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게임으로 WWE RAW의 감동을 느껴보자!(WWE 로우)
2003.07.31 11:14석동진
WWE RAW 경기의 충실한 재현
THQ는 작년 2월 XBOX로 첫 번째 레슬링 작품을 출시했고 뛰어난 그래픽과 다양한 연출 효과로 XBOX 게이머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이름하여 게임 ‘WWE RAW’는 최근 PC 버전으로 컨버전되어 우리 앞에 당당히 등장했으며 WWE RAW 경기의 진면목을 잘 살리고 있다.
혹시 WWE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노파심에서 설명을 하자면 "World Wrestling Entertainment"의 약자로 본거지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레슬링 경기 단체를 말한다. 이 WWE는 크게 두 조직으로 나뉘어 있는데 SmackDown과 더불어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단체가 바로 RAW이다.
TV 중계 동영상을 보여주는 메인 메뉴 화면 |
WWE RAW에 등장하는 실제 선수들이 총출동! |
이 RAW에서 주관하는 프로레슬링 경기를 그대로 게임으로 옮긴 WWE RAW는 더 락, 트리플 H, 언더테이커 등 내노라하는 스타들이 실명 그대로 등장하는 것은 물론 외모와 경기 기술 및 특유의 제스처까지 판에 박은 듯 재현하는 치밀함을 보여준다.
탁월한 그래픽과 현장감있는 연출
게임을 접하자마자 화려한 그래픽이 먼저 눈을 즐겁게 해준다. 프로 레슬러들의 육중한 근육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보이고 개성적인 얼굴과 특유의 표정까지도 표현해내는 정교한 모델링과 그래픽이 눈길을 끌며 각 레슬러들의 각종 경기 기술과 제스처 또한 사실적이다.
다만 애니메이션의 프레임이 다소 적은 듯해서 동작이 약간 부드럽지 못한 점과 경기장 관중들의 모습이 레슬러에 비해 너무 흐릿하며 이목구비가 구분이 안될 정도로 대충 두리뭉실하게 묘사한 점이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슈퍼스타 ‘더 락’의 위풍당당한 모습 |
레슬러의 등장은 화려하다 |
또한 마치 집에서 TV 중계를 보는 듯한 생생한 카메라 워크를 통해서 현장감을 잘 살려주고 있으며 경기장 내의 역동적인 조명이나 불꽃 쇼 등의 화려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경기 도중 상대에게 필살기 공격이라 할 수 있는 고유의 피니쉬 기술이나 결정적인 한 방을 먹이는 공격을 성공시켰을 때 화면 상단에 뜨는 창을 통해 리플레이 장면을 재생하는 시스템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카메라의 각도와 줌인, 줌아웃이 상황에 적절하게 따라오지 못해서 캐릭터가 너무 작게 보이거나 가려서 안보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 점은 다소 불만스럽다.
‘언더테이커’의 폼나는 등장 동영상 |
너 벌써 지쳤냐? |
TV 중계같은 게임 스타일
메뉴 화면의 바탕 화면에는 WWE RAW의 실제 TV 중계 동영상을 보여줌으로써 자칫 딱딱해보일 수 있는 메뉴 설정에 생동감과 현장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경기와 레슬러를 선택하고 본 경기에 들어가기 앞서 펼쳐지는 레슬러들의 등장 모습은 실제 RAW 경기에서의 그것을 보는 듯하다.
하나 더, 등장 이벤트 외에도 TV에서 중계되는 각 레슬러들의 실제 모습과 소개 및 경기 하이라이트 등을 담은 주옥같은(!) ‘타이탄트론(TitanTron) 동영상’을 번갈아가며 감상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상대 선수나 팀이 등장하는 이벤트 도중 특정 키를 눌러서 등장하는 레슬러에게 달려가 습격(?)하는 반칙을 시도할 수 있는데 프로레슬링에서 허용되는 편법 작전의 스릴과 묘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게임 중에 발견하는 아이템은 무기로 사용 가능 |
링 밖에서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진다 |
다양한 게임 모드와 나만의 슈퍼스타
게임 모드는 크게 일반 매치(Exhibition)와 타이틀 매치(Title Match)로 나뉘는데 일반 매치에서는 1 vs 1 싱글 매치(Single Match), 2 vs 2 태그 팀 매치(Tag Team Match)를 비롯해서 배틀 로열(Battle Royal), 핸디캡 매치(Handicap Match)까지 다양한 모드를 선택해서 즐길 수 있고 타이틀 매치에서는 챔피언쉽(Championship), 유러피언(European), 하드코어(Hardcore) 등 타이틀을 획득하기 위한 격전에 뛰어들 수 있다.
요즘 웬만한 스포츠 게임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나만의 캐릭터 생성 메뉴도 물론 존재하며 자신이 원하는 레슬러의 이름, 성별 및 외모뿐 아니라 레슬러의 음성, 경기 기술과 포즈, 관중들의 플랭카드 등 세세한 설정이 가능하다.
경기를 끝내기 위한 카운트에 돌입... |
드디어 핀폴(Pin Fall)을 따냈다! |
WWE RAW 팬들을 위해 자료관(Museum)에서 게임에 등장하는 레슬러들의 근접 사진과 각종 정보들 및 타이탄트론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보너스를 제공한다.
사각 링에서 펼쳐지는 재미있는 놀이~
본 경기에 들어가면 화면 하단에 위치한 큼지막한 그래프가 눈길을 끈다. 이는 보통 격투기류의 액션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게이지로 ‘볼티지 미터(Voltage Meter)’라 불리는데 플레이어에 대한 관중들의 열광도를 나타내며 단조로운 공격보다는 다양하고 현란한 고난도의 기술을 성공시켰을 때나 도발을 할 때 늘어난다.
‘스태미너 미터(Stamina Meter)’라 불리는 게이지도 있는데 이는 일반적인 체력 게이지라고 할 수 있으며 공격을 받아 줄어들더라도 공격을 받지 않으면 조금씩 다시 차오르게 된다.
링 밖으로 나가면 제한 시간에 신경써야 한다 |
2:2 태그 매치의 다같이 맞짱뜨는 상황 |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타격기와 잡기 공격 및 반격 등을 쉴새없이 날려 상대의 스태미너를 떨어뜨리고 상대보다 더 화끈하고 인상적인 경기를 펼쳐서 플레이어의 볼티지 미터를 늘려나간 뒤 링 바닥에 쓰러진 그로기 상태의 상대를 덮쳐 ‘핀폴(Pin Fall)’을 얻어내면 된다.
또한 아무 때나 쉽게 발휘할 수는 없지만 필살기 공격이라 할 수 있는 각 레슬러 고유의 호쾌한 ‘피니쉬 동작’을 날릴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다소 억지스러운 점이 있다면 여성 레슬러들이 거구의 남성 레슬러들을 아무렇지 않게 들어매치는 슈퍼우먼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아무리 게임이라도 좀 지나친 감이 있는 듯 하다.
태권도 복장의 캐릭터를 만들어 볼까? |
섹시한 여성 레슬러 만들기 힘드네~ |
그밖의 면모들
신나는 하드락의 배경음악이 WWE RAW의 세계에 들어선 게이머의 흥을 돋우며 경기 내내 관중들의 열광적인 함성 소리와 레슬러들의 타격 소리 및 신음 소리 등이 울려 퍼져 마치 실제 경기장에 와 있는 듯한 몰입감에 빠지게 한다.
일반적인 PC 액션 게임에서 느끼듯이 키보드로도 무난한 조작이 가능하나 최근 즐겼던 PS2 게임 ‘WWE 스맥다운! 셧 유어 마우스’처럼 전용 패드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조작감과 손맛(!)을 바라는 건 역시 무리였다.
경기 중 획득한 아이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트리쉬’의 날렵한 턴버클 점프! |
레슬러들의 다양하고 현란한 기술들을 펼칠 때의 동작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실제 WWE RAW 경기를 보듯 자연스러우며 특히 타격기를 펼칠 때의 타격감과 얼굴에 맞을 때 입에서 튀는 오물(?)까지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게임 ‘WWE RAW’는 WWE 팬들은 물론 WWE에 관심이 없는 일반 게이머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만들어진 스포츠 액션 게임이며 WWE 팬이라면 반드시 즐겨봐야 하는 필수 게임임이 분명하다.
자~ 게임 내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슈퍼스타들의 경연장 속으로 뛰어들어 보자!
여성 레슬러의 괴력~ 무서워!! |
‘Triple-Threat’ 경기는 3명이 서로 싸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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