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음색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합주(리딕 연대기: 부처 배이 탈출)
2004.12.20 17:10게임메카 오재원
리딕 연대기: 부처 배이 탈출(이하 리딕)은 6월 경 Xbox로 출시되어 큰 호평을 받은 동명의 작품을 PC로 출시한 작품이다.
게임의 주인공인 리딕은 영화 에이리언 2020(원제: 피치블랙)에서 첫 등장해 악당 캐릭터임에도 아에 연대기 시리즈를 들고 일어나 주인공의 자리에 등극한 안티히어로 캐릭터.
▲리딕연대기의 첫작품 에이리언 2020(원제: 피치블랙) |
▲이때까지만 해도 빈 디젤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허다했다 |
단순히 정의만 부르짓는 히어로(물론 국내에서 생각하는 유치한 영웅상과는 많이 다르다. 북미의 영웅물은 인간이 아닌 존재로써의 갈등을 바탕으로 둔 상당히 심도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와 달리 90년대 스폰을 시작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한 안티히어로물은 악마나 범죄자등의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색다른 내용을 원하던 성인독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된다.
▲안티히어로의 매력은 스타일리쉬한 외모뿐만 아니라 잔인하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악을 처단함으로서 폭력적인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데 있다 |
▲안티히어로의 대표주자 스폰은 지옥의 군인이면서 인간의 영혼을 담고 있는 알 시몬스라는 인물의 고뇌와 복수를 보여줌으로써 안티(다크)히어로 붐을 일으켰다 |
리딕 역시 이런 안티히어로의 계보(계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지만…-_-;)를 계승하는 캐릭터로 자신에게 이익되는 행동에만 움직이고, 자신을 거슬리게 하는 적은 가차없이 죽여버리는 냉혈한이지만 의외로 정의로운(언제나 주인공의 적이 사정없이 나쁜놈이라 그렇지만)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게임 ‘리딕’은 지금까지 나온 리딕 연대기중 가장 과거의 내용을 다룬 작품으로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던 리딕의 어둠을 보는 능력에 관한 내용이 담겨져 있어 리딕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팬들에게는 매우 의미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흥미로운 복합장르 구성
여러장르의 특징을 한 작품에 묶어 이야기를 풀어가는 복합장르는 드라마, 영화, 음악, 만화, 소설에까지 이르고 있으니 문화장르에 하나인 게임이라고 예외일 수 없겠다.
닌텐도에서 86년도에 내놓아 액션과 RPG의 만남이라는 획기적인 장르의 탄생을 선보인 젤다의 전설이 하나의 복합장르를 고정적인 장르로 정착시킨 성공적인 일례도 있으니 말이다.
▲젤다의 전설에서 시작된 액션 RPG. 만약 닌텐도에서 ARPG라는 개념을 특허라도 냈다면 지금 세계최고의 게임그룹은 닌텐도가 아니었을까? |
▲ARPG라는 장르는 디아블로를 통해 대중화에 성공하더니 MMORPG 게임은 ARPG라는 기본공식을 정립시켰다 |
리딕의 스크린샷을 보면 첫인상은 둠 3같은 그래픽의 FPS게임이라는 인상이 강한데 실제 게임을 접해보면 액션보다는 어드벤처와 잠입액션의 요소가 더 강한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물론 FPS게임 특유의 (람보식)액션도 잘 살리고 있다.
감옥 안의 인물들과 대화하면서 이벤트를 진행하는 어드벤처 파트는 게임의 이야기를 단순히 화면으로 보는 것이 아닌 자신이 실제로 몸으로 겪으면서 스토리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액션에 어드벤처적인 요소를 곳곳에 배치하여 흥미를 높였던 하프라이프 2와 약간 흡사한 면이다.
▲FPS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마치 어드벤처처럼 등장인물들과 대화를 하면서 진행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
▲적을 물리치고, 숨겨진 암호를 찾고, 숨겨진 길을 찾아내고, 다양한 과정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한다 |
이외에도 리딕은 매우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데 게임 초반에는 감옥에 갇혀있는 죄수라는 설정을 살려 타 FPS에서는 보기 힘든 육반전 형태의 전투를 보여주며 감옥폭동 이후에는 병사들에 비해 무장이 불리한 점을 살린 잠입액션형태의 게임진행을 보여준다.
▲육박전은 상당히 신선한 요소 |
▲뒤로 몰래 접근해서 적을 암살하자 |
게임 중 DNA등록을 마친 이후에는 총을 이용 FPS게임 형태의 게임진행을 할 수도, 잠입액션요소를 활용한 조용한 전투방식을 고수할 수 도 있다. 이후 폐갱에서의 진행은 어둠과 밀폐된 공간이라는 요소를 살린 마치 둠 3와 같은 공포장르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게임 내내 위와 같이 각 스테이지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진행방식을 보여준다.
▲골룸의 후예인가? 어두운 지하갱도에서 돌연변이들과의 전투 |
▲람보식 액션도 충실하다 |
일반적으로 복합장르의 게임의 경우 자칫 잘못하면 게임의 주제를 잃고 떠돌거나 혹은 이도저도 아닌 게임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스테이지의 분위기를 고려한 장르구성은 오히려 플러스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만으로도 리딕은 매우 완성도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로우앤드와 하이앤드를 아우르는
파크라이, 페인킬러, 둠 3, 하프라이프 2 등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이 월등한 그래픽을 선보이면서 점차 많은 게이머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최적화라고 불리는 문제일 것이다.
사실상 최적화라는 것은 매우 주관적이면서도 객관적인 부분이라(Fraps를 이용한 수치와 사용된 기술들에 관한 문제는 분명 객관적이지만 게이머가 보았을 때 얼마나 보기 좋느냐 부드럽느냐에 따른 주관적인 부분도 분명 개입된다) 평가하기가 어려운 부분이지만 리딕의 폭넓은 쉐이더 버전의 지원과 시스템 호완성은 분명 유연한 게임엔진의 우수성을 보여준다.
고해상도 텍스처에 심혈을 기울인 하프라이프 2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쉐이더에 많은 심혈을 기울인 둠 3와 비교해보았을 때 상당히 낮은 스펙의 그래픽카드에서 지원하는 쉐이더 버전까지 지원할 뿐만 아니라 상당한 품질의 그래픽을 제공해 즐길 수 있게 했다는 점은 단순히 고퀄리티의 게임엔는 당연히 턱이 높아야만 한다는 인식을 깨줬다고 생각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았던 하프라이프 2. 최적화와 퀄리티를 절묘하게 매치시킨 수작이다 |
▲단순히 높은 스펙만으로 게임을 즐길 자와 즐기지 못할 자를 가른다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된다 |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리딕은 지원하는 쉐이더 버전마다 각기 다른 최적화 수준을 보여준다. 최적화가 잘된 버전이 있는 반면, 다소 효율성이 떨어지는 버전을 보여주는데 적어도 게이머가 스스로 그런 버전을 선택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높게 평가 될만하다.
리딕은 영화와 애니메이션, 게임을 아우르는 다양한 형태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작품인 만큼 복합장르의 형태가 더욱 어울리는 모습의 작품이었다. 다소 시각적으로 불만족스럽더라도 게임의 내용면에서 충실한 작품이기에 지원만 된다면 낮은 사양의 유저들도 무시만 할 것이 아니라 한번쯤 도전해봐도 좋을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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