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영웅들과 맞짱 뜨려면 내공을 더 쌓아라!(아크로드)
2005.04.21 20:26강력숫사자
프리라이터 강력숫사자: 콘솔게임 전문 필자생활을 거쳐 리니지 2를 통해 온라인게임에 귀의한 후 와우 찍고 아크로드까지 다양한 온라인게임을 섭렵 중인 올드 게임 매니아 |
“혈맹의 군주여, 얼라이언스의 영웅이여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이런 도발적인 카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MMORPG 아크로드가
오픈베타테스트에 들어간 지 한달이 지났다. 물론 이런 자신감이 무색치 않게 평균
5만 명 이상의 동접자를 꾸준히 유지하는 등 지난 한달 동안의 성적은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절대군주를
향한 첫걸음
아크로드는 말 그대로 게임내에 절대군주가 되는
것이 목표다. 특이한 점은 해당 서버의 ‘절대군주’가 되면 서버의 경제는 물론이고
날씨까지 관장하는 등 그야말로 운영자 이상의 ‘절대권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MMORPG에서 보이는 성주나 군주의 개념과는 차원부터 다르다. 따라서 이 게임은
서버 내 최강의 캐릭터가 될 수 있다는 확실한 목표를 유저들에게 각인시켜 준다.
물론 웬만한 노력으로는 실현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 메이지는 여성캐릭터 밖에 지원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전사계열은 전부 남성캐릭터로 구성되어 있다. 캐릭터 스타일도 한가지만 지원한다 |
다른 게임도 그렇듯이 아크로드도 기존의 MMORPG와 비슷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애초에 NHN게임스는 “독특한 게임을 만들기 보다는 쉽고 편한 게임을
만들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게임은 기존 게임에서 본 듯한 시스템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독특한 ?게임’보다 ‘편리한 게임’을 만들자는 제작사의
의도는 어느 정도 먹혀 들어가고 있다. 적어도 기존 MMORPG를 한번이라도 플레이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게임의 장점이다.
▲ 아크로드 서버. 이 많은 서버중 자신의 캐릭터가 있는 서버가 표시되지 않아 곤란을 겪기도 했다 |
그래픽과
사운드는 수준급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가 제작한 아크로드의
배경음악은 기존 MMORPG 중 단연 독보적이다. 잠시 모든 행동을 멈추고 음악에 빠져들
만큼 아름다운 선율을 들여 준다. 때로는 웅장하고 때로는 감미로운 음악들은 레벨업에
지친 유저들에게 위안이 된다. 음악 하나 듣기위해 게임을 시작한다 해도 결코 후회되는
선택은 아닐 것이다.
▲ 아크로드는 상당히?방대한 세계관과 역사를 가지고 있다 |
그래픽 퀄리티도 높은 수준이다. 캐릭터가 방어구나 무기를 착용했을
때의 외모변화는 물론 각 캐릭터가 사용하는 다양한 스킬효과 역시 탁월하다. 100억
원이라는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답게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그래픽은 게임의
몰입성과 쾌적함을 동시에 주고 있다.
▲ 웅장한 사운드와 사실적인 그래픽은 유저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준다 |
아크로드는 다양한 아이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자신의
아이템에 속성을 부여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아이템을 조합, 강화시킬 수 있다. 유니크
아이템 제조는 레벨을 올리는 것 못지않게 게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실패나
성공이 랜덤으로 설정되어 있어 그 재미 또한 쏠쏠하다.
▲ 다양한 스킬을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
▲ 퀘스트 중심의 플레이가 돋보인다. 좀 단순한게 흠이지만 |
마치 경매를 하는 듯한 느낌의 아이템 거래 방식도 유저들을 위한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상점에서 그냥 정해진 가격대로 사고팔기만 하면 되는 기존의 밋밋한 거래방식에서 벗어나 가격이 유동적으로 변하는 새로운 거래방식은 게임 플레이에 활력소를 넣어준다.
지루한
퀘스트의 연속
오픈베타 서비스를 실시한지 얼마 안 되어 다소
미흡한 점도 있다. 특히 밋밋한 퀘스트는 게임을 지루하게 만드는 요소로 다가온다.
아크로드는 WOW처럼 퀘스트 위주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따라서 퀘스트가 게임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비중이 높다.
▲ 뭔가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 것 같은 NPC. 녀석을 통해 퀘스트를 받아야 한다 |
퀘스트의 대부분은 단순히 몬스터를 몇 마리 사냥하고 오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 역시 특이한 부분이 없다. 죽어라 돌아다니며 NPC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필드에 나가 몬스터를 잡는 식의 단순한 퀘스트는 유저들을 지치게 만든다. 의미 없는 퀘스트의 연속은 단순 레벨 노가다보다 더 지루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미흡한 게임 밸런싱
또 사냥 시 물약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도 문제다. 물론 MMORPG에서도 물약의 개념은 중요하다. 하지만 아크로드는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물약 의존률이 높다. 물약공세로 전투의 승부가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 마을에 모여있는 오크 일족들. 오크 마을을?휴먼에 비해 분위기가 어둡다 |
또 아이템의 드랍율이 너무 낮다. 특히 강화에 쓰이는 아이템들은 드랍율이 가뭄에 콩 나는 듯하다. 들인 노력에 비해 보상이 너무도 작다면 그 누가 또다시 노력하려 하겠는가?
캐릭터간의 밸런스도 지적사항이다. 전사의 능력이 다른 직업에
비해 너무 높게 설정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게시판에는 전사의 능력을 낮춰야한다는
요구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캐릭터간의 밸런스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분이기에
이 부분에 대한 조정이 가장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 마법 이펙트 또한 화려하다 |
컨텐츠가 부족하다
아크로드는 5번의 클로즈베타테스트를 거쳤다. 기간도 1년 이상이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한 게임 치고 컨텐츠가 너무 부족하다. 아크로드는 인간, 오크, 엘프, 드래곤 시드 종족이 등장한다. 그런데 오픈 한지 한달이 지났는데도 4종족 중 인간, 오크 2종족밖에 등장하지 않는다. 이는 엄밀히 말해 게임이 아직 반 밖에 완성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차후에 엘프와 드래곤 시드 종족이 지원되면 과연 얼마나 많은 유저들이 기존에 키웠던 캐릭터를 버리고 새 종족을 선택할 것인가? 종족들이 추가되면 그에 따른 마을, 사냥터, 아이템 등 부수적인 추가요소가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그 오랜 클베 기간 동안 게임의 기본인 종족
구현조차 해 놓지 않았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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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말에 지원 될 문엘프 종족 |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아크로드가 게임계의 ‘절대군주’가 되기
위해선 아직도 내공을 많이 쌓아야 한다. 유저들이 지적한 문제점을 하나하나 수렴하고
보다 적극적인 운영을 보여준다면 게임의 미래는 충분히 긍적적이라 본다.
▲ 벌써부터 각 서버에는 절대군주를 위한 유저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구어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