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 온라인 체험기 - ②`뱅가드`를 뱅가드답게 만드는 것(뱅가드: 사가 오브 히어로즈)
2007.04.16 10:40게임메카 김경태
◆ 뱅가드, 미완의 대기로 끝날 것인가!
‘뱅가드: 사가 오브 히어로즈(이후 뱅가드)’는 지금껏 등장했었던 북미 온라인게임들의 장점들을 집대성한 온라인게임으로써 하우징, 하베스팅, 크래프팅 등 다양한 컨텐츠들이 유기적으로 구성되어있다.
‘뱅가드’에서 유저들은 기본적으로 퀘스트 위주의 사냥을 통해 레벨을 올리며 필드에서 각종 재료를 수집해 자신의 장비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또 자신의 집을 지어 생활하고 길드와 같은 집단을 형성할 수 있다. 나아가 좀 더 확장된 개념의 하우징인 선박을 만들어 대양 탐사도 가능하다. 충분한 능력이 있다면 외교를 통해 우호적인 대상과는 교역을 하고 적대적인 대상과는 전투를 벌일 수도 있다.
이런 구성은 단순히 개발사가 제공하는 컨텐츠 소비 위주의 MMORPG의 한계에서 벗어나 컨텐츠를 이용해 게임 안에서 생활한다는 느낌을 준다. ‘뱅가드’는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도록 수많은 컨텐츠로 채워져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뱅가드’는 MMORPG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춘 완성형 온라인 게임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보완할 부분이 많은 ‘미완의 게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마을의 경매장 NPC를 클릭하면 경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 레벨별 클래스별로 경매물품을 검색할 수 있다 |
▲ 메일박스를 이용해서 물품이나 게임상 화폐를 보내고 받을 수 있다 |
▲ 말을 타지 않으면 이동하기가 벅찰 정도로 맵이 넓다 |
◆ ‘뱅가드’를 ‘뱅가드답게’ 만드는 것, 외교술!
‘뱅가드’의 시스템이나 인터페이스 등 눈으로 보이는 부분은 대부분 ‘에버퀘스트 2’와 비슷하다. 심지어는 시스템 사양을 많이 타는 것까지도 닮았다.
그렇지만, 쉬우면서도 세분화된 크래프팅, 하베스팅과 다양한 탈것, 테이밍 시스템, ‘울티마 온라인’과 같은 필드에서의 하우징, 배 등은 ‘뱅가드’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이제부터, 뱅가드만의 특징적인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자.
‘뱅가드’에서 가장 부각되는 시스템은 외교술(Diplomacy)이다. 외교술은 게이머의 게임 내 평판과 NPC들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새로운 시스템으로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와 같은 게임 내 미니게임이다.
물론, 외교술을 이용하려면 게임에서 상당한 수준의 레벨과 높은 팩션(평판)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외교 시스템을 통해 텔론 세계의 역사와 전설을 배울 수 있으며, 외교의 결과에 따라 실제 게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교게임에 의한 정치적, 사회적 변화는 게임을 하는 자신의 진영의 모든 유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도시 버프와 같은 형태로써 게이머들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한, 크래프터들을 위한 도시도 만들 수 있다. 도시에서는 크래프터들의 작업에 도움이 되는 버프를 줄 수 있다. 또 일반 모험가들을 위해서는 HP를 올려주거나, 마법 저항력이 증가하거나 이동 속도를 증가시켜주는 등의 유익한 버프를 줄 수 있다.
외교술은 고유의 외교 스킬 시스템을 사용한다. 이 혁신적인 카드게임을 통해서 유저들은 밀고 당기는 외교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유저들은 공격적인 의견, 어디서 들은 사실, 심지어는 개인 숭배 같은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외교스킬이 올라가면 고유한 외교술 아이템이나 어드벤처 아이템을 얻을 수 있고 탈론의 몇몇 강력한 지역에 갈 수 있는 접근 권한을 받을 수도 있다.
외교도 지게 되면 패널티가 가해진다. 해당 팩션이 많이 떨어지면 자신이 속한 마을의 NPC에게 공격받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한번 떨어진 팩션은 다시 복구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니, 외교전을 벌일 때는 항상 신중해야 한다.
▲ 채집장비(좌)와 전투장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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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음아 나살려라! |
▲ 그렇게 열심히 뛰었건만 결국... |
◆ 퀘스트 찾아 삼만리, 직관적 인터페이스 필요해
‘뱅가드’에는 별도의 튜토리얼 메뉴는 없다. 초반에 튜토리얼형 퀘스트를 해결하면서 대략적인 게임 컨트롤을 익힐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하베스팅과 크래프팅을 활용하는 방법과 주요 NPC의 위치와 기능을 알 수 있으며 레벨을 올리고 장비를 갖추게 된다.
그러나 ‘뱅가드’의 문제는 퀘스트를 주는 NPC가 맵의 구석구석에 퍼져 있는 까닭에 넓은 맵을 헤매야 한다는 것이다. WOW와 같은 친절한 퀘스트 시스템을 상상했다면 낭패를 겪을 확률이 크다.
‘뱅가드’에서도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려고 노력했다. 퀘스트 창을 열어 로케이션 탭을 선택한 다음 현재 진행중인 퀘스트를 찾아 체크하면, NPC위치와 사냥터위치 등 위치정보가 맵에 표시된다.
그러나 이것조차 퀘스트를 주는 NPC를 찾을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인터페이스를 구석구석 분석해야만 알 수 있는 내용이다. 필자도 필드의 몬스터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고 퀘스트를 주는 NPC를 찾는 방법을 쓰다가 인터페이스를 살펴보고 로케이션 기능을 발견한 경우다.
현재의 ‘뱅가드’는 매니악한 부분에 치우쳐 섬세한 배려가 부족하다. 직관적이고 간편하게 진행만이 대중적인 성공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 맵에 퀘스트와 관련된 위치좌표가 표시된다 |
▲ 미국건 뭐든지 크다지만 개구리까지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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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포즈는 자연스러운 편 |
▲ 휴식중.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가는구나 |
◆ 뱅가드, 문제는 멀리 있는 산이 아니라 신발 안에 작은 모래다
‘뱅가드’의 가장 큰 문제는 그룹을 만들 때 접속이 끊어지는 버그와 특정 지역에서 맵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 그리고 몬스터 시체의 아이템을 루팅하는 도중 멈추는 현상이다. 이른바 ‘자잘한 버그’에 해당하는 것. 그러나 상용화된 게임에서 아직까지 이 같은 버그가 발생하는 것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이외에도 마을에 들어가거나 주변에 오브젝트가 많을 때 랙이 종종 발생한다. 특히, 맵 창을 열다가 화면이 먹통이 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특정 NPC를 클릭하면 게임이 멈추는 경우도 있었다.
북미 온라인 게임의 완성형을 추구하는 ‘뱅가드’. 보여주고 싶은 컨텐츠가 많기에 버그가 많은 것이라고 애써 위안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멀리 있는 험한 산이 아니라, 내 신발 속에 작은 모래알이다. ‘뱅가드’가 진정한 완성형이 되려면 작은 문제부터 우선 해결해야 할 것이다.
▲ 시점을 돌리다보면 이런 공포버전의 캐릭터를 볼 수도 있다 |
▲ NPC를 클릭하면 대화창이 열리다가 멈추는 경우도 종종 있다 |
▲ 수 많은 창을 열어 원하는대로 배치할 수도 있다 |
▲ 상당히 잘 꾸며져 있는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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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내일은 어디로 가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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