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핵심은 레기온, 지크는 울고 싶다(카오스 레기온)
2003.04.02 16:19김성진
카오스 레기온은 오페라라고?
판타지 오페라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 카오스 레기온은 개발자의 새로운 의도와 열정이 가득한 작품이다. 이 판타지 오페라의 의미는, 신비스럽고 묘한 분위기의 오페라를 보는 듯한 게임이라 아니라 판타지계의 절정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판타지 게임 중에서 최고의 작품을 판타지 오페라라고 부른다는 것인데 순전히 자기네들이 만든 이름에 만든 장르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액션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캡콤의 카오스 레기온은 출시되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었다. 데빌 메이 크라이가 이끄는 폼생폼사의 게임이 바람을 타고 게이머들의 열혈가슴에 불을 지폈고 역시 눈길끄는 맛 하나는 제대로인 카오스 레기온 홍보용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우왓!”하고 소리를 질렀던 것이다. 그러나 막상 출시가 되고 만 천하에 속살을 내러내자 앞을 다투어 게임을 구입했던 많은 게이머들이 속았다라거나 혹은 그래도 할만하다는 평으로 양분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카오스 레기온의 플레이 방식은 TV화면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매우 단순하다. 게임에 등장하는 주인공 지크는 마술사 랜디의 100만달러 도전 검증을 받아야 할 정도로 뛰어난 혼돈의 군대(카오스 레기온)를 소환하여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바로 이 레기온들이 카오스 레기온의 핵심이다. 게이머 자신은 지크를 컨트롤하고 레기온은 지크의 컨트롤을 받는다. 언 듯 보기에는 게이머가 뇌를 반으로 나누어 지크와 레기온을 동시에 조종해야할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지크가 레기온을 소환하지 않아도 그만이고 레기온을 소환하면 기름적게 먹는 세미오토로 편하게 전투를 벌일수 있다. 게다가 레기온을 소환하면 지크의 행동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결국 게이머의 뇌는 항상 같은 용량만 사용할 뿐이다. 또한 레기온과 지크의 관계가 진삼국무쌍의 호위병 시스템과는 다르다. 진삼국무쌍의 호위병들이 다소 소극적으로 활약하며 주인공 캐릭터에게 특별한 걸림이 없는 것과 달리 카오스 레기온의 레기온들은 주인공 대신 전투를 한다.
개발자도 헷갈렸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 무엇
플레이의 진행 방식도 편하다. 전체적인 맵의 구성도 일직선이다. 길은 거의 하나고 통로도 거의 하나다. 편하다기보다는 사실 단순하고 말하는 것이 정확하다. 오로지 게이머가 신경을 쓸 부분은 어떤 레기온을 레벨업 시키느냐와 어떤 레기온을 몸에 장착하느냐로 귀착된다.
결국, 카오스 레기온의 주인공은 폼잡는 지크나 드라크로와가 아니라 레기온이다. 지크와 실라, 드라크로와가 심각한 분위기의 동영상을 보여 주지만 게임을 주도하고 전투를 행하는 실질적인 본질은 레기온에 있다. 레기온은 레벨업에 따라 뛰어난 기술을 보여주고 각 레기온마다 독특하고 개성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다. 게이머는 주인공들의 기술, 능력치에서 한계를 느끼고 레기온에 정성을 쏟게 되며 적의 타입에 따라서 레기온을 적절히 선택해야만 수월한 전투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마치 온라인게임에서 키우는 캐릭터처럼 특별한 애정도 느껴진다.
따라서 게임 카오스 레기온의 재미는 게이머의 레기온에 대한 집중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레기온을 성장시키고 그들의 능력을 전투에 활용하는 재미가 이 게임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게이머가 주인공에게 대리만족을 원하고 주인공 지크는 레기온에게서 대리전투를 얻는 기이한 구성이, 기존의 게임과 다른 애매모호한 재미를 주고 있다.
허나 실제 게임과 이질감이 느껴지는 동영상과 처음부터 끝까지 단순한 플레이방식은 카오스 레기온에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가 게임의 색채를 다양하게 내지도 못하고 한 가지 맛도 제대로 내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는, 결국은 긴 플레이타임을 지루하게 만드는 게임으로도 보인다. 이왕 레기온에 힘을 주기로 했으면 적극적으로 살렸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또한 같은 맵이라도 다양한 방식의 플레이가 주는 재미를 잊지 않았더라면 더욱 괜찮은 게임이 되었을 것이다. 카오스 레기온은 혼돈의 군대이기도 하지만, 개발자의 혼돈도 느껴지는 게임이다.
<글/김성진>
판타지 오페라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 카오스 레기온은 개발자의 새로운 의도와 열정이 가득한 작품이다. 이 판타지 오페라의 의미는, 신비스럽고 묘한 분위기의 오페라를 보는 듯한 게임이라 아니라 판타지계의 절정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판타지 게임 중에서 최고의 작품을 판타지 오페라라고 부른다는 것인데 순전히 자기네들이 만든 이름에 만든 장르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액션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캡콤의 카오스 레기온은 출시되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었다. 데빌 메이 크라이가 이끄는 폼생폼사의 게임이 바람을 타고 게이머들의 열혈가슴에 불을 지폈고 역시 눈길끄는 맛 하나는 제대로인 카오스 레기온 홍보용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우왓!”하고 소리를 질렀던 것이다. 그러나 막상 출시가 되고 만 천하에 속살을 내러내자 앞을 다투어 게임을 구입했던 많은 게이머들이 속았다라거나 혹은 그래도 할만하다는 평으로 양분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카오스 레기온의 플레이 방식은 TV화면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매우 단순하다. 게임에 등장하는 주인공 지크는 마술사 랜디의 100만달러 도전 검증을 받아야 할 정도로 뛰어난 혼돈의 군대(카오스 레기온)를 소환하여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바로 이 레기온들이 카오스 레기온의 핵심이다. 게이머 자신은 지크를 컨트롤하고 레기온은 지크의 컨트롤을 받는다. 언 듯 보기에는 게이머가 뇌를 반으로 나누어 지크와 레기온을 동시에 조종해야할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지크가 레기온을 소환하지 않아도 그만이고 레기온을 소환하면 기름적게 먹는 세미오토로 편하게 전투를 벌일수 있다. 게다가 레기온을 소환하면 지크의 행동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결국 게이머의 뇌는 항상 같은 용량만 사용할 뿐이다. 또한 레기온과 지크의 관계가 진삼국무쌍의 호위병 시스템과는 다르다. 진삼국무쌍의 호위병들이 다소 소극적으로 활약하며 주인공 캐릭터에게 특별한 걸림이 없는 것과 달리 카오스 레기온의 레기온들은 주인공 대신 전투를 한다.
개발자도 헷갈렸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 무엇
플레이의 진행 방식도 편하다. 전체적인 맵의 구성도 일직선이다. 길은 거의 하나고 통로도 거의 하나다. 편하다기보다는 사실 단순하고 말하는 것이 정확하다. 오로지 게이머가 신경을 쓸 부분은 어떤 레기온을 레벨업 시키느냐와 어떤 레기온을 몸에 장착하느냐로 귀착된다.
결국, 카오스 레기온의 주인공은 폼잡는 지크나 드라크로와가 아니라 레기온이다. 지크와 실라, 드라크로와가 심각한 분위기의 동영상을 보여 주지만 게임을 주도하고 전투를 행하는 실질적인 본질은 레기온에 있다. 레기온은 레벨업에 따라 뛰어난 기술을 보여주고 각 레기온마다 독특하고 개성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다. 게이머는 주인공들의 기술, 능력치에서 한계를 느끼고 레기온에 정성을 쏟게 되며 적의 타입에 따라서 레기온을 적절히 선택해야만 수월한 전투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마치 온라인게임에서 키우는 캐릭터처럼 특별한 애정도 느껴진다.
따라서 게임 카오스 레기온의 재미는 게이머의 레기온에 대한 집중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레기온을 성장시키고 그들의 능력을 전투에 활용하는 재미가 이 게임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게이머가 주인공에게 대리만족을 원하고 주인공 지크는 레기온에게서 대리전투를 얻는 기이한 구성이, 기존의 게임과 다른 애매모호한 재미를 주고 있다.
허나 실제 게임과 이질감이 느껴지는 동영상과 처음부터 끝까지 단순한 플레이방식은 카오스 레기온에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가 게임의 색채를 다양하게 내지도 못하고 한 가지 맛도 제대로 내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는, 결국은 긴 플레이타임을 지루하게 만드는 게임으로도 보인다. 이왕 레기온에 힘을 주기로 했으면 적극적으로 살렸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또한 같은 맵이라도 다양한 방식의 플레이가 주는 재미를 잊지 않았더라면 더욱 괜찮은 게임이 되었을 것이다. 카오스 레기온은 혼돈의 군대이기도 하지만, 개발자의 혼돈도 느껴지는 게임이다.
<글/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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