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피와 땀이 어린 세계, 권투를 맛본다(파이트 나이트 라운드 2)
2005.04.22 15:22최호경
최근 복싱은 다양한 이종격투기에 밀려 그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최근 권투 게임보다 다양한 이종격투기 게임이 더 많이 발매되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남자들의 스포츠라고 불리며 남자들의 피와 땀과 근성을 느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스포츠가 바로 권투 아니겠는가! 오늘 소개할 파이트 나이트 라운드 2(이하 FNR2)는 작년에 슬쩍 등장했다가 사라진(우리나라 기준) ‘파이트 나이트 2004’의 후속작으로 보다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 불타는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는가?! |
박진감 있는 화면으로 현장의 감동을
실제 권투경기를 보다 보면 불리했던 상황이었지만 강력한 펀치 한방으로 상황을 반전시키는 역전 카운터 펀치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것을 FNR2에서는 헤이메이커 펀치를 통해 재현했다. FNR2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시스템인 동시에 플레이어에게 시원한 손 맛을 느끼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물론 이 헤이메이커 펀치 한방으로 상대방을 KO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했듯 이 펀치 한방으로 상대방에게는 큰 대미지와 딜레이를, 그리고 자신에게는 체력을 회복할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한 라운드가 끝나면 플레이어는 컷맨 시스템으로 선수의 부상을 치료하게 되는데, 상처로 얼굴이 부어 올랐다면 적절히 붓기를 빼주어야 하고 상처가 생겨 피가 흐른다면 봉합을 해주어야 한다. 제한 시간은 30초. 플레이어는 공이 울리면 한 사람의 세컨드가 되어 선수를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 다음 라운드를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 헤이메이커 펀치 발동 |
▲ 세컨드의 역할도 해야 한다 |
전설의 선수와 한판 붙을까?
권투를 잘 모르는 사람도 무하마드 알리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권투 스타일로 유명한 알리는 2001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졌을 만큼 뛰어난 선수이자 인기 권투 선수다. 이 선수 외에도 FNR2에는 에반더 홀리필드, 제프 레이시, 버나드 홉킨스 등 유명한 선수들의 라이센스를 사용하여 생생한 선수들의 모습을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선수의 이름뿐만이 아니다. EA는 폴리곤과 텍스처를 사용해 선수들의 모습을 실제의 선수들과 흡사하게 표현했다. 그리고 실제 등장하는 경기장의 모습까지 리얼하게 재현하여 그 느낌을 더욱 살려준다.
▲ 전설의 선수로 플레이하는 이 기분 |
▲ 게임의 모습과 비교해 보자 |
복서로서의 일생
플레이어는 커리어 모드를 통해 권투 선수로서의 일대기를 체험할 수 있다. 무명의 아마추어 선수로 시작하여 자신의 랭킹을 올리면서 챔피언으로 등극, 각종 타이틀을 획득해가면서 살아가는 복서로 말이다.
처음에는 무명이니만큼 보통의 글러브와 유니폼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게임에 승리하면 승리수당을 획득하게 되고 자신의 랭킹이 상승함에 따라 잠겨있던 유니폼이나 문신 등을 수집할 수 있어 다양한 게임 외적 재미도 느끼게 해준다. 게다가 자신의 분신이 되는 캐릭터의 모습을 굉장히 세세하게 만들 수 있다. 선수의 헤어스타일은 물론이고 머리의 윤곽선까지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선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 선수의 이름은 내일의 조 |
▲ 모든 복서는 화려한 무대를 꿈꾼다 |
헤이메이커를 위한 게임
권투의 최대 매력은 상대편을 KO시키는것이다. 하지만 FNR2에서 KO승을 거두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압도적인 파워로 1회부터 상대편에게 KO를 노린다고 해도 2라운드까지는 체력 게이지가 많기 때문에 TKO를 받아내는 것이 어렵고 다운을 뺏어내도 상대편은 5번이고 6번이고 좀비와도 같이 일어난다. 본인이 반대의 입장이 되어 한번에 KO가 된다면 그것 역시 기분 나쁘겠지만 다운을 뺏어내도 너무 쉽게 일어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FNR2는 헤이메이커를 통해 뛰어난 타격감을 느끼게 해주었지만 헤이메이커 이외의 펀치에서는 별다른 타격감을 느낄 수가 없다. 이에 플레이어는 상대편의 펀치를 가드하고 헤이메이커 펀치를 자주 시도하게 될 것이다. 일격필살의 펀치라는 것은 자신의 살을 내주고 상대편의 뼈를 깎기 위해 사용하는 것인데 비해 헤이메이커 펀치는 별 위험부담 없이 마음껏 날릴 수 있다는 점이 이상하달까?
권투라는 것이 잽으로 선수의 타이밍을 뺏으며 기회를 노려 강력한 펀치를 날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렇게 헤이메이커 펀치의 잦은 사용은 권투의 리얼함과는 차이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 권투의 쾌감 KO승 |
▲ 타이슨처럼 상대의 귀를 물어뜯는 반칙도 하나의 작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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