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대식 FPS게임의 완성형(스타워즈: 리퍼블릭 코만도)
2005.03.08 18:33게임메카 오재원
리퍼블릭 코만도는 구공화국의 황혼기이자 시스가 지배하는 새로운 제국 탄생의 서막을 알리는 ‘클론전쟁’의 주역인 클론병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 리퍼블릭의 주역은 이 둘이 아닌 |
▲ 솔로.. 아니 클론부대이다! |
제다이로 대표되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엑스트라에 머물렀던 병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처럼 제다이의 강력함에 비견되는 람보식 독고다이 FPS가 아닌 3명의 분대원들과 힘을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루카스아츠의 선택은 매우 탁월했고 이 게임은 향후 출시될 분대식 FPS의 교본이 될 만큼 훌륭한 작품성과 탁월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간결명료함의 성공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 이외에 인공지능을 통해 움직이는 분대원들과 함께 게임을 진행는 방식의 FPS 게임들은 이전에도 많이 등장했다. 하지만 실제 분대원들과 함께 게임을 진행한다는 느낌을 주는 작품은 사실상 전무했던 것도 사실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분대원을 조작하는 복잡한 명령체계와 분대원들의 떨어지는 인공지능, 그리고 분대만 등장할 뿐 람보식액션으로 손쉽게 진행가능한 게임디자인과 난이도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 의도와 다르게 람보액션이 지배적이었던 퍼시픽 어썰트 |
▲ 풀 스펙트럼 워리어는 성공적인 분대전투를 보여주긴 했지만 FPS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했던 작품이었다 |
리퍼블릭 코만도는 일단 첫번째 문제점인 분대명령의 복잡함을 특정한 장소에 정해진 명령을 내리는 방식으로 해결해주고 있다. 단순히 명령키 하나로 특정지역에 지정된 행동을 명령으로 내림으로써 손쉽게 분대를 통솔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적이 출현하는 입구에 마주하는 3개의 엄폐물에는 각각 스나이퍼, 수류탄, 중화기 공격 등 최적화된 분대명령이 지정되어 있고 게이머는 상황에 맞춰 버튼을 하나 누르는 것만으로 손쉽게 분대원의 행동을 결정할 수 있다.
▲ 홀로그램과 아이콘으로 어떤 명령을 내릴 수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
▲ 게임을 좀 더 쉽게 진행할 수 있게 해주는 요소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지역이 많아져 좀 더 선택적이고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
특정한 명령을 내린 상태가 아니라면 분대원들은 인공지능을 따라 행동한다. 이때 플레이어가 지정해줄 수 있는 4가지 행동모드가 있는데, 탐색과 파괴, 호위, 지역방어, 명령해체이다.
▲ 쉐이더 1.1전용으로 제작돼 낮은 사양에서도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명령은 탐색과 파괴인데 게이머를 제외한 3명의 분대원은 3인 1조의 수색팀으로 움직이며 적을 발견할 경우 엄폐물을 이용해 숨고 상황에 따라 저격총이나 수류탄을 사용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외 호위는 위험지역에 멋대로 분대원들이 가는 행동을 막을 때 유용하며 지역방어의 경우에는 한 명의 분대원에게 저격을 맞긴 경우 다른 분대원들이 적진으로 뛰어가는 것을 막고 저격수를 보호하는 것과 같은 전략적인 명령을 가능하게 해준다.
혼자서는 결코 강하지 않다
간결하면서도 효과적인 분대시스템과 뛰어난 인공지능을 갖고 있더라도 게이머 혼자서 모든 것을 헤쳐나갈 수 있다면 분대시스템이 갖는 의의는 퇴색될 것이다. 다행히도 리퍼블릭 코만도는 시스템의 특징을 100% 살린 게임디자인으로 본연의 재미를 충분히 살리고 있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배틀 드로이드들은 양산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끝없이 몰려오는데 더욱이 잠긴 문을 열거나 폭탄을 설치해야 하는 임무를 동시에 부여해 분대원들과 협동하지 않으면 결코 난관을 풀어나갈 수 없다.
▲ 저글링을 방불케하는 배틀드로이드 러쉬 |
▲ 더욱이 생산시설 박아놓고 무한정 뽑아낼때는 단내가 날 정도로 때려잡아야한다 |
단순히 인해전술로만 적이 공격해온다면 게임에 대한 몰입도가 많이 떨어지겠지만 슈퍼배틀드로이드, 디스트로이어 드로이드, 제노시안 엘리트 등의 강력한 적을 순차적으로 등장시키고 그에 걸맞는 공략법과 분대배치를 찾는 재미를 적절하게 조절해 게임이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끝을 놓을 수가 없다.
슈퍼배틀드로이드와 같은 강력한 적은 강한 생명력뿐만 아니라 단 한방에 게이머를 즉사시킬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갖고 있어 순간의 실수가 죽음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맞기도 한다.
다행히도 분대원이 한 명이라도 살아있는 한 회생장치를 이용해 전투불능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적진 한복판에 있는 자신을 되살리기 위해 분대원을 불렀다가 어이없이 전멸하는 일도 발생하므로 자연히 흐릿한 시야너머로 전투상황을 파악을 애쓰게 되 게임의 몰입도를 높인다.
▲ 적들의 내구력이나 공격력은 가히 보스급이다 |
▲ 흐릿한 시선너머로 전투상황을 애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종종 발견한다 |
NPC에게 전우애를 느끼게 해주는 게임
리퍼블릭 코만도의 엔딩을 보면서 가슴속에 남는 잔잔한 여운은 다른 FPS게임에서 맛보기 힘든 아주 색다는 것이다. 마치 RPG에서 자신을 희생해 죽어간 동료를 보면서 가슴 아파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전해주는 FPS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리퍼블릭 코만도의 클론병사들이 단순히 제다이 기사들의 옆에서 죽어가는 엑스트라가 아닌 것처럼 게이머와 함께하는 델타스쿼드 병사들은 FPS에서 NPC캐릭터가 단순한 엑스트라가 아닌 진정한 동료로 게임 내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 액션게임인 FPS에서 RPG와 같은 감동을 충분히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다 |
게임의 결말이 다소 약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리퍼블릭 코만도는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2와 3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이상의 가치를 갖는 게임인 것은 분명하다.
▲ 리퍼블릭 코만도로 인해 스타워즈 프리퀼 트릴로지를 보는 게이머들도 꽤 생기리라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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