어떤 관점에서 해석하자면 편협하고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근본적이고 본능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역시나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시디 1장으로 구성된 게임 해리포터는 그 동안 둔감해진 용량에 관한 기억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남자의 로망을 불태우는 동영상이나 아이들에게 강한 주술적 효과를 보여주는 텔레토비 스타일의 반복도 보이지 않고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우울한 러브스토리도 없다. 그만큼 요즘의 타이틀에는 게임 외적인 요소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물론 그러한 동영상이나 설정들이 게임에 보다 재미를 주는 건 사실이지만 말이다.
게임 해리포터만 해도 정말 열심히 뛰어다니며 겨우겨우 마지막 보스까지 물리쳤는데 동영상 하나 안보여주고 밋밋하게 게임이 끝나버리는 것은 참 아쉬웠다. 물론 그리핀도르 기숙사가 말포이의 슬리데린 기숙사를 이기는 장면을 엔딩으로 생각해도 무방하지만 소설이나 영화와는 다르게 게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엔딩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끝나지 않는 스토리의 바다로
3D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가 스토리만을 진행한다고 가정하면 보통 7시간 내외의 플레이 타임을 가지게 된다. 이것만을 놓고 생각해보자면 짧은 편이지만 게임 안에 숨겨져 있는 비밀의 장소를 찾고 총 101장의 마법사 카드를 모두 모은다고 생각하면 며칠이 걸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소설 해리포터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고 이미 4부까지 나와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도 게임 해리포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재미와 여유를 찾기 위한 게임 본연의 목적으로서 해리포터는 그 임무를 충실히 담당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어린이에게는 꿈과 상상을 키워주고 어른들에게는 잊혀진 환상을 느끼게 해줄 해리포터: 비밀의 방은 한번쯤 플레이해볼 가치가 있는 게임인 것 같다.
<글/하대환>
아동용게임이라는 불분명한 표현으로 단번에 해리포터: 비밀의방(이하: 해리포터)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시작도 하지 않은 채 게임의 시작을 포기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성인용 게임과 아동용 게임을 구분 짓는 기준이 폭력성과 선정성에 있다면 물론 해리포터는 아동용 게임의 범주에 속하게 된다. 하지만 그 기준이 일반적인 성인이 느끼기에 유치한 내용이거나 눈 감고도 플레이 할 수 있는 단순함이거나 1~2 시간이면 엔딩을 볼 수 있는 짧은 플레이 타임이라면 해리포터는 성인용 게임에 포함된다. 실제로 많은 수의 청소년과 성인들이 “동화” 해리포터를 읽지 않았는가.
라라누나의 뜻을 받들어!
게임의 난이도나 게임의 성격, 전투의 유무 등에 있어 툼레이더와 해리포터는 비교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사실 툼레이더와 해리포터의 공통점을 찾고자 많이 노력했지만 아주 기본적인 틀을 제외하고는 닮은 꼴을 찾을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동네놀이터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는 부시시한 헤어스타일에 동그란 안경을 쓴 해리포터의 파트너가 되기엔 라라 크로프트가 지나치게 성숙한 것도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액션어드벤처인 해리포터를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레 라라 크로프트의 툼레이더가 떠오른다. 학교 안에 숨겨져 있는 비밀의 장소를 찾아내려고 갖은 스트레스를 견디며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보면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던 툼레이더를 떠올리며 쓴웃음을 짓게 되는 것이다. 장르의 표현에 있어 아직까지 논지의 요소가 남아 있긴 하지만 액션어드벤처 게임은 툼레이더 말고는 국내에서는 그다지 인기를 끈 타이틀이 없는 것이 사실이 아닌가. 그런 면에 있어서도 해리포터는 우리에게 잊혀진 색다른 재미를 선보이고 있다. 오히려 배경이 되는 스토리를 보다 많이 이해하고 있는 해리포터의 경우가 더욱 큰 재미를 느끼는 게이머도 있을 것이다.
앗! 덤블도어 교장 선생님이다!
많은 사람들이 해리포터 소설을 통해 이미 그 내용을 알고 있고 소설을 못 읽어본 사람 역시 해리포터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해리포터 외에도 소설 속에 등장하는 야무진 헤르미온느나 뭐든지 먹어치우는 고일, 해리의 절친한 친구 론과 그의 쌍둥이 형제들에 대해 많이들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해리포터: 비밀의 방의 스토리 속에 뛰어들어가서 실제로 해리포터가 되어 만나게 되는 다른 등장인물들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영화를 통해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수동적인 이미지가 아니고 실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운 느낌이 드는 것은 그만큼 게임이 소설 해리포터의 내용을 잘 담고 있고 효과적으로 표현한 덕분일 것이다. 실제로 덤블도어 교장선생님을 게임 속에서 처음 보게 됐을 때는 ‘앗! 교장선생님이다‘ 라는 생각과 함께 반가움의 미소를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소설 속의 묘사를 참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그리핀도르 기숙사를 지키고 있는 벽화속의 아줌마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았고 특히 갖은 그림이 걸려있는 움직이는 계단은 작은 감동마저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면에 있어서 해리포터는 분명히 아동을 대상으로 만든 게임이 아니고 소설 해리포터를 재밌게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여러분! 공부합시다!
이번 해리포터: 비밀의 방은 모든 대사와 메뉴의 한글화 작업을 마치고 발매됐다. 필자를 포함한 일부 성인들도 감명 깊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지만 해리포터를 즐기는 다수의 아동 게이머들에게 한글판 해리포터는 더욱 큰 재미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된다. 거기에다가 보너스로 영어공부까지 할 수 있다. 요즘 광고를 보면 작은 키의 방글하는 웃음을 지닌 천진난만한 아동들이 무시무시한 영어를 구사하는 장면을 가끔 볼 수 있다. 이 친구들에게 영어로 더빙되어 있는 해리포터는 영어 교재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나 완벽한 발음과 일상생활에서 또래의 친구들이 사용하는 영어야말로 산 교육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쉬운 점? 훌륭한 점?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라는 뜻의 다다익선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어떤 관점에서 해석하자면 편협하고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근본적이고 본능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역시나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시디 1장으로 구성된 게임 해리포터는 그 동안 둔감해진 용량에 관한 기억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남자의 로망을 불태우는 동영상이나 아이들에게 강한 주술적 효과를 보여주는 텔레토비 스타일의 반복도 보이지 않고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우울한 러브스토리도 없다. 그만큼 요즘의 타이틀에는 게임 외적인 요소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물론 그러한 동영상이나 설정들이 게임에 보다 재미를 주는 건 사실이지만 말이다.
게임 해리포터만 해도 정말 열심히 뛰어다니며 겨우겨우 마지막 보스까지 물리쳤는데 동영상 하나 안보여주고 밋밋하게 게임이 끝나버리는 것은 참 아쉬웠다. 물론 그리핀도르 기숙사가 말포이의 슬리데린 기숙사를 이기는 장면을 엔딩으로 생각해도 무방하지만 소설이나 영화와는 다르게 게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엔딩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끝나지 않는 스토리의 바다로
3D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가 스토리만을 진행한다고 가정하면 보통 7시간 내외의 플레이 타임을 가지게 된다. 이것만을 놓고 생각해보자면 짧은 편이지만 게임 안에 숨겨져 있는 비밀의 장소를 찾고 총 101장의 마법사 카드를 모두 모은다고 생각하면 며칠이 걸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소설 해리포터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고 이미 4부까지 나와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도 게임 해리포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재미와 여유를 찾기 위한 게임 본연의 목적으로서 해리포터는 그 임무를 충실히 담당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어린이에게는 꿈과 상상을 키워주고 어른들에게는 잊혀진 환상을 느끼게 해줄 해리포터: 비밀의 방은 한번쯤 플레이해볼 가치가 있는 게임인 것 같다.
<글/하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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