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닥치고 게임이나 즐겨!(WWE 스맥다운! 셧 유어 마우스)
2003.04.07 19:08김범준
실제보다 더 멋진 캐릭터 디자인
이 게임의 그래픽엔 일단 A라는 점수를 주고 싶다. 슈퍼스타들을 모델링한 캐릭터들의 경우 풀 3D로 구현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어색함을 느낄 수 없다. 어떻게 보면 게임 속에 등장하는 슈퍼스타들의 모습이 실제 인물보다 더 나아보일 정도이다. 또한 캐릭터별 특징도 잘 잡았는데 부커-T는 놀라서 눈이 튀어나오는 표정을, 타지리는 다소 어리버리한 표정을, 더 락은 움직임 하나하나에서 잠재된 파워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경기 중에 펼치는 기술 하나하나에도 게임 제작자들의 숙련된 노하우를 느낄 수 있다. 모든 캐릭터마다 하나씩 지니고 있는 필살기 장면에서는 그러한 매끄러운 움직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편집 모드를 사용해 다른 캐릭터들의 기술들을 구현함에 있어서도 어색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트레이시로 더 락의 기술을 사용해 보자. 선현들이 얘기하던 외유내강이 무엇인지 짐작될 정도로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표현해냈다.
배경처리는 미흡
다만, 아쉬운 점이라곤 배경 그래픽과 여성캐릭터 디자인이다. 전부 합쳐 채 10명이 안되는 여성 캐릭터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이 어색한 웃음을 짓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특히 슈퍼스타 중 최고의 미녀라고 칭송받는 트레이시의 경우 그 웃음은 상상을 깬다). 배경화면은 60명의 슈퍼스타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참 많이 노력했군”란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날림의 흔적이 역력히 드러난다. 실제로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레슬링이라는 경기 외에 무대의 이곳저곳을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오히려 게임을 진행하는 시간보다 무대를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을 정도. 정말 이렇다면 최장의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무대에도 시각적인 만족을 주도록 매끄럽게 꾸몄어야 함이 정상인데 작게 경기장 주변만 보더라도 엑스트라들이 2D세계에 머물러 있고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는 등(심지어 두리뭉실 얼굴만 있고 눈, 코, 입이 없다) 어색한 것이 한두개가 아니다.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
이 게임의 사운드는 레슬링에서 느낄 수 있는 현장감을 그대로 표현해냈다 하더라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훌륭하게 그 생동감을 전달해 준다. 각각의 슈퍼스타들이 입장하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독특한 포즈와 더불어 흘러나오는 고유의 음악들은 듣는 이로 하여금 레슬러의 혼(魂)을 불러일으키게 할 정도다. 부커-T가 등장하며 외치는 한마디 “캔 유 디그 잇 서커!!(CAN YOU DIG IT SUKKA!!)\"는 강자만이 가질 수 있는 절대적 강함에의 절규 비슷한 느낌을 가져다 준다. 언더테이커가 바이크를 몰고서 등장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게이머로 하여금 압도당할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지도... WWE의 영웅 헐크 호건을 상징하는 포크풍의 음악을 들을 때엔 이제야 비로소 과거의 전설이 현재에 부활했다는 감격에 게이머는 기쁨에 벅차올라 눈물을 훔치게 될 지도 모른다.
모든 성별을 소화해 내는 해설
하지만!! 이 게임의 사운드에서도 치명적인 단점은 존재한다. 그것은 유일하게 음성을 사용하는 캐스터의 목소리가 남녀노소 어떤 캐릭터를 막론하고 한 명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점은 이 게임이 지니고 있는 수많은 장점들에 비춰볼 때 극히 미미해 보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게임을 하면서 크게 의식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스포츠게임의 핵심은 얼마만큼 실제 사물들과 똑같이 구현하느냐에 있다. 화면과 텍스트에서는 여성 캐릭터가 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귀로는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고 생각해보자. 생동감이 느껴지는가? 이건 코미디다. 차라리 음성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더 나았을 지도 모른다(전체적인 게임의 완성도 측면에서 보면). 그나마 나오는 음성도 텍스트 속도와 맞지 않아 어색함을 가중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세세한 점에 좀 더 신경을 써 줬다면 더 극찬을 받는 게임이 될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방대한 양의 스토리와 이벤트
단순히 스포츠게임이라 하면 승부만이 있을 뿐 스토리는 별로 중요치 않다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러한 일반인의 고정관념을 깨기라도 하듯 방대한 양의 스토리 분기를 내놓음으로 단순 스포츠 액션게임도 충분히 그 스토리에 몰입해 재미를 추출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줬다. 현재의 파트너에 대해 내가 어떤 행동을 했느냐에 따라 더 없이 좋은 파트너가 될 수도, 철천지 원수도 될 수도 있는 것인데 최고의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서 게이머는 단순히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 외에도 어떤 캐릭터들과 어떤 역학관계를 만들어야한다는 생각까지 해야 한다. 일단 실제 WWE에서도 대립되는 두 진영을 내세움으로써 그것을 즐겨보는 관중들의 관심을 극대화시킨다. 이러한 설정을 그대로 게임 속에 옮겨놓았기에 WWE 프로레슬링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신선한 즐거움이, WWE 매니아들에게는 ‘과거의 역사적 사건들이 이렇게 재현되다니...’ 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자신만의 엽기 캐릭터 창조도 가능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참신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시스템은 캐릭터 크리에이트 모드이다. 얼굴 하나만 해도 눈, 코, 입, 턱, 머리 등 여러 세부항목이 존재하며 그것들에 있어서도 작게는 몇 개에서 많게는 100개가 넘을 정도의 다른 형태가 있다. 캐릭터의 외관 뿐만 아니라 동작도 따로 지정할 수 있어 거의 왠만한 인물들에 대해서는 똑같지 않더라도 비슷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러한 요소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캐릭터는 경우의 수만 하더라도 감히 헤아려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다. 자신만이 상상할 수 있는 캐릭터를 직접 만들고, 또 그것을 가지고 실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이 게임만이 가능한 가장 큰 장점이라 하겠다.
실제 경기를 가상으로 완벽 재현
실제의 사물을 가상으로 완벽 재현!! 이 게임은 실제 WWE 프로레슬링에서 벌어지는 모든 경기를 게임 속에서 즐길 수 있게 설정됐다는 장점이 있다. 단순히 1 대 1 싱글 매치 외에도 1 대 2, 테이블, 로얄 럼블, 토너먼트 등 레슬링을 즐기기 위한 경기 종류만도 벌써 10여 개다. 한 부문에서 최고가 된다고 하더라도 다른 룰에선 또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접하게 되므로 게임을 처음 접하고 나서 느낀 참신하다는 생각은 쉽사리 사그러들지 않는다. 또한 혼자 즐기는 게이머들을 배려한 시즌 모드는 수십, 수백시간 플레이하게끔 만드는 유인성도 지니고 있다. 각종 대회에서 승리해야만 얻을 수 있는 숨겨진 아이템(결국 상점에서 뭐가 있는지는 알 수 있지만..)을 모으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일단 쉽지만 쉽지만은 않은 경기
이 게임의 난이도는? 쉽다. 그렇지만 단순히 쉽기만 하지도 않다. 일단 CPU와 1 대 1 대전을 하면 초보자라도 경기에서 승리하는 법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적을 다운시키는 공격을 수차례 가한 뒤 파워 게이지가 차면 곧바로 쓰러져 있는 적에게 스맥다운 필살기를 먹인다. 이 경우 10이면 7~8은 그대로 KO다. 하지만, 이 게임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2 대 2 태그 매치를 할 경우만 보아도 상대팀 CPU들은 수시로 링 안팎을 활주하지만 같은 팀의 CPU는 별도의 지시(단순히 링에 오름)가 없으면 아예 링에 오를 생각도 안한다. 이런 CPU이다 보니 태그 후 링 위에 버려두면 언제 적들의 노리개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궁극적으로 1대 2의 경기. 이것 외의 경기들 모두 이런 식이다. 주인공은 철인이 되어 끊임없이 나오는 적들에 대해 스맥을 사용해야 한다. 괜히 멋있는 기술을 사용하려고 게이지를 모아두고 있다간 어느새 적들에게 몸이 꺽여 포기(Give Up!)을 외치고 있는 자신의 캐릭터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엔딩을 보기 위해선 100경기를 해야한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이 게임은 시즌 모드를 통한 몰입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1주일 간격으로 진행되는 이 세계의 특수한 시계 안에서 게이머는 무려 2년 동안이나 레슬링을 반복해야 한다. 말이 2년이지 1년을 52주로 보면 무려 104주이다. 거의 한 주당 한 경기씩 치러진다고 생각하면 총 100경기가 넘게 게임을 진행해야만 한다. 왠만한 스포츠 게임은 그정도로 진행하고 나서는 진이 빠져 한동안 게임에 손이 안 가게 되는 것이 정상이다(물론 예외도 있다. 위닝일레븐이라든가..). 하지만 이 게임은 성적이 좋아야만 숨겨진 요소(상점에서 알 수 있다)를 얻을 수 있다는 설정을 통해 시즌 엔딩을 봤다고 해서 게임에서 손을 뗄 수가 없는 것이다. 모든 아이템을 찾기 위해선 적어도 2~3번 엔딩을 봐야(물론 좋은 성적으로) 한다.
무지한 이들도 레슬링의 세계에 흠뻑
또한, 장소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이벤트를 보기 위해서라도 게이머는 계속해서 이 게임을 반복해야만 한다. 이처럼 몰입의 요소가 충분히 갖춰진 상태에서 게임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재미가 추가됨으로써 이 게임은 프로 레슬링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 있는 게이머라 할지라도 이 세계속에 빠져들게 한다. 동양의 정적인 느낌이 드는 게임들에 많이 익숙해져 있는 한국인에게도 충분히 불타오르는 승부욕을 끌어낼 수 있는 작품이기에 온 가족이 함께 즐겨도 함께 웃을 수 있는 건전한 게임으로 추천한다.<글/김범준>
이 게임의 그래픽엔 일단 A라는 점수를 주고 싶다. 슈퍼스타들을 모델링한 캐릭터들의 경우 풀 3D로 구현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어색함을 느낄 수 없다. 어떻게 보면 게임 속에 등장하는 슈퍼스타들의 모습이 실제 인물보다 더 나아보일 정도이다. 또한 캐릭터별 특징도 잘 잡았는데 부커-T는 놀라서 눈이 튀어나오는 표정을, 타지리는 다소 어리버리한 표정을, 더 락은 움직임 하나하나에서 잠재된 파워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경기 중에 펼치는 기술 하나하나에도 게임 제작자들의 숙련된 노하우를 느낄 수 있다. 모든 캐릭터마다 하나씩 지니고 있는 필살기 장면에서는 그러한 매끄러운 움직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편집 모드를 사용해 다른 캐릭터들의 기술들을 구현함에 있어서도 어색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트레이시로 더 락의 기술을 사용해 보자. 선현들이 얘기하던 외유내강이 무엇인지 짐작될 정도로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표현해냈다.
배경처리는 미흡
다만, 아쉬운 점이라곤 배경 그래픽과 여성캐릭터 디자인이다. 전부 합쳐 채 10명이 안되는 여성 캐릭터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이 어색한 웃음을 짓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특히 슈퍼스타 중 최고의 미녀라고 칭송받는 트레이시의 경우 그 웃음은 상상을 깬다). 배경화면은 60명의 슈퍼스타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참 많이 노력했군”란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날림의 흔적이 역력히 드러난다. 실제로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레슬링이라는 경기 외에 무대의 이곳저곳을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오히려 게임을 진행하는 시간보다 무대를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을 정도. 정말 이렇다면 최장의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무대에도 시각적인 만족을 주도록 매끄럽게 꾸몄어야 함이 정상인데 작게 경기장 주변만 보더라도 엑스트라들이 2D세계에 머물러 있고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는 등(심지어 두리뭉실 얼굴만 있고 눈, 코, 입이 없다) 어색한 것이 한두개가 아니다.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
이 게임의 사운드는 레슬링에서 느낄 수 있는 현장감을 그대로 표현해냈다 하더라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훌륭하게 그 생동감을 전달해 준다. 각각의 슈퍼스타들이 입장하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독특한 포즈와 더불어 흘러나오는 고유의 음악들은 듣는 이로 하여금 레슬러의 혼(魂)을 불러일으키게 할 정도다. 부커-T가 등장하며 외치는 한마디 “캔 유 디그 잇 서커!!(CAN YOU DIG IT SUKKA!!)\"는 강자만이 가질 수 있는 절대적 강함에의 절규 비슷한 느낌을 가져다 준다. 언더테이커가 바이크를 몰고서 등장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게이머로 하여금 압도당할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지도... WWE의 영웅 헐크 호건을 상징하는 포크풍의 음악을 들을 때엔 이제야 비로소 과거의 전설이 현재에 부활했다는 감격에 게이머는 기쁨에 벅차올라 눈물을 훔치게 될 지도 모른다.
모든 성별을 소화해 내는 해설
하지만!! 이 게임의 사운드에서도 치명적인 단점은 존재한다. 그것은 유일하게 음성을 사용하는 캐스터의 목소리가 남녀노소 어떤 캐릭터를 막론하고 한 명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점은 이 게임이 지니고 있는 수많은 장점들에 비춰볼 때 극히 미미해 보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게임을 하면서 크게 의식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스포츠게임의 핵심은 얼마만큼 실제 사물들과 똑같이 구현하느냐에 있다. 화면과 텍스트에서는 여성 캐릭터가 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귀로는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고 생각해보자. 생동감이 느껴지는가? 이건 코미디다. 차라리 음성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더 나았을 지도 모른다(전체적인 게임의 완성도 측면에서 보면). 그나마 나오는 음성도 텍스트 속도와 맞지 않아 어색함을 가중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세세한 점에 좀 더 신경을 써 줬다면 더 극찬을 받는 게임이 될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방대한 양의 스토리와 이벤트
단순히 스포츠게임이라 하면 승부만이 있을 뿐 스토리는 별로 중요치 않다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러한 일반인의 고정관념을 깨기라도 하듯 방대한 양의 스토리 분기를 내놓음으로 단순 스포츠 액션게임도 충분히 그 스토리에 몰입해 재미를 추출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줬다. 현재의 파트너에 대해 내가 어떤 행동을 했느냐에 따라 더 없이 좋은 파트너가 될 수도, 철천지 원수도 될 수도 있는 것인데 최고의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서 게이머는 단순히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 외에도 어떤 캐릭터들과 어떤 역학관계를 만들어야한다는 생각까지 해야 한다. 일단 실제 WWE에서도 대립되는 두 진영을 내세움으로써 그것을 즐겨보는 관중들의 관심을 극대화시킨다. 이러한 설정을 그대로 게임 속에 옮겨놓았기에 WWE 프로레슬링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신선한 즐거움이, WWE 매니아들에게는 ‘과거의 역사적 사건들이 이렇게 재현되다니...’ 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자신만의 엽기 캐릭터 창조도 가능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참신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시스템은 캐릭터 크리에이트 모드이다. 얼굴 하나만 해도 눈, 코, 입, 턱, 머리 등 여러 세부항목이 존재하며 그것들에 있어서도 작게는 몇 개에서 많게는 100개가 넘을 정도의 다른 형태가 있다. 캐릭터의 외관 뿐만 아니라 동작도 따로 지정할 수 있어 거의 왠만한 인물들에 대해서는 똑같지 않더라도 비슷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러한 요소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캐릭터는 경우의 수만 하더라도 감히 헤아려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다. 자신만이 상상할 수 있는 캐릭터를 직접 만들고, 또 그것을 가지고 실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이 게임만이 가능한 가장 큰 장점이라 하겠다.
실제 경기를 가상으로 완벽 재현
실제의 사물을 가상으로 완벽 재현!! 이 게임은 실제 WWE 프로레슬링에서 벌어지는 모든 경기를 게임 속에서 즐길 수 있게 설정됐다는 장점이 있다. 단순히 1 대 1 싱글 매치 외에도 1 대 2, 테이블, 로얄 럼블, 토너먼트 등 레슬링을 즐기기 위한 경기 종류만도 벌써 10여 개다. 한 부문에서 최고가 된다고 하더라도 다른 룰에선 또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접하게 되므로 게임을 처음 접하고 나서 느낀 참신하다는 생각은 쉽사리 사그러들지 않는다. 또한 혼자 즐기는 게이머들을 배려한 시즌 모드는 수십, 수백시간 플레이하게끔 만드는 유인성도 지니고 있다. 각종 대회에서 승리해야만 얻을 수 있는 숨겨진 아이템(결국 상점에서 뭐가 있는지는 알 수 있지만..)을 모으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일단 쉽지만 쉽지만은 않은 경기
이 게임의 난이도는? 쉽다. 그렇지만 단순히 쉽기만 하지도 않다. 일단 CPU와 1 대 1 대전을 하면 초보자라도 경기에서 승리하는 법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적을 다운시키는 공격을 수차례 가한 뒤 파워 게이지가 차면 곧바로 쓰러져 있는 적에게 스맥다운 필살기를 먹인다. 이 경우 10이면 7~8은 그대로 KO다. 하지만, 이 게임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2 대 2 태그 매치를 할 경우만 보아도 상대팀 CPU들은 수시로 링 안팎을 활주하지만 같은 팀의 CPU는 별도의 지시(단순히 링에 오름)가 없으면 아예 링에 오를 생각도 안한다. 이런 CPU이다 보니 태그 후 링 위에 버려두면 언제 적들의 노리개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궁극적으로 1대 2의 경기. 이것 외의 경기들 모두 이런 식이다. 주인공은 철인이 되어 끊임없이 나오는 적들에 대해 스맥을 사용해야 한다. 괜히 멋있는 기술을 사용하려고 게이지를 모아두고 있다간 어느새 적들에게 몸이 꺽여 포기(Give Up!)을 외치고 있는 자신의 캐릭터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엔딩을 보기 위해선 100경기를 해야한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이 게임은 시즌 모드를 통한 몰입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1주일 간격으로 진행되는 이 세계의 특수한 시계 안에서 게이머는 무려 2년 동안이나 레슬링을 반복해야 한다. 말이 2년이지 1년을 52주로 보면 무려 104주이다. 거의 한 주당 한 경기씩 치러진다고 생각하면 총 100경기가 넘게 게임을 진행해야만 한다. 왠만한 스포츠 게임은 그정도로 진행하고 나서는 진이 빠져 한동안 게임에 손이 안 가게 되는 것이 정상이다(물론 예외도 있다. 위닝일레븐이라든가..). 하지만 이 게임은 성적이 좋아야만 숨겨진 요소(상점에서 알 수 있다)를 얻을 수 있다는 설정을 통해 시즌 엔딩을 봤다고 해서 게임에서 손을 뗄 수가 없는 것이다. 모든 아이템을 찾기 위해선 적어도 2~3번 엔딩을 봐야(물론 좋은 성적으로) 한다.
무지한 이들도 레슬링의 세계에 흠뻑
또한, 장소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이벤트를 보기 위해서라도 게이머는 계속해서 이 게임을 반복해야만 한다. 이처럼 몰입의 요소가 충분히 갖춰진 상태에서 게임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재미가 추가됨으로써 이 게임은 프로 레슬링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 있는 게이머라 할지라도 이 세계속에 빠져들게 한다. 동양의 정적인 느낌이 드는 게임들에 많이 익숙해져 있는 한국인에게도 충분히 불타오르는 승부욕을 끌어낼 수 있는 작품이기에 온 가족이 함께 즐겨도 함께 웃을 수 있는 건전한 게임으로 추천한다.<글/김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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