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도 높은 시나리오, 턴제전략시뮬레이션의 이단아(해머 & 시클)
2006.01.03 11:47게임메카 김범준
지난해 12월 5일, 해외에서 발매된 사일런트 스톰의 후속작 해머&시클은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턴제전략시뮬레이션게임이다. 게이머가 구소련 연합의 1급 비밀요원이 되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 나가는 것이 게임의 목표! 특별한 시나리오가 정해지지 않고, 자신의 생각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그럼 게임이 지닌 장점과 단점을 위주로 게임을 평가해보자.
▲사일런트 스톰의 후속작 해머&시클 |
장점 1, 자유도 높은 시나리오
게임은
시나리오의 자유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일단 주인공에게 임무가 주어지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마을주민과 협력해 임무를 수행함은 물론 동료를 구출해
전력을 강화시킬 수도 있다. 내키지 않는다면 동료를 배신하고, 마을주민들을 몰살하는
일도 가능하다. 무기의 소지여부에 따라 은밀한 아지트로 진입하기도, 경찰에 붙잡히기도
한다. 궁극적으로 게임은 주인공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세계의 평화와 전쟁에
이르는 다양한 엔딩이 등장한다.
▲군인들에 대한 마을주민들의 저항을 엿볼 수 있다 |
▲전쟁이냐, 평화냐? 그것이 문제로다 |
장점 2, 쓸모있는 다양한 아이템
두번째
장점은 다양한 아이템이 시스템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게임속에는 크게 총과
나이프, 수류탄, 부비트랩류의 무기 외에도 회복약, 책, 의복 등의 부가적인 아이템이
다수 등장한다. 각각의 아이템은 각기 다른 특징과 용도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시나리오 진행에 있어 중요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돈을 지불해 더 좋은
성능의 무기를 구입할 수도, 획득한 경험치를 사용해 주인공의 스킬을 높일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게임속에 바로 표현되며, 절묘한 타이밍과 맞물려 그 효력을
발휘한다.
▲미션마다 간략한 이미지 사진이 보여진다 |
▲튜토리얼에서 조작법을 익힐 수 있다 |
장점 3, 고성능의 물리엔진사용
세번째
장점은 고성능의 물리엔진에 있다. 게이머가 쏜 총알이 화면상의 모든 객체에
맞아 다양한 효과를 연출한다. 총에 맞은 대문에 구멍이 나는 것은 물론, 폭탄을 사용해
집과 나무 등의 객체를 날려버릴 수 있다. 또 이벤트를 위해 TNT를 얻으려다 실수로
그것을 터뜨리기도 하며, 인질을 구출하려다 실수로 인질을 죽일 수도 있다. 전투시에는
총에 맞은 부위에 따라 다양한 움직임을 취하고 데미지를 입으며, 행동의 제한을
받을 수도 있다. 지형의 고저에 따라 총알이 땅속에 박히거나, 허공을 향해 날아가는
등 실세계와 다름없는 표현이 게임속에 구현됐다.
▲공략법을 모르면 처음부터 헤매기 쉽다 |
▲큰 맵에서 마을을 선택해 이동하는 방식이다 |
장점 4, 실수를 보완해주는 자동세이브
마지막
장점은 게임의 높은 난이도를 보완해주는 요소로 자동세이브방식을 채택했다는 데
있다. 물론 전투중에도
임의로 세이브 할 수 있다. 하지만 자동세이브는 게이머가 전투중 게임오버를 당했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전투가 벌어졌던 장소를 곧바로 재도전 할 수 있기 때문에 실수로
세이브를 하지 않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 시나리오 분기점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선 자신이 직접 만들어 놓은 세이브 데이터가 필요하니 이 점만은 유의하자.
▲뭉쳐있을 땐 수류탄이 효과적 |
▲적과의 근접전은 피하는게 상책 |
단점 1, 초보자가 즐기기엔 높은 난이도
한편
게임은 특별한 힌트가 없어 초보자가 즐기기엔 난이도가 높다. 각 인물들간의 대화내용도
방향만을 제시해 줄 뿐,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라는 식의 설명이 없다. 게임의 진행방향을
게이머가 결정해야하며, 해결방법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시나리오상 자유도가 높은
것도 좋지만 결정한 루트에 대해서 구체적인 힌트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초보자를
위해 현재 수행해야할 임무나 주요인물, 대화내용, 중요아이템, 이벤트 만이라도
강조했더라면 좀 더 쉬운 게임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무기는 다양한데, 돈이 없다 |
▲동료를 만들면 훨씬 수월하다 |
단점 2, 모호한 턴 구분으로 전투가 운에
맡겨지기 쉽상
게임의 두번째 단점으론, 전투시 아군과 적군의 턴
구분이 모호해 치밀한 전략을 세우기 어렵다는 점이 있다. 일단 화면상에는 적군의
턴과
아군의 턴이 나뉘어서 표시된다. 하지만 아군의 턴에 적군이 공격을 하기도 하며,
이동중 적에게 발각돼 선수를 빼앗길 수도 있다. 적과 근접전을 펼칠시엔 행동량이
제한돼 있어 치고 빠지는 전술은 생각할 수도 없다. 전투는 완전한 턴도 아니고,
실시간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서 펼쳐지다보니, 전략보다는 운에 맡겨야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게임속에는 다양한 분기가 등장한다 |
▲실수해도 게임은 계속된다 |
단점 3, 급격히 떨어지는 난이도
세번째,
게임에 익숙해진 후엔 난이도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처음 게임을
즐길 땐 상당히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같은 장소에서 전투를 몇차례
반복하다보면 적들이 항상 같은 위치, 같은 타이밍에 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경우 적들이 출현하기도 전에 유리한 지형을 선점, 몰살시키는 등의 행동이 가능하다.
다른 전략시뮬레이션게임도 마찬가지겠지만, 해머&시클은 이 부분에서 초반과는
극히 다른 난이도를 갖게 된다.
▲그래픽은 다소 투박하다 |
▲고성능의 물리엔진을 사용했다 |
단점 4, 투박한 그래픽과 잦은 로딩
마지막으로
최신게임과 비교해 투박한 그래픽과 잦은 로딩이 쾌적한 게임진행을 방해한다는 단점이
있다. 앞에서 얘기했듯 물리엔진을 활용해 실제와 다름없는 움직임과 객체들의 반응을
표현했다는 점은 칭찬할만 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캐릭터 디자인이나 마을, 사물들의
외관표현은 투박하다. 그래픽 옵션을 최대로 놓이면 좀 나아지지만, 로딩이 길어지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된다. 애슬론64 3200, 지포스 6600의 컴을 가지고도 중간(Medium)정도밖에
옵션을 지정할 수 없다. 게다가 실제로 게임을 진행할 땐, 적군의 행동계산에 많은
시간이 소모돼 답답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적의 출현지점을 예측해 미리 대응할 수 있다 |
▲대화를 하나라도 놓치면 낭패다 |
코어게이머라면, 해볼만 한 게임
분명히
말하지만 해머&시클은 코어게이머들을 위한 게임이다. 단순히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출현하는 적들만 해치울 생각이라면 이 게임에서 눈을 돌리기 바란다. 창조적인 사고와
끊임없는 도전과 인내, 자신이 의도한 세계를 건설한다는 사명감이 요구되는 게임이다.
범람하는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과 FPS액션게임에서 맛볼 수 없는 색다른 재미를
알고싶다면, 주저없이 이 게임을 선택해보길 바란다.
▲무기를 들고 있다는 것 자체로 타겟이 될 수 있다 |
▲하수도를 통해 이동하는 것도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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