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사정(러브)
2004.03.17 18:43게임메카 김종선
첫사랑의 기억(L.O.V.E)
누구나 첫사랑의 추억은 가슴깊이 간직해두고 있을 것이다. 말 한마디 해보지 못하고 멀리서 지켜보던 짝사랑의 아픈 기억이나 그 사람이 다니는 길목에서 몇 시간을 기다릴 때의 감정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이런 첫사랑의 이야기를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본 작품이 바로 러브다.
러브는 메가폴리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됐다. 메가폴리는 주로 여성과 아동용 게임을 제작하는 회사로 과거에도 쿠키샵 이라는 게임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은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 본격적으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연애시물레이션게임 러브를 출시했다.
주인공은 어렸을 적 새로 이사온 마을에서 첫사랑을 시작하지만, 사건이 생겨 다시 만나자는 약속만을 남긴 채 헤어지게 된다. 그렇게 10년이 지나고 약속을 생각하며 지내던 주인공은 어느 날 자신의 외모가 형편없는 것을 깨닫고, 그때부터 그와 만날 때를 대비해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기 시작한다.
공부도 빼먹으면 안되지 |
작품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아이돌 스타, 학교선배, 주먹 짱, 그리고 외국의 왕자까지 자신의 색깔이 뚜렷한 캐릭터별로 존재하며 각각 벌어지는 이벤트와 진행방식도 다르다.
주인공은 이들 중 마음에 드는 누군가나 옛 기억의 사랑을 찾아 크리스마스에 사랑고백을 받아야 하며, 이것을 위해 게이머는 스스로의 분신인 주인공을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 아름답게 가꿔가야 한다.
선택은 자유
러브는 얼핏 보면 육성시뮬레이션게임의 대표라 할 수 있는 “프린세스메이커”와 비교될 수 있다. 그렇지만 “프린세스메이커”가 아버지의 입장이 돼서 딸을 키우는 방관자 적인 입장이라면 러브는 본인이 직접 자신을 관리, 방향을 정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순간의 선택이 남자친구를 좌우한다 |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중간중간 이벤트가 발생하면서 선택 분기점이 나온다. 이것은 정답도 오답도 없지만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앞으로의 전개가 바뀌기 때문에 상당히 고민을 하게 만든다. 가령 친구와의 대화도중 특정 남자캐릭터에 대해 이야기가 나올 경우 주인공이 어떤 대답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진행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
러브에서는 화장이란 시스템을 도입 했는데 이것은 이전의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점이다. 화장을 시작하면 거울에 주인공의 얼굴이 나타나고 실제 사용되는 화장품들을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타입으로 얼굴을 꾸밀 수 있다.
화장품의 종류가 이리 많은지 처음 알았다.--a |
화장품은 눈썹을 올려주는 마스카라, 눈의 윤곽선을 살려주는 아이라이너, 피부를 밝게 보이게 하는 파우더, 눈썹을 그려주는 아이브로우, 눈을 돋보이게 해주는 아이섀도우, 입술을 그려주는 립스틱, 그리고 칼라렌즈까지 실제 화장대 앞의 모든 화장품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또한 마을의 화장품 가게에서는 여러 종류와 색깔별로 새로운 화장품을 팔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어떤 스타일로도 자신을 꾸밀 수 있다.
옷 입는 것 또한 자신의 성격이 그대로 반영된다. 정장풍의 스타일을 좋아해 블라우스나 정장바지 등을 많이 사입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성향이 엘~~레강스해진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활동적이고 편한 옷차림을 즐겨 입으면 스포티한 성격으로 바뀐다.
정말 멋지지않은가? 머리만 바꾸면 아예 다른 사람이 되버린다 |
구입한 옷은 착용을 위해 안 입을 경우에 옷장에 저장이 되는데, 이것은 언제든지 갈아입을 수 있어 옥과 악세사리를 모으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열리는 대회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선 특별한 옷을 입어야 하며, 대회 우승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옷이 존재하기도 한다.
풋풋한 게임
처음 시도한 여성 게이머들의 흥미를 자극할만한 친숙하고도 귀여운 소재, 다양한 패션 아이템 그리고 화장이라는 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러브는 게이머로 하여금 다양한 경험을 대신 체험해 볼 수 있게 하며, 게임내의 숨겨진 캐릭터를 찾거나 심리 테스트를 해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하지만 인터페이스의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헤어스타일과 화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은 많이 아쉬우며 너무 단조로운 배경음악은 자칫 게임을 지루하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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