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판답지 않은, 완전 새로운 게임(워해머 40,000: 던 오브 워 윈터어썰트)
2005.12.27 18:59게임메카 김범준
원시의 오크부터 첨단의 메카닉까지 등장해 승부를 겨루는 실시간 판타지전략시뮬레이션게임 ‘워해머 40,000: 던 오브 워 윈터 어썰트’(이하 윈터 어썰트). 오리지널 버전의 확장팩으로 발매된 이 게임은 새 종족과 유닛의 추가, 그로 인한 전략의 변화, 그 외 싱글맵이 추가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이러한 특징들에 초점을 맞춰 리뷰를 진행하겠다.
▲이색 판타지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워해머 40000의 확장팩이 발매됐다 |
원본의 토대 위에 새로운 전략요구
원본과
비교해 하나의 종족이 더 추가된 만큼 게임은 더 복잡한 전략을 요구하게 됐다. 원본에서는
스페이스 마린, 카오스, 오크, 엘다의 4개 종족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여기에 인간들로
구성된 임페리얼 가드가 새로 추가됐다. 임페리얼 가드는 원본에서도 등장하긴 했지만
스토리상에서였을 뿐, 실제로 선택할 수는 없었다. 종족의 추가가 기존의 밸런스를
변화시키는 RTS게임특성상 윈터 어썰트 역시 새로운 전략을 필요로 하게 됐다.
▲임페리얼 가드가 새로 추가됐다 |
▲새로운 전략이 요구된다 |
한편 원본에서 분대와 지휘관, 영웅, 메카닉들을 조합해 사용했던 전투시스템은 확장판에도 그대로 계승됐다. 분대단위로 유닛을 뽑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분대 스스로 분대원들을 충원할 수도 있다. 적절한 테크로 빌딩을 건설해 유닛들의 능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분대와 분대원들, 메카닉들의 수를 더 높일 수 있다.
▲분대단위의 전투가 펼쳐진다 |
▲빌딩의 재료는 하늘에서 떨어진다 |
그 외에도 국지전의 승리와 직결되는 사기를 게임속에 반영한 점과 사령부를 발전시켜 더 높은 수준의 빌딩과 유닛들을 생성할 수 있게 한 점 역시 전작 그대로다. 작은 분대부터 시작해 지휘관을 만들어 분대에 편입시키고, 때때로 분대원들을 희생시킴으로 사기를 높이는 점은 이 게임만의 특징이라 하겠다.
새 종족의 추가는 밸런스 파괴?
새로운
종족이 추가됨으로 원본의 밸런스가 깨지지 않았냐는 우려를 가질 수 있다. 물론
추가된 임페리얼 가드는 전에 없던 새로운 유닛, 탱크를 주력부대로 사용해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탱크는 원거리 사격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맷집까지 쎄서
다른 종족의 웬만한 유닛으로는 이들을 당해내기 어렵다.
▲거대 유닛들은 그대로 건재하다 |
▲양으로 승부할 때가 아니다 |
하지만 이러한 탱크들이 테크트리의 후반부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데 반해, 초반의 주력부대로 사용되는 보병들은 다른 종족과 비교해 나약하기 그지없다. 즉, 좀 더 많은 자원 및 전략적 요충지를 차지하기 위한 초반부에선 다른 종족에 뒤떨어지기 쉽다는 것. 영웅과 지휘관, 사용무기를 바꿔 이들의 능력을 조정할 수는 있지만, 낮은 체력은 어쩔 수 없다고 하겠다.
▲새로운 거점의 탐색도 중요하지만 |
▲초반의 테크트리가 매우 중요하다 |
전작의 밸런스와 절묘한 조화
보병과 탱크, 이
둘의 차이를 보완하는 요소로 임페리얼 가드만의 시스템, 지하벙커가 사용됐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사용됐던 벙커가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됐다면, 윈터 어썰트의 벙커는
방어와 이동, 공격에서 모두 사용된다. 건물을 새로지을 필요없이 기존의 사령부나
빌딩에 들어가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벙커의 가장 큰 장점. 이를 통해 초반 적의
공격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략적 요충지로 병력을 집결시킬 수 있다.
▲탱크의 위력은 그야말로 최강 |
▲거점을 확보해 새로운 전략적 요충지로 사용하자 |
임페리얼 가드 뿐만 아니라 나머지 종족도 새로운 유닛을 추가해 전작과 달라진 점을 보였다. 스페이스 마린에는 원거리 공격과 분대의 회복능력을 높여주는 지휘관 채플린이, 카오스에는 근접전에 강한 보병 코른 버저커가 추가됐다. 오크에는 기존 노브의 최종진화형태로 메가 아머드 노브가, 엘다에는 근접, 원거리 공격에 유용한 파이어 드래곤이 새롭게 추가됐다.
생동감있는 캐릭터, 투박한 배경은 아쉬워
이미
2004년, 원본이 발매됐을 때 최고라고 평가받았던 그래픽이니만큼, 윈터 어썰트의
그래픽은 최신게임과 비교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래픽 옵션을 조정해 자신의
사양에 맞게 그래픽 수준을 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등장
유닛들을 수정할 수도 있다. 360도로 회전시킬 수 있는 카메라 앵글과 캐릭터의 얼굴표정까지
확인할 수 있는 줌인, 줌아웃 기능은 이 게임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이다.
▲캐릭터들은 유연하게 움직인다 |
▲줌인을 사용하면 입이 떡벌어진다 |
한가지 아쉽다면 생동감있게 표현된 캐릭터들의 모습과 달리 빌딩과 배경화면이 다소 투박하게 표현됐다는 점이다. 캐릭터들은 움직임이 유연할 뿐 아니라, 줌인을 최대로 하면 분대원들의 모습이 다 다르게 보일 정도로 자세하게 표현됐다. 하지만 빌딩은 종종 질감이 떨어지며, 바닥면과 맞닿은 모습이 조화를 이루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시점을 자유자재로 변화 |
▲투박한 질감표현은 아쉽다 |
선과 악으로 대치된 두개의 스토리
싱글플레이를
할 경우, 게이머는 선과 악의 진영 중 하나를 선택해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여기서는
단순히 진영만 선택할 수 있을 뿐, 종족까지 선택할 수는 없다. 다른 종족을 사용하기
위해선 특정 이벤트를 발생시켜야만 한다. 어차피 이러한 이벤트는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것들이라 실질적으로 게임은 선과 악 두 개의 시나리오로만 구성됐다고 볼 수 있다.
▲선과 악의 대립된 시나리오 |
▲50개의 맵이 등장한다 |
동시에 두개 이상의 종족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함께 존재한다. 먼저 그 종족만의 오리지널 스토리가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수시로 종족을 바꿔서 플레이함으로 종족간의 동맹과 대립관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전작보다 스토리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점은 긍정적인 면으로 볼 만 하다.
오리지널 버전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게임
윈터 어썰트는 선과 악의 시나리오는 물론, 50개의 싱글맵이 수록돼
있어 오리지널 보전보다 더 풍성한 볼륨을 자랑한다. 무엇보다도 RTS게임의 최대장점인
멀티플레이 대전을 펼칠 수 있다는 것 또한 게임의 흥미를 더욱 높여준다. 다소 어색한
표현이 있지만 게임의 한글화도 오리지널 버전보다 나아진 수준이고, 새로운 유닛과
스토리, 맵을 즐길 수 있다는데 더 큰 재미가 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니 오리지널
버전을 즐겼다면, 확장판도 꼭 해보길 바란다. 만약에 하는 말인데, 오리지널 버전이
있어야만 윈터 어썰트를 즐길 수 있으니 이 점을 숙지하자.
▲캐릭터 색깔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장점 |
▲올 겨울 또 한번의 전쟁이 일어날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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