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 더 높게 더 힘차게(플랫아웃)
2004.11.09 19:21게임메카 오재원
올림픽의 모토인 ‘더 빨리 더 높게 더 힘차게’처럼 인류의 스포츠 발전사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이 또 어디 있을까? 이는 비단 신체를 이용한 스포츠 활동뿐만 아닌 차량을 이용한 모터 스포츠의 영역에도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인간과 기계가 조화를 이뤄 그 한계를 극복한다! 그것이 모터 스포츠의 로망!! |
모터 크로스의 짜릿한 공중 묘기와 도로 위를 과감히 달리는 스포츠카의 스피드, 괴물트럭들의 파괴적인 경주, 여기에 보기만해도 아찔한 모터 스턴트를 더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여기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작품이 등장했다. 이름하여 플랫아웃.
매우 현실적인 그래서 엽기적인
디스트럭션 더비, 번아웃 등 오래도록 게임을 즐겨온 게이머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 게임들의 공통점은 차량파괴를 적용시킨 레이싱게임이라는 것이다. 특히 번아웃은 현실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다중추돌사고와 같은 극한의 파괴행위에 그 재미를 부여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지금 소개할 플랫아웃은 차량의 파괴 외에 한가지 더 현실적인 부분을 추가했다. 그것은 바로 ‘탑승자’다.
▲탑승자가 사고를 당하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면 플랫아웃을 해보라(-_-;;) |
▲관성의 법칙에 매우 충실한 게임성 |
플랫아웃은 두 눈이 휘둥그레질만큼 많은 부분에서 뛰어난 물리엔진을 적용시켰는데, 이는 서킷에 있는 지형지물과 차량의 파괴를 좀 더 리얼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충돌사고로 인해 날아가는 탑승자가 어떻게 되는지도 현실감 있게 표현해주는 이 게임의 강점이다.
플랫아웃이 단순히 물리엔진을 이용해 탑승자가 튀어나가는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하려고만 했다면 이 게임은 특이한 범작으로만 끝을 맞이했을 것이다. 하지만 플랫아웃은 독특한 게임 모드들로 왜 다른 레이싱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우수한 물리엔진을 사용했는지를 증명한다.
▲어떤 모터 스포츠에서도 볼 수 없는 아주 엽기적인 스턴트 쇼를 보여준다 |
전력을 다해 질주한 뒤에 있는 힘껏 멀리 던진다. 일반적인 스포츠 경기에서 이런 설명을 들으면 투창이나 투포환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플랫아웃에서는 그 대상이 바로 사람이다(-_-;). 개발사인 버그베어는 플랫아웃의 완성도 높은 물리엔진을 이용해 독특한 게임모드들 만들었는데 기본적으로 탑승자를 멀리, 혹은 높이 던지는 것부터 시작해서 과녁 맞추기, 맞은 편에서 날라오는 차량의 탑승자 맞추기 등등 비인륜(?)적인 게임모드들을 등장시켜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재미를 선사한다.
▲‘더 빨리 더 높게 더 힘차게’라는 올림픽 정신을 아주 잘(?)표현 한 게임 플랫아웃 |
이런 게임모드들은 단순히 차량을 개조하기 위한 돈벌이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높은 점수를 받아내 숨겨진 요소를 모으는 재미까지 제공하는 치밀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더불어 게이머가 점점 더 사악해지길 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_-;;).
▲당연한 이야기지만 좋은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든다 |
▲게임을 하고 있다보면 어느샌가 숨겨진 모드들을 깨기 위해 불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_-;) |
자극 받을수록 더욱 빨라진다
지금까지는 플랫아웃의 번외적인 면모들을 살펴보았고 이제 레이싱 게임으로서의 자격을 검증해보도록 하자.
▲혹시나 해서 말해두지만 이 게임은 스턴트 게임이 아닌 레이싱 게임이다 |
레이싱 모드는 크게 3종류의 노면이 존재하는데 포장 도로와 숲, 그리고 비포장 지형이다. 어떤 지형에서 경주를 치르나에 따라 경기의 느낌에도 많이 차이가 나는데 숲과 비포장지형에서는 마치 렐리경기를 하는 듯한 기분으로, 포장도로나 경주용 서킷을 달리는 경우에는 마치 세가의 데이토나 시리즈와 비슷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레이싱 모드는 세가 렐리와 데이토나 USA를 합쳐 놓은 느낌이다(물론 드라이빙 감도는 많이 다르다) |
특이한 점은 상대 차량, 혹은 경기장 곳곳의 장애물들을 파괴시키거나 부H치게 되면 니트로 수치가 올라간다는 것인데 제한된 양의 니트로를 이용해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닌 과격한 경기를 펼칠수록 많은 양의 니트로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남들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결정적인 그것이 없다
플랫아웃은 굉장히 재미있는 레이싱 게임이다. 레이싱 자체로도 상당한 재미를 선사하는 이 작품은 레이싱을 초월하는 다채로운 게임모드만으로도 충분히 즐겨 볼만한 가치가 있다.
과격해 보이지만 단 한 방울의 피도 볼 수 없다는 것은 이 게임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모순점이 아닐까? 이미 인간을 단순한 게임의 도구로 삼았다는 것만으로도 이 게임은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됐을 것이다. 차라리 이럴 바에야 게임이 처음부터 추구했던 현실감을 좀 더 반영했다면 어떠했을까? 강렬하지만 뭔가 약간 빠진듯한 탄산음료처럼 플랫아웃은 분명 강렬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그래도 고어함 대신 코믹함을 얻었다 |
▲곧 출시될 니드 포 스피드: 언더그라운드 2과는 다른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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