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차려진 밥상을 마무리 짓는 스페셜 메뉴(심즈: 수리수리 마수리)
2003.12.27 12:42PC POWER Zine
지금까지의 <심즈>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면 어떨까? <심즈> 시리즈의 매니아인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잘 차려진 밥상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반찬을 먹어도 맛갈나는 그런 밥상 말이다. 만일 장금이를 TV 속에서 꺼내와 “소소한 듯하지만 그 안에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게임을 가져 오너라”라고 하면 “마마님, 찾아냈사옵니다”라며 들고 올만한 게 바로 <심즈>일 것이다. 게다가 이번에 새로 발매된 <심즈: 수리수리 마수리(이하 마수리)>는 ‘마법’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소재를 이용, 우리의 뒷통수를 과감히 쳐버렸다. 정말이지 마음 같아서는 맥시스의 개발자들 머리를 열어서 그들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지 알오보고 싶을 정도다.
이번에도 뻔할 거라 미리 단정짓는
건 금물!
<심즈>는 많은 수의 확장팩을 발매했었다. 그래서
새로운 확장팩이 나올 때마다 “어, 아직도 안 끝났어?”나 “그동안의 확장팩만으로
충분한데 또 나오냐” 등의 말을 듣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필자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다. “과연 당신은 <심즈>를 얼마만큼 플레이해보고
그런 말들을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물론 그들이 보기에는 각각의 확장팩이 거대한 아이템 패치로만 느껴지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특히 <멍멍이와 야옹이>, <슈퍼스타>, <마수리>의 경우 새롭고 중요한 게임 시스템을 집어넣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마수리는 마법이나 다른 NPC들과의 전투 등 이전 확장팩들과 확실히 차별되는 요소들을 적용, 필자를 포함한 심즈의 매니아들을 환호하게 만든다.
할 일이 더 많아진 만큼 기쁨 역시
두 배
사실 많은 이들은 M수퍼스타>가 <심즈> 시리즈의 마지막일
것이라 추측했다(화려한 성공이 끝을 장식하는 것이라는 공식이므로). 그러나 <심즈>는
이제껏 보여왔던 현실적인 삶과는 거리가 먼 ‘마법’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를 선턱해
다시 돌아왔다.
<마수리>는 전체적으로 ‘마법’이란 단어와 잘 맞물리는 고전적인(혹은 중세 판타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새로 추가된 아이템들도 현대적인 것보다는 과거의 것이 많은 편이어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이전의 세계로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빵 굽는 기계부터 새로운 농작물인 포도나무, 넥타 만드는 기계 등 창작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아이템도 대거 등장했다. 특히 실을 잣거나 버터를 만들 수 있는 고전적인 아이템들은 이전의 ‘농작물 키우기’만큼이나 많은 시간을 할애해도 아깝지 않다(심즈의 즐거움은 역시 무언가를 만들고 가꾸는 것이다).
하지만 <마수리>의 장점은 이런 아이템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유명한 마법사가 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진행해야만 하는 재료수집부터 마법동전 모으기, 그리고 기존의 <심즈> 시리즈의 단점을 보완한 NPC와의 마법대결(꽤나 전투적이다) 등 게이머들에게 더 많은 일들을 제공한다. 그 외에도 미니게임형식을 차용한 퀘스트 등으로 기존 <심즈> 시리즈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는 것은 아주 신선한 충격이다(마법의 경우 예를 들자면 ‘생기 불어넣기’ 주문을 외웠을 경우 보통 가구로만 여겨지던 플라맹고나 난장이가 일정시간 동안 살아나서 움직이며, 이것은 보는 이로 하여금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빈 수레는 아니니 걱정 말자
이
게임이 발매되기 전 웹진 등을 통해 스크린샷이 공개되었을 때 <마수리>에
등장하는 마법의 종류나 새로운 아이템들로 인해 마니아들의 가슴은 들썩였다. 반면
빈 수레일수록 요란하다는 속담처럼 겉포장만 번듯한 게 아닌지 염려하는 사람도
있긴 했다. 하지만 <멍멍이와 야옹이>의 이후로 ‘신선한 컴백’이라고 말할
정도로 마수리는 참 재미있다(물론 심즈 매니아 중 한사람인 필자가 이렇게 말해봤자
객관성이 떨어지겠지만~ -_-)! <심즈 2>가 나오기 전까지 곱씹으면서 플레이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니 아직 이 게임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 게이머가 있다면 당장
게임매장으로 달려가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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